저는 외국에서 살고 있는 학생이고
처음 왔을때 친해진 친구가 있어요.
그 친구는 아시아+서양 혼혈이구요. 어느나라라고 했었는데 기억이 안나네요;;;
처음엔 친구로 친하게 지냈었는데...
그 친구가 저 좋아한다고 하길래;;;
어느순간부터 제가 좀 피했거든요...
더군다나 이 친구가 다른 친구들한테 저 좋아한다고 다 말하고 다녀서
제가 좀 입장이 곤란해졌었어요...

제가 곧 한국에 가요.
한국에서 다시 이리로 돌아오게 되면 다른 도시로 이사를 가야 하구요.
그래서 앞으로 이곳 친구들과는 실제로 보기 힘들어 질텐데

그 친구가 몇일전에 페북으로 쪽지를 보냈더라구요.
몇일날 만나자고...
자기는 이때이때 시간되는데 너 시간되는 날에 맞춰서 만나자 해서...
처음엔 피했는데...
그 친구가 자기 만나기 싫으면, 집주소라도 알려주라고 줄거 있다고 해서
못이기는척 오늘 만나서 저녁먹었고 지금 막 집에 돌아왔거든요.

헤어질때 보따리를 하나 주더라구요.
선물이래요.
지금 열지말고 집에가서 열어보라고 하길래... 고맙다고 하고 그냥 헤어져서 왔는데

오는 동안 생각해 보니까
너무 미안한거에요...
좋아하고 안좋아하고 이런걸 떠나서
그냥 편한 친구처럼 지냈으면 좋았을걸 내가 오버해서 피한거 아닌가 싶어서... ㅠㅠ

앞으로 좋은 친구가 되자고 편지를 하나 보내는게 나을까요?
아니면 그냥 가만히 있을까요?
이 친구가 말만 안하고 다녔으면 그냥 모르는척 편하게 놀수 있었을텐데
여기저기에 막 제 얘기를 하고 다니고
제가 이상한 놈이 되버리는 바람에 제가 피했거든요 ㅠㅠ
서로 오해도 있었을수도 있고, 이 친구가 나쁜친구는 아닌데 괜히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