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 개요] 1.어제 새벽까지 술마시고 집에서 홀랑 벗고 자고 있는데 초인종 울림. 물론 잡상인이겠거니 해서 그냥 침대에 누워 있었죠! 2.잠시후 두번의 "철컥철컥" 소리가 들림. 아.. 주인집 아줌마가 수도세 받으러 왔나하는 생각에 더욱 더 숨을 죽였죠 ㅋㅋ 사실 잘 생각해보면 아무리 주인집 아줌마라도 문을 함부러 열려고 하지는 않았을텐데;; 3.또 잠시후 "철컹철컹" 소리 들림. 이때까지만 해도 그게 문을 열려고 하는 소리인줄로 착각했어요! 4.다른 방에서 갑자기 서랍을 여는 소리가 들림. 갑자기 오싹해지고 느낌 쌔~해지더라구요. 5.옷을 홀랑 벗고 있었던 관계로 조용조용 옷을 입고 심호흡을 함. 도둑일거란 생각에 반신반의하며 온갖 시나리오를 짜냈어요 진짜 도둑이라면 어떻게 할것인가.. 때려눕혀?? 하지만 칼이라도 들고 있다면 ;;;;;;;; 어차피 훔쳐갈 물건도 없고 돈도 없으니까 내 방문 걸어잠그고 나갈때까지 그냥 기다릴까 ;;;;;;;;;;; 지금이라도 신고할까?? 그랬다가 도둑이 아니고 내친구라면..(자취하다보니 가끔 친구들이 불쑥불쑥 들어오기는 함) ;;;;;; 6.심호흡을 어지러울 정도로 하고 과감히 방문을 확 열어제낌. 도둑새퀴 ㅋㅋ 맞구나 ㅋㅋ 아 ㅆㅂ.... 근데 왠지 저 새퀴 어리버리해보여... 뭔가 초짜 냄새가 나... 7.눈이 나랑 마주치자 도둑새퀴가 하는 말. "죄송합니다"x3 "문이 열려있길래 들어왔어요..." "죄송합니다ㅠㅠ" 이런........ 미친......... 이거 완전 초짜........... 순간 때려눕힐까?? 하는 생각도 잠시했지만 그 놈이 매고있던 크로스백에서 쇠 부딪히는 소리가 들리길래 이거 왠지 여기서 몰아부쳤다가는 좀도둑에서 강도로 돌변 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현관까지 가는 길을 살짝 터줬죠 ㅋㅋㅋㅋ 8.아니나다를까 죄송합니다를 연발하면서 잽싸게 도망감. 너무 생각할 겨를도 없이 일어난 일들이라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네요 ㅡ0ㅡ 9.혹시나하는 생각에 이웃집에도 이 사실을 알리고 경찰에 신고함. 아! 나중에 확인해보니 아까 철컥철컥 철컹철컹 소리는 문을 열려고 했던게 아니고 알루미늄 창살을 뜯는 소리였어요! [사진 참조] 뭐에 홀린듯 그 소리조차도 구분을 못했네요;; 지금은 경찰분들도 다녀가고 한숨돌리고 있는중이에요~ 좀도둑이 아니라 강도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생각하면 아찔합니다! ------------------------------------------------------------------ 글이 조금 길어서 숫자로 문단을 좀 나눴어요~ 전 비록 건장한 사내지만 이런 일이 있으니까 평소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긴장도 많이 되고 조금은 무섭기도 하네요 평소엔 그런 놈들은 분명 때려눕힐 수있을거라고 생각했던터라.. 여러분들도 문단속 철저히 하시고 꼭 창문은 걸어두세요 창문을 걸어두는 것만으로도 포기하고 가는 도둑들이 많다고 하더군요! 마지막으로 여긴 서울 광진구 군자동 세종대 근처입니다! 군자동 VIPS 뒷골목쯤?? 근처사시는 분들 특히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