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눈물이 안 멈추네
게시물ID : readers_2476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6
조회수 : 48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6/04/16 01:49:18
옵션
  • 창작글
레쓰비 일곱 캔을 비웠고
왜 입맛이 없는지 나도 몰랐다.
그 날이 벌써 온 건가 짐작했을 뿐이었어요.
평소에 안 이런데
창피한 모습 가족한테도 들키기 싫고
혼자 베개를 적셨어.

어떤 학생 지갑을 주워줬는데
받은 손이 너무 하얗고 여렸어
나는 걔 손을 꽉 쥐여주고
그냥 무릎 꿇고 울고 싶었는데
누가 제발 등 좀 토닥여줬으면 싶은데
그렇게 하기엔 오바잖아요
이 현실이...

머리가 어지러워서
벚꽃이 핀 공원을 걸었다.
행복한 사람이 즐비했다.

나도 저들처럼 잊고 살아야 하는데
그냥 다 남의 일이었으니깐
충분히 잊고 살 수 있는데
나는 씨발, 다 컸고 말도 거칠게 해요,
군대도 다녀왔고, 직장도 있고
그런 어른이 됐는데 왜
왜 마음이 그러라고 하지 않나요.

여기서 울면 남자도 아니야
거리라고, 정신 차리라고
그렇게 반쯤 혼미해진 상태로
벤치에 앉아 하늘을 봤어요.

달이 유난히 밝게, 가지에 걸쳐 있었다.
그 많던 시인이 달에게 아름답다 애원하듯
저 달도 얼마나 벚꽃에 닿고 싶어 할까?
소원을 쓸 수 있다면 내가 본 벚꽃을 똑같이 보여주고 싶었어.

이런 글을 쓰니까 좀 진정되려고 해요.
심장이 피만 통과하는 내장이란 거 아는데
아깐 진짜 아팠는데요.

사실 지금도 밤이 괴로워
누가 제발 등 좀 토닥여줬으면 싶은데
그렇게 하기엔 오바잖아요
이 현실이...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