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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성공 사이에서 희생당한 비운의 천재 뮤지션.
게시물ID : humorbest_24764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ㅁㄴㅇㄹΩ
추천 : 101
조회수 : 4417회
댓글수 : 4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0/01 03:58:07
원본글 작성시간 : 2009/09/30 16:26:16
커트 코베인. 오유에선 요 사진으로 더 유명한 사람이죠. 얼마전 이 짤방을 찾는 어떤 사람이 오유에서 "좀 긴머리의 양키가수가 마이크에서 멍때리는 짤방" 라고 표현을 해 너무 충격을 먹은 적이 있어요.. 커트 코베인의 일생을 짧게 정리한다는 건 상상도 못할 일이고 그 음악성에 대해서는.. 락에 대해 쥐뿔도 모르는 제가 적기보단 덧글로 다른 분들이 알려주겠죠. 그래서 전 이 사람이 얼마나 불쌍하게, 그리고 얼마나 열정적으로 살다 갔는지 좀 얘기 하고 싶어요.. 커트 코베인은 본인이 자주 입으로 말했듯이 '9살 까지만' 행복했다고 합니다. 그냥 평범하고 귀여운 아이였는데 저 즈음부터 불행이 시작 되었죠. 부모가 이혼하고 친척집을 전전하면서 자랐는데 어디도 마음을 둘 곳 없었고, 친구도 없었고, 심지어는 작은 체구와 내성적인 성격 탓에 급우들한테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이 시절이 제일 힘들었는데, 다리 밑에서 생활한 적도 있고 전원 끊긴 냉장고에서 산 적도 있다고 하네요. <밴드 너바나의 Sliver 입니다. 너바나의 리더가 커트 코베인이고, 물론 이 곡을 쓴 사람도 커트 코베인이겠죠. 가사를 보면 어릴 때의 기억을 되살려 쓴 게 아닐까 싶네요.> 커트 코베인은 자라서도 계속 불행했습니다. 간단한 코드 몇 개만 줘도 깜짝 놀랄만한 곡을 만들어내는 재주를 가졌지만 그 천재성을 알아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죠. 그 와중에 그는 밴드 너바나를 결성해서 1집 Bleach 를 발표합니다. 하지만 이 앨범은 전혀 뜨지 못했고, 커트는 계속 가난하게 살았죠. 집에서 하는 일 없이 기타만 친다고 여자 친구한테도 버림받고, 계속 이렇게 힘들게 삽니다. 그러다 운명적인 여자를 만나죠. 바로 이 사람, 커트니 러브 입니다. 커트 코베인의 음악성을 유일하게 알아준 사람이었죠. 커트는 커트니 러브와 결혼해서 프랜시스라는 딸까지 낳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대망의 2집 never mind를 발표하고 진짜 초초초 대박 히트를 칩니다. 당시 아침부터 레코드점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never mind를 구하려고 했고, never mind의 수록곡, smells like teen spirit이 흘러나오지 않는 카페는 구식의 촌스런 카페 취급을 받았다고 해요. 크게 돈을 벌고 가정을 꾸리고 성공 가도를 탔으니 이제 멋지게 살아서 어릴 때의 불행함을 모두 씻어내야 공평한 것이겠지만.. 불행하게도 커트 코베인은 여전히 그러지 못했습니다. 커트 코베인은 어릴 때부터 부모의 이혼과 고생으로 우울증을 앓았고, 마약에 절어 살았는데, 그런 그의 정신과 존재성을 증명하는 하나의 수단이 바로 그의 음악이었고, 펑크였고, 락이었습니다. 하지만 2집의 성공 이후 그는 자신의 음악성이 상업적으로 변한 게 아닌가 하는 고뇌에 빠지게 되죠. 그리고는 점점 자신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잃어갑니다. 일부러 3집을 엉망으로 작곡해서 내놓았죠. 사람들이 자신에게서 실망하고 돌아서면 그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돌아오리라 믿었지만, 이 3집마저 크게 히트를 치고 커트 코베인의 절망은 점점 더 깊어졌어요. 어쩌면 가장 순수했던 그였기에 저만큼 대단한 음악을 할 수 있었고, 또 그만큼 순수했기 때문에 그 뒤에 따르는 성공의 열기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이죠. 이런 상황에서도 기댈 수 있는 마지막 뿌리가 있다면, 그게 아마 아내인 커트니 러브일 것이지만... 커트니 러브는 커트 코베인을 배신합니다. 커트니 러브가 바람을 피우게 된 것이죠. 유일하게 진심으로, 온 몸을 다해 정열적으로 사랑했던 아내와, 자신의 존재성과 살아왔던 모든 것을 대변하는 음악이라는 두 중요한 것을 잃은 후 커트 코베인은 정말 완벽하게 나락으로 빠지게 됩니다. 한꺼번에 코카인이나 헤로인을 엄청 많이 복용하고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간 적이 여러번 있었다 하죠. 사실 커트 코베인의 죽음은 거의 예정된 것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1994년, 커트는 TV 쇼 공연인 언 플러그드 공연을 준비합니다. 무대 장치 관리자에게 무대를 국화꽃으로 장식해달라고 부탁했죠. 장치 관리자가 "장례식처럼 말인가요?"하고 묻자, "예, 바로 그렇게요."하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언플러그드 공연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침울하고 우울한 노래들만 부르다가 끝날때 즈음에 가서 그의 모든 심경을 담아 마치 모든 팬들에 대해 고해성사를 하듯 All apologies를 부릅니다. 그리고는 잠깐 잡담을 하고 나서, 이 밤의 마지막 곡이라고 하면서 레드 벨리의 곡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를 부릅니다... (제목만 봐도.. 어휴ㅜ 과연 커트 코베인은 이 곡을 부르면서 어떤 기분이었을까요?) 이 공연이 있었던 같은 해 1994년, 파란만장하게 영화처럼 살아왔던 커트 코베인은 20대의 젊은 나이로 자택에서 유서를 남기고는 엽총으로 턱 아래를 쏘아 자살합니다. 유서 전문 -> ...경험 풍부한 바보라고 말하는것 보다 명확하게 고집이 없는 불평꾼의 입에서 나온 것이라고 친다면 여기에 써있는 내용이 이해하기 쉬우리라고 생각한다. ...내가 최초에 우리들 공동체의 독립심과 용인을 지지하고 있던, 윤리라고 할까... 그것에 접해 있던 이래 몇 년에 걸쳐 펑크록 101코스로부터 파생된 모든 것에대해 그리고 만드는 것에 대해 흥분을 느끼지 못하게 되었다. 이것에 대해 나는 뭘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로 죄책감을 느끼고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무대 뒤에 있고 쇼를 알리는 표시로 객석의 불이 꺼지고 관객들의 열광적인 환성이 들리기 시작해도 아무런 감동이 없다. 프레디 머큐리처럼 그것을 사랑하고 관객들이 바치는 애정과 숭배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나는 되지 않는다.그렇게 할 수 있었던 그가 정말 존경스럽다. 움직일수 없는 사실은 여러분들을 속일 수 없다는 것이다. 누구 한 사람 속이고 싶지 않다. 그런 짓을 하는 것은 상대에게도 나에게도 공정하지 못하다. 내가 생각할 수 있는 최악의 범죄는 거짓을 통해 마치 내가 100퍼센트 즐기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며 모두에게 돈을 뜯어내는 일이다. ...나는 때때로 무대를 내려오기 전에 시간 기록기를 한방 먹이고 싶은 감상이 들곤 한다. 나는 지금까지 이 모든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려고 있는 노력을 다했다. 정말 노력하고 있다. 믿어주기 바란다. 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나는 내 자신이 그리고 우리가 많은 사람에게 영향받고 즐거움을 제공 받았던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나는 아마도 잃어버린 순간에 그것의 고마움을 깨닫는 소위 나르시스트 타입인가 보다. 너무 신경이 예민하다. 어린시절에 가지고 있던 정열을 다시 찾기에는 조금은 둔감해 질 필요가 있다. ...가장 최근에 치뤘던 3번의 투어 동안에 나는 개인적으로 알고 있던 사람들로부터 너바나의 팬에 이르기까지 주변 사람 모두를 예전보다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내 안에있는 부담과 죄책감을 지울 수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선의 부분을 가지고 있으며 나는단지 단순히 지나치게 사랑했으므로 이렇게 처량한 신세가 되버렸다. 한심하고 보잘것 없고 연약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물고기자리(별자리)의 되게 재수없는 녀석이 된거다. 왜 아무 생각 없이 즐기려고 하지 않는 것인지. 나도 더이상 모르겠다. ...나에게는 야심과 배려가 넘치는 여신같은 아내와 너무나도 어린시절의 나를 닮은 딸이있다. 사랑과 기쁨이 넘치는 프랜시스는 만나는 사람마다 누구에게나 키스를 한다. 왜냐하면 누구나 선하고 그녀에게 위험을 가하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지금의 나에게는 어떻게 손쓸수 없을 정도의 두려움으로 다가온다. 나는 프랜시스가 나처럼 한심하고 자기 파괴적인, 죽음으로 달려가는 일만을 생각하는 인간이 되는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찢어질 것 같다. ...즐거웠다. 매우 좋은 인생이었다. 이것에 대해서는 크게 감사하고 있다. 일곱 살 이후, 인간이라고 하는 것 전부에 대해 증오를 가지게 되었다. 그것은 단지 그들의 너무도 쉽게 타협하고 서로에 대해 공감을 하고 있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공감! 분명 그것은 단지 내가 너무나도 모두를 사랑하고 미안한 기분을 느끼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과거 몇 년간 편지를 보내주고 염려해 주었던 모든 이들에게 타서 진무른, 토할것 같은뱃속 바닥에서부터 감사를 표하고 싶다. 나는 손 쓸 방법이 없을 정도로 정상을 벗어난 변덕쟁이 갓난 아기다. 이미 나에게는 정열이 없다. 그리고 기억해 주기 바란다. 점점 소멸되는 것보다 순식간에 타오르는 것이 낫다는 것을... Peace, Love, Empathy. Kurt Cobain 프랜시스 그리고 커트니, 나의 모든 것을 그대들에게 바친다. 계속 전진하길 커트니, 프랜시스에게 건배. 내가 없다면 더욱 온화하고 행복해질 그녀의 인생을 위해. I LOVE YOU, I LOVE YOU! 어쩌면 언플러그드 공연 중에 불렀던 on plain의 가사 Love myself better than you도 마찬가지로 자살을 생각하면서 커트가 쓴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아래는 커트 코베인이 죽은 후에 발견된 그의 미발표곡. All apologies가 그의 팬들에 대한 사과문이라면 이 곡은 자신의 자서전 처럼 느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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