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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똥 일기
게시물ID : humorstory_24798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득도Ω
추천 : 1
조회수 : 566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08/24 22:32:45


외출을 마치고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곧바로 화장실로 갔다.

급한 느낌은 없었지만 왠지 큰 실례가 하고 싶은 느낌이다.

평소에 비데 같은 과학적 기계 문명의 힘을 빌리지 않는 이상 

만족스런 배출을 딱히 체험한 기억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큰 기대감 없이 몸에 힘을 주었다. 


두어 번 작은 끙 소리와 함께 그것은 배출 되기 시작했다.

배출이 시작되자 마자 나는 이것이 평범한 경우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은 아주 천천히... 그렇지만 느리지도 않게... 

큰 힘을 들이지 않고 아주 자연스럽게... 마치 경건한 숨을 내쉬듯이 나에게로부터 빠져나왔다.

그것이 모두 빠져나왔을 때의 기분이란.

내 안의 모든 근심 걱정까지 모두 빠져나간 듯한 그 완벽한 상쾌함. 

한치 뒤끝 조차 없는 그 완벽함.

이것은 마치, 새하얗게 씻어 맑은 햇살 아래 곱게 널린 하얀 와이셔츠가 된 듯한 그런, 그런 기분인 것이다-


평소의 나라면 휴지로 뒷처리를 하고 곧바로 물을 내렸겠지만, 어쩐지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

천천히 뒤돌아 서서 조용히 그것을 응시했다... 

역시 완벽하다.

그것은 둥글면서도, 가장 적절한 단단함과 부드러움을 동시에 소유했다.

내가 이렇게 완벽할 수 있다니...

경건한 마음으로 십오초쯤 그것을 응시하고는 물을 내린 후 화장실에서 나왔다.


세상을 다가진 기분이란... 이런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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