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이 링크들을 글 위에 놔두지 말고 글 마지막에 놓을까 생각중입니다.
그럼 키보드 2편 시작할게요.
키보드의 형태에 따른 분류
[풀 사이즈(full size) 키보드]
통상 PC 키보드. 미국식 101키보드가 기본이며, 국내에는 한/영, 한자 키를 추가한 103키보드를 사용하다가 Windows 보급 이후 윈도우 키 2개, 컨텍스트키를 추가한 106키보드를 대부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IME 변환을 위한 키가 추가되어 109키보드가 풀 사이즈입니다. 여러 언어를 공용으로 사용하는 국가에서는 풀 사이즈 키보드가 여러 종류 존재하기도 합니다. 키 간격을 줄인 것을 '컴팩트 키보드'라고 합니다.
노트북에서는 이 풀사이즈 키보드의 형태가 매우 다양합니다. 데스크탑 키보드처럼 모양이 규격화되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같은 개수의 키를 가지고 있어도 삼성 노트북의 풀사이즈와 엘지 노트북의 풀사이즈 키보드가 다르고, 맥북의 키보드는 또 다릅니다.
액정이 작은 노트북은 오른쪽의 키패드를 버리고 텐키리스 키보드를 채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데스크탑에서 키보드를 이용할 때야 키보드를 오른쪽으로 옮기면 모니터와 키보드의 밸런스가 맞지만, 노트북을 이용할 때는 풀사이즈 키보드가 균형이 안맞는 경우도 있죠. 손은 왼쪽으로 향해야 하고 그렇게 되면 몸의 균형이 어긋나게 되고...노트북에서는 키패드를 빼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텐키리스(ten keyless) 키보드)]
키보드 우측 텐 키 부분(Ten key, 숫자 키와 사칙연산자 버튼이 포함된 부분.)이 없는 키보드.
방향키와 기능키가 제 위치에 있고 텐 키 부분만 없다는 점에서 미니 키보드와 구분됩니다. 이 형태로 만들어진 최초의 제품이 IBM SpaceSaver 키보드였기 때문에 세이버 키보드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죠.
텐키리스 키보드의 장점은 타자 자판과 마우스간 간격이 좁은 점입니다. 풀 사이즈 키보드를 사용할 때 방향키와 텐 키 때문에 타자 자판이 좌측으로 이동해서 타이핑이 힘들어지거나 마우스가 우측으로 몰려서 마우스 컨트롤이 힘들어지는 문제가 발생하는데, 텐키리스 키보드는 이런 문제가 크게 줄어들죠. 텐 키가 없어서 팔을 넓게 벌릴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어깨에 부담이 덜하기도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왼손잡이용 키보드를 사는 사람들도 제법 있었죠.
90년대 이후 IBM이 키보드 사업을 접은 후 세이버 키보드를 구하려면 키보드를 자르는 개조를 하거나 커스텀 키보드를 만드는 것 외엔 방법이 없었는데, 2008년 토프레에서 '리얼포스 86'이라는 이름으로 세이버 모델을 출시하였습니다.
이 모델은 한국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엄청난 주목과 인기를 끌어서 기능 개선판인 87이 나오고, 다른 키보드 업체인 '다이어텍'에서도 체리스위치를 이용한 여러 가지 세이버 모델을 출시했습니다(흔히 알고있는 '마제스터치' 브랜드가 다이어텍의 기계식 키보드 브랜드). 덕분에 현재는 세이버 키보드를 구하는 데 별 어려움이 없는 상태죠.
2010년대 들어서는 텐키리스 모델이 많이 제작되었기 때문에 마음에 드는 걸 골라서 살 수 있습니다. 특히 게이밍용으로 제작되는 키보드들중 텐키리스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의 거리가 줄어들어 훨씬 편하게 쓸 수 있다고 합니다.
[스텝 스컬처]
명칭처럼 키보드를 계단(step) 모양으로 배열하는 것으로, 그 역사는 매우 유구해서 타자기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즉, 타자기가 생길 때부터 이어져 내려온 것.
"나 좀 하는 키보드다" 하는 제품은 어김없이 이 배열을 채택합니다. 오목하기 때문에 가운데 키와 위 아래 양끝 키의 거리가 유사해져서 키 누르는 힘을 균일하게 적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제품 자체에 굴곡을 넣어 단을 만드는 '스텝 스컬처 I', 기판 대신 스위치(주로 키 캡)에서 단을 만들어내는 '스텝 스컬처 II'가 있는데, 아무래도 기판을 쪼개서 단을 맞추는 것 자체가 이래저래 고달픈 관계로 제조사에서는 후자를 선호하죠. II라고 하면 왠지 I보다 더 좋아 보이기도 하고
이 방식을 사용한 키보드는 손이 한결 편해집니다. 문자열의 가운데 행을 기준으로 위아래로 손가락을 뻗으면 편하게 타이핑이 가능해지기 때문이죠. 2014년 즈음부터는 저렴한 멤브레인 키보드에서도 스텝 스컬처를 채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팬터그래프 키보드는 99.9% 스텝 스컬처 미적용.
입력 언어에 따른 분류
[QWERTY 키보드]
영어 키 배치의 일종. 타자기 키 배치에서 발생하였습니다. 쿼티는 키보드 좌측 상단의 6개 키 배열에서 유래한 명칭입니다.
QWERTY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존재하는데, 가장 널리 받아들여진 설에 의하면 숄스가 처음 개발한 타자기는 자판이 알파벳 순서로 배열되었는데, 이 자판은 고속 타자에 매우 불편할 뿐더러 타자기로 칠때 인접한 키를 연달아 치게 되면 자주 엉키는 문제가 발생하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숄스의 동료였던 제임스가 숄스에게 배열을 바꾸라고 제안했고, 그걸 받아들여 숄스가 만든게 이 쿼티 배열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당시 숄스가 쿼티 자판을 이용해 만든 타자기의 타이프바 배치를 보면 자주 쓰이는 글자 조합의 경우 대부분 서로 멀리 떨어진 각도에 위치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초기 대다수의 타자기에서 채택하였기 때문에 사실상 표준이 되었습니다. 여기에 몇몇 국가에선 자신들의 언어 사용 환경에 맞춰 변형한 것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프랑스어의 AZERTY나 독일어의 QWERTZ가 있습니다. 영국은 물론 쿼티를 사용하지만 기호 부분에서 미국과 차이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운드(£) 기호가 추가되어 있다든가.
[DVORAK 키보드]
고안자인 오거스트 드보락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속도 향상을 위해 모음을 왼손 가운데에 모으고 이용 빈도에 따라 배치를 모두 바꾸었습니다. 키 입력 시 약 20% 정도 속도 향상이 있으며 고속 입력을 하더라도 손목 등에 무리가 가지 않지만, 새로 배워야 하며 사용시 프로그램마다 드보락 키보드를 사용한다는 세팅을 해주어야 하고 기존 프로그램의 키 배열과 혼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령 VI 등 몇몇 문서 편집기에서 커서 이동을 상하좌우 버튼 대신 HJKL로 할 수 있는데, 쿼티로는 이 배열이 자연스럽지만 드보락으로는 전혀 의미가 없으므로 설정을 다시 해야 합니다.
[콜맥 키보드]
Shai Colemanns이 개발하였으며 쿼티와 드보락의 단점을 보완한 배열이라고 합니다. 세 번째로 많이 쓰이는 영어 자판이라고 하지만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2006년) 아직은 사용자가 많지 않습니다. 키 배열이 쿼티와 비슷해서 기존 쿼티 사용자가 빠르게 배울 수 있으며, Ctrl CV 같이 자주 쓰이는 단축키를 그대로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사용해 보면 타자의 대부분이 키보드의 가운데 부분에서 이루어지며 통계에 따르면 성능은 드보락과 비슷하거나 조금 더 낫다고 합니다.
[두벌식 자판]
두벌식은 한글을 자음과 모음으로 구분하여 자음을 왼손, 모음을 오른손에 배치한 키 배치 방식이며, 세벌식은 초성, 중성, 종성으로 나누어 초성은 오른쪽, 중성은 가운데, 종성은 왼쪽 구역에 배치한 키 배치 방식입니다. 세벌식이 도깨비불 현상(두벌식 자판에서 곧 초성이 될 자음이 종성에 먼저 붙는 현상. '종성우선 현상'이라고도 함)이 없고 모아치기가 가능하며, 두벌식보다 왼손에 가해지는 압박이 적고 익숙해지면 두벌식보다 약 10%정도 입력속도가 빠르다고 합니다. 하지만 1982년 전두환의 명령으로 두벌식으로 고정된 이후 표준이 되어버려서 이제 와서 변경하기가 어려운 지경이 되었습니다. 북한에서는 두벌식과 비슷하지만 자음 배치가 약간 다른 자체 표준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세벌식 자판]
세벌식은 한글의 제자(製字)원리에 따라 자판의 오른쪽부터 초성, 중성, 종성으로 구분하여 배치하는 방식입니다. 초중종성의 순서를 제멋대로 뒤바꾸어도 온전한 글자로 입력된다는 특징이 있죠. 한글 타이핑의 이점을 살리기 위해 한글 전용으로 키들을 완전히 새롭게 배치하였습니다. 때문에 다른 언어 입력 등의 용도로 사용할 때에는 영문 드보락을 사용할 때처럼 약간의 혼란이 발생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한 한글 입력 시 숫자 키까지 모두 사용하기 때문에 한글 상태에선 숫자 입력이 불편하다는 점, 문자 입력 시 손 동작이 넓어 상대적으로 오타율이 높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중국과 일본은 그 글자의 복잡함과 한자 사용이 합쳐서 키보드로 글을 쓰는 데 참을 복잡합니다.
이렇게 한자를 다 써넣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말이죠. 그래서 중국이나 일본은 로마자로 중국, 일본어의 발음을 써서 중국어나 일본어로 변환하여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한자 문화권에서는 한국이 다른 나라보다 훨씬 키보드의 배열이 쉬운 것이죠.
키 수에 따른 분류
[83키/84키]
초기형 키보드. XT 컴퓨터에 쓰였었습니다. 기능키와 방향키가 따로 없었고 키 패드 쪽에 통합되어 있었죠. 지금의 키보드에서 Num Lock을 끄면 키 패드가 방향키와 각종 기능키로 동작하는 건 이 때의 유산입니다. 함수 키는 왼쪽 끝에 2x5 배열로 붙어있었기에 F1~F10까지 있었습니다. 이 때의 ESC는 현재의 Num Lock 위치였었습니다. 83키에 PrintScreen 키가 더 붙은 것이 84키입니다.
[86키]
84키보드에 한자키와 한/영 키를 추가한 것으로, 한국식 키보드의 시작이라 볼 수 있습니다.
[84키]
101키 키보드의 텐키리스 버전.
[86키]
84키에서 2개의 윈도우 키가 추가된 배열, 84키의 윈도우키 부재의 불편함을 해소하기위한 방법으로 ctrl과 Alt키 사이에 1x1 윈도우 키를 추가시킨 것입니다.
[87]
104키 키보드의 텐키리스 버전.
[101키]
84키보드에 자판 오른쪽 기능키와 방향키, F11, F12키를 추가한 형태. 함수 키와 ESC가 상단으로 올라갔습니다. AT 컴퓨터에서 처음 쓰였습니다.
이 방식부터는 별도의 호환 프로그램 없이 106키보드까지 서로 연결만 하면 호환이 가능합니다. 단 101키보드에서는 이후에 나온 방식에 있는 특수키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이 경우 각 특수키는 다음과 같이 다른 키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윈도우 기준) 한/영 키와 한자키는 윈도우에 설치되는 101키 호환 드라이버가 종류1, 종류2, 종류3이 있고, 이 중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대체 키가 달라집니다. 보통 종류1을 선택하고 오른쪽 Ctrl과 Alt를 사용해야 할 때는 종류3을 선택하는 편.
[103키]
101키보드에 한자키와 한/영 키를 추가한 것.
[104키]
101키보드에 윈도우 키와 메뉴 키를 추가한 것.
[106키]
104키보드에 한자키와 한/영 키를 추가한 것으로, 현재 한국에서 쓰이는 키보드는 대부분 106키보드입니다.
[109키]
106키보드에 주로 Sleep키, Wake Up키, Power키의 3종류의 기능키가 추가된 키보드
연걸방식에 따른 분류
[유선]
말 그대로 선이 있는 키보드.
선이 있는 관계로 무선보다 상대적으로 입력이 정확하며 가격이 싸고 비교적 내구성도 좋은 것이 특징. PS/2, USB 방식이 있습니다. 반복적이고 정확한 입력이 필수인 직업인 프로게이머들이 쓰는 것으로 입증이 되죠.
좀 고급이다 싶은 제품은 단자에 금도금을 하기도 합니다. 그냥 부식 방지 좀 되고 끝이지만.
선이 있어서 설치 장소에 제약을 받는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AT : 오래 전에 사용되던 방식의 키보드 커넥터. 5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PS/2단자보다 큽니다. PS/2와 배선이 다를 뿐 구조적으로 큰 차이는 없습니다. 대부분 돼지꼬리형 케이블과 함께 사용되었습니다. 간단한 변환커넥터를 사용하면 PS/2에 연결이 가능합니다.
PS/2 : IBM에서 발표한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결하기 위한 커넥터 규격. USB같이 기타 다른 기기를 연결할 호환성은 없으나 연결 시 USB보다 견고하며 별다른 드라이버 없이도 부팅 중에 키보드를 기본적으로 인식합니다. 게다가 데이터를 연속으로 보내기 때문에 동시입력에 제한이 없습니다. 그러나 최근에 나오는 일부 메인보드는 PS/2포트가 아예 생략된 제품들이 있습니다. 포트의 사용빈도가 많이 줄었다고 판단하여 없앤 듯. 만약 키보드의 무한 동시입력이 필요한 사람들은 자신이 사용하고 있거나 구입하고자 하는 메인보드에 PS/2포트가 있는지 필히 확인합시다.
ADB : 애플 매킨토시에서 독자적으로 개발한 커넥터 규격. AT, PS/2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USB : 2014년 현재 각종 컴퓨터 주변기기를 연결하기 위한 단자 규격. 키보드 외 다른 기기를 연결할 호환성은 있으나 동작방식상 6개의 Byte를 1개의 패킷으로 묶어서(즉 6키 동시입력) 보내기 때문에 USB 방식의 키보드의 대부분이 무한 동시입력이 불가능하며, 설령 키보드가 무한 동시입력을 지원하더라도 변환 커넥터를 써서 USB에 연결하면 이용 불가능합니다. 최근에는 USB로도 무한 동시입력이 가능한 키보드가 출시되고 있습니다.
[무선]
보다 자유로운 곳에서 키보드를 칠 수 있습니다. 대부분 USB 규격의 전용 수신기를 이용하며, 일부 모델은 블루투스를 사용합니다. 태블릿이 가정용 컴퓨터 시장에서 한 자리 차지하게 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는 분야죠.
가격이 유선 연결방식 키보드보다 비싸고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전력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일부 제품은 키보드에 태양광전지판을 탑재해 외부 조명에 의해 배터리가 충전되는 방식으로 실질적으로 배터리 교체가 필요없는 무선 키보드를 만들어내기도 했습니다. 크고 아름다운 대화면 TV에 컴퓨터를 연결해서 쓰는 것을 무선키보드를 잘 활용하는 예시로 볼 수 있겠습니다.
기기의 선택폭이 좁습니다. 대부분이 멤브레인 아니면 팬터그래프 방식으로, 기계식은 찾아보기가 매우 힘듭니다. 기계식 키보드의 무게가 일반적으로 1kg이 넘는데, 구조적으로 이걸 극복하기가 귀찮은 모양인 듯. 판매용 기계식 무선 키보드는 '필코'에서 만든 Majestouch Wireless가 있었으나 단종되었고, 이후 Minila Air가 출시되었습니다. 알프스 유사축 키보드인 Matias Laptop Pro도 출시되어 있습니다. 국내 판매 중이며, 이건 편집 키만 적응하면 쓰기 편하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잘 뒤져보면 중국산 무선 기계식 키보드도 볼 수 있습니다. 유선 키보드를 연결해 무선으로 쓰게 하는 어댑터도 있긴 한데 역시 제품이 별로 없고 비싸며, 배터리도 들어있기 때문에 덩치도 크고 무겁습니다.
또한 일부 제품은 Wi-Fi와 대역이 겹쳐 충돌하기도 합니다. Wi-Fi 규격 중 5GHz 대역은 이거 때문에 나온 것이죠.
블루투스 지원 제품은 주로 휴대용으로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얄팍한 팬터그래프 방식이 주류이고, 미니 배열을 채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은 태블릿에 블루투스 기능이 있을 경우 블루투스 키보드를 기본으로 지원하기 때문이며, 다른 무선 방식은 송수신기를 본체에 연결해야 하는데 태블릿의 경우 소형화 때문에 전원 단자와 오디오 단자 이외에는 별도의 기기 연결 단자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정리해야겠네요.
키보드가 3편까지 갈 줄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