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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군대에 가고 싶다..
게시물ID : gomin_24806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dpaqlTlqkf
추천 : 2
조회수 : 478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1/12/10 04:28:15

 사는게 너무 힘들다.. 
 아침에 일어나면 오늘 밥은 어떻게 해결하지.. 라는생각부터 시작해서 온갖잡생각때문에
 머리가 지끈지끈 아파온다..
 하루 한끼로 버텨내고있지만, 그마저도 어떻게 해야하는지 생각해야하고..
 
 당장 내일이면 방도 빼줘야하는데.. 갈곳도없고, 
 여기저기 기숙사를 제공하는 생산직같은데 이력서를 넣어봐도
 면접을 보러갈 차비조차 없다.
 
 며칠전 살고있는곳근처에 일자리가 나있어서 다녀왔는데
 버스타고 30분정도의거리.. 차비가 없어서 새벽부터 나와서 걸어갔다.
 2시간 하고도 10분이 더걸리더라,
 하루종일 서있으면서도 집에갈거생각하니 막막하더라....
 퇴근을 하고 어둑어둑해진 길을 걷기 시작했다.. 날은 왜이리 추운지...
 
 그렇게 이틀을 왕복4시간넘게 걸었더니, 다리가 끊어질듯아파 결국엔 그만두고말았다,
 
 순간순간 나쁜생각들이 머리를 감싸고, 그럴때마다 엎드려 잠을 청해보지만
 떨쳐버릴수가 없다... 
 범죄를 저지르고 교도소에 가버릴까..?
 스스로 생을 마감해버릴까..?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한다..



 내 나이 서른

 얼마전까지만해도 지방에서 꽤나 알려진 회사의 중간관리자였고, 연봉도 적지않을만큼 적당히 받고있었다.
 한 여자를 만나게되었고, 그 여자의 설득에 의해 고향으로 내려오게되었다.
 여기서부터 일은 잘못되어가고있었고, 현재의 내모습은 아무것도 가진것없고 갈곳도없는 
 부랑자가 되어있었다...

 의지할수 있는 가족이 있는것도 아니고 거의 평생을 혼자 살아가며 힘들때 이악물고 일어나고,
 또 실패하고, 일어나기를 반복해왔지만.. 지금은 그냥 모든걸 다 내려놓고싶은심정이다.
 
 하늘도 무심하지.. 밖에 눈이내린다, 청승맞게..
 
 내일이면 이집을 떠나야하는데, 그나마 부둥산에서 방이 나가지않을경우 보증금에서 까더라도 
 방이 나갈때까지는 있어야한다고한다는말에 내심 그래주길바라는 마음으로 위로하고있다.. 
 이집도 그 여자의 명의로 얻은 집이였고, 
 더이상은 서로 힘이 들어 끝내자는 얘기에 나는 어제 이별을 권고했다.
 괜한 자존심이였던가? .. 

 그 흔한 핸드폰조차도 되질않는상황, 주머니엔 어제 라면하나 사먹고 남은 천원짜리 한장..
 차라리 군대였다면 삼시세끼 밥이라도 줄것아닌지.. 
 
 어이가 없다.. 참..
 이렇게 살아온 나도 이해가 되질않고, 또 어떻게하다가 이지경까지 왔는지 내자신을 한탄해본다.
 매일 꿈을꾼다. 돈을 만지는 꿈을. 하루도거르지않고,
 아마도 내 현실이 비참해 머릿속에서 바라는 마음들이 꿈속에서 나오는것이겠지,

 참 힘들다..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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