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선선해서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활짝 열었습니다.
시원하고 상쾌한 바람이 불어오네요..
그런데 이 바람 속에 살짝 뭔가 타는 냄새가 섞여 있습니다.
어디선가 숯불을 태우네요.
아마 근처 어느 이웃집에서 숯불로 뭔가 굽는 것 같습니다.
그러자
뭔가 아련해집니다.
라오스에서 석 달간 은둔했던 적이 있었죠.
다 쓰러져가는 구멍가게 하나와
버스 정류장<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한 것이 그냥 사람들이 모여서 손 흔들면 버스 서는 곳.> 하나와
마을에서 위성 안테나가 지붕에 달린 유일한 집이었던 게스트 하우스 하나...
아침이면 늘 이 숯불 냄새가 낡은 게스트 하우스 방 문으로 들어와 잠에서 깼죠.
라오스 사람들은 숯불로 밥을 짓거든요.
방갈로에 나가서 보면 청명한 아침 하늘 위로 집집마다 하얀 밥 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구수하면서도 약간은 탄내가 정겹기도 하고...
뜬금없이 오늘 아침 든 생각입니다.
이 모든 걸 다 버려두고 다시 그 곳으로 가고 싶다는 생각이 문뜩 듭니다.
이제는 나이도 먹었고
그곳도 예전과 많이 다르다고 하니<방송에 나간 뒤로 아주 시끄러워졌다고 하니...>
생각만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