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오늘 있었던 일은 아니고 어제 있었던 일인데,
전 오버워치 시작한지 얼마 되지않은 초보에요
어제도 여느때와같이 눈치 살짝 보다가 메르시를 잡았는데
울팀에 두분이 거의 동시에 아나를 잡으시더라구요
거기까진 "우와 2아나다..." 하고 속으로 생각하고 말았는데
갑자기 한분이 "허억허억 메르시다" 하시더니 갑자기...
...
역시 궁은 메르시한테 줘야 제맛이라고...
...
...?ㅠㅠㅠㅠㅠㅠㅠ
다른 한분도 그말에 맞장구를 쳐주셨던거 같은데 정확한 말은 기억 안나지만 대충 "이맛에 아나 합니다" ....였나...ㅠㅠㅠㅠㅠㅠ
순간 머릿속이 섬광탄 맞은것마냥 쌔하게 되고
내가 뭐라고 대답해야 더 실력좋은 딜러분께 궁을 쓰기로 마음을 바꾸실까 고민하다가 고민하다가...
결국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밖에 못쳤어요...
'설마 진짜 나한테 궁 주시겠어;;;' 하는 맘으로 그랬는데
"메여워!" 한마디 하시더니 그 이후로 계속 저를 보면서
"아나님이 당신에게 궁 쓸 준비가 됬다고 합니다" 였나 그거 계속 띄우시더라구요ㅠㅠㅠㅠㅠㅠㅠㅠ
진심 전 그때부터 왠지모를 중압감+두려움에 손이 바들바들 떨려서 "ㅠㅠㅠㅠㅠㅠㅠ" 밖에 못쳤는데...
덜덜 떨다가 겨우 "저 오버워치 한지 며칠 안된 초보에요 살살다뤄주세요ㅠㅠ" 한마디 했더니 왠지 더 즐거워 하시는거 같더군요...
그리고 게임 시작하고 열심히 힐주면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중간중간에도 절 보면서 "아나님이 당신에게 궁 쓸 준비가 됐다고 합니다" 라고 하시더니
결국 진짜 저한테 "넌 강해졌다 돌격해!" 를 쓰시더라구요...
이런거 만화로만 봤지 난생 처음 겪어보는터라 멘붕와서 "으어어어유ㅠㅠㅠㅠ" 거리면서 권총들고 열심히 쏘긴 했는데
에임맞추는게 어려워서 메르시 잡은 초보인데 1킬은 커녕 헛발만 쏘다가 다시 지팡이 들고 그랬네요...
그와중에 궁 맞을때 아나 목소리가 머릿속에서 들리는거마냥 크고 선명하게 들려서 더 깜짝 놀랬었어요...
정말 그뒤로 몇번더 궁 맞았던거 같은데 머릿속이 계속 하얗게되서 궁 안맞았는데도 권총들고 돌아다니질 않나 그랬네요... ;ㅁ;
그나마 봇전이라 장난스럽게 궁 주신거겠지만...
그래도 많이 무서웠어요... 정말로...;ㅁ;
머릿속에선 계속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지팡이로 때리던건가 권총으로 힐하던건가' 만 뱅뱅 맴돌고....ㅠ
그래도 봇전이긴했지만 결국 이겨서 재밌긴 했었어요!
단지 조금 무서웠을뿐...
그러니 아나님들 초보 메르시를 보면 살살... 부드럽게 다뤄주세요...!ㅠㅠㅠㅠ
그 아나님 이후로 메르시 잡을때마다 울팀에 아나 나오면 저도모르게 흠칫흠칫 하게 된다구요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