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20대 후반 거의 아저씨 되어가고 있는 몸이예요. 고민이 있는데, 여자를 너무 쉽게 좋아하는 것 같네요.
뭐랄까 그렇다고 인기가 많은 것도 아닙니다. 특별히 잘난것도 없고 돈도 없는데, 그냥 외형적인 이미지가 여자들한테 안정감을 준다고 할까? 좀 지적이고 다정하고 그런 것 같은 이미지로 나를 보는 것 같아요. 보통은 자기네들이 만든 이미지에 나를 맞추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솔직히 가끔 내가 내 사진봐도 진짜 매력은 전혀 없거덩요. 운동도 별로 안 좋아해서 근육 그런거 없습니다. 대학가기 전까진 나도 안생겨요가 인생의 진리인 줄로만 알았는데, 근데 대학 들어간 후로는 어째 여자가 끊인적도 별로 없고, 사귀는 여자친구 있는 동안에도 대쉬하는 여자들도 제법 있었지요. 그렇다고 학벌이 좋은 것도 아닙니다.
근데 문제는 제가 좀 지조가 없다랄까.. 남자라면 누구나 그렇다고 생각은 합니다만, 오는여자 안 막고 가는 여자 안 잡고 그런게 좀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쉽게 여자친구 몰래 다른 여자와 관계를 갖기도 한 적도 종종 있습니다. 그렇다고 능력있는 남자들처럼 양다리 세다리 할 능력은 안돼서 새로운 사람이 생기면 관계를 급하게 정리하고 다른 사람과 사귀게 되는거죠..
그러다보니 전 여자친구들 입장에서는 평소의 성실한 이미지가 갑자기 배신당하면서 충격도 더 크게 받는 것 같더라고요. 그럴때마다 자신이 참 싫어지는 기분이 듭니다. 나는 사실 사귀는 사람을 위해서 그들이 원하는 이미지대로 행동해주고, 또 마음이 바뀌면 미안하니까 또 바로 정리해 주려고 하는건데, 이건 너무 자기합리화 인가요?
그냥 사람을 만날때 나를 있는그대로 보여주면서 만날 수는 없는건가 참 회의가 듭니다. 나는 또 누군가에게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평생 나를 속이고 또 자책하면서 그렇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이래서 결혼이 두렵고, 또 연애가 참 우스워지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또 내 옆에는 두 사람의 여자가 있네요. 그렇게 이곳 저곳에서 내가 나를 속이고 집에 돌아와 눕고나면 참 공허한 기분이 듭니다. 우울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