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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 좀 안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게시물ID : gomin_248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혀긔
추천 : 1
조회수 : 529회
댓글수 : 5개
등록시간 : 2011/12/10 11:22:28
여동생과 둘이서 원룸 건물 3층에서 자취하고 있는 여잡니다. 
도서관 다니다가 요즘은 날 추워서 집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도서관 다닐 땐 몰랐던 사실을 하나 알았어요.  잊을만 하면 찾아와서 벨을 누르는 손님이 있었네요 ㅋ..

동생이 외출했다가 들어오려고 벨을 누르는 걸 듣고 제가 누구세요 라고 하면 동생은 " 나다. " 라고 대답하고 제가 열어주길 기다리거나 집에 제가 있는 걸 확인하고 안심하고 ( 집에 혼자 있는 걸 무서워해요. ) 알아서 열쇠로 문을 열고 들어옵니다. 부모님께서도 이 집에 오실 때 꼭 연락을 하고 오세요. 세상이 흉흉하고 하니까 문을 애먼 사람한테 잘못 열어주는 일이 없도록 하려구요. 
하루는 누가 벨을 누르길래 동생이겠거니 하고 누구세요~ 하고 대답이 없길래 저도 안 열고 가만히 있었거든요. 한 1분 지났나.. 순간 무서운 생각이 들더라구요. 여긴 아는 사람들도 없어서 올 사람이라곤 부모님이랑 동생밖에 없는데 여자 둘이 사는 데에 벨을 누르고 아무 말도 없으니까.. 다시 누구세요 하니까 좋은 말씀 전하러 왔다고 문 좀 열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ㅋㅋ.. 처음엔 몇 번 문 열어주고 그들이 전해준단 좋은 말씀들을 들어봤는데 온갖 주님 찬양 미사여구로 시작해서 우리 교회 오세요로 끝나더라구요. 

그런 일 몇 번 있고서는 벨 눌러도 없는 척 하거나 문 잠근 채로 그냥 불교믿는다고 소리지르곤 했어요. 그럼 웬만한 예수쟁이 아줌마들은 네에~ 하고 캐발랄한 목소리로 대답하고 가더라구요ㅎㅎ 공부하다가 집중력 흩어지는 게 짜증나도 이 추운 날 신자 하나 늘려보겠다고 저렇게 돌아다니는 게 안쓰럽기까지했는데..


근데 방금 전에 온 예수쟁이 아줌마는 아무리 벨을 눌러도 내가 집에 없는 척 하니까 벨을 계속 누르는거에요 ㅋㅋ 사람 미칠 지경. 그래서 누구시냐고 어디서 오셨냐고 묻고 계속 문 안 열어줬는데 아주 잠깐 잠잠한 것 같더니 얼레ㅡㅡ 현관문 고리를 마구 돌리는거에요. 
이거 미친 거 아니에요 ? 만약 안 잠겨있었으면 집에 들어오기라도 하려고 했던건가요.
제가 너무 깜짝 놀라서 소리지르니까 총총총 궁시렁거리면서 내려가는 발걸음 소리가 들림; 이 원룸이 현관문 앞에 서면 밖에서 하는 말이 다 들려요. 건물 자체 방음은 안 좋지만 여기 사는 분들이 시끄러운 거 없이 조용해서 살기 좋았는데. 아ㅡㅡ 이사를 가야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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