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글은 아닌데, 어디다 써야 할지 몰라서 이쪽에 남깁니다
지금 쓰는 이야기는 반년 전쯤에 저에게 일어났던 일입니다
저는 지금 고등학생 1학년입니다
저에게는 부모님 외에 가장 소중한 분이 있다면, 중3때 담임선생님입니다
다른 사람들 눈에는 그냥 평범한 국어선생님일지 몰라도,
매번 학교에서 담임을 하다보면 다 비슷비슷해보이는 아이들일텐데
그 아이들 이름 하나하나를 시간이 가도 잊지 않아주시면서
제자들이 어쩌다 전화라도 하면 이름을 불러주시면서 반가워하는
졸업식땐 자신의 제자들을 찍은 사진을 인쇄해서 스프링노트를 제작해서 그 제자들한테 주시는
그 사진이나 영상을 CD로 만들어서 나눠주시는
그런 담임선생님이십니다
고1이 되고 한달쯤 후, 중학교때 같은반 친구들끼리 담임선생님을 찾아가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4월 초에, 반 친구들과 담임선생님을 만나뵈었습니다. 재밌게 놀았죠
집으로 오는데, 담임선생님께서 문자를 보내주셨습니다
힘들어도 포기말고
너무 힘들다 싶으면 연락한번 하고
샘도 힘들면 연락할께
샘이 해결은 못해줘도 항상 네편이란다
그러니까 화이팅이야
이 문자가 너무 기억에 남아, 제 블로그에 선생님에 대한 글을 썻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쯤 후, 댓글이 남겨져 있더군요
댓글에서 나오는 특징들이, 제가 알고있는 담임선생님과 너무나도 맞아 떨어지기에
선생님이 맞는 것 같다고, 선생님을 아신다면 연락처를 알려주실 수 있냐고 쪽지를 보냈습니다
그랬더니 고려대 4학년생이라고, 연락처와 성함을 알려주시더군요
다음날 선생님께 찾아가서, 블로그와 쪽지를 보여드렸더니
가장 처음 발령된 학교에서 처음 담임을 했을때의 학생이라고 알려주시더군요
옆에서 통화내용을 들어보니, 담임선생님이 외국을 다녀오신 후 연락이 끊긴듯 싶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저에게
정말 고맙다고, 대견하다면서 칭찬을 해주셨는데
그게 너무나도 뿌듯해서,. 말로는 표현할 수가 없더군요
이산가족 상봉을 도와주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그 일 이후로 담임선생님도 만나뵙지 못하고 공부에 부딪치며 살고있지만
한번쯤은 자신의 소중한 분을 생각해보자는 뜻에서 이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