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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 vs 주식 vs 부동산
게시물ID : economy_248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Nonaging
추천 : 11
조회수 : 7663회
댓글수 : 20개
등록시간 : 2017/09/12 17:37:06
 요즘 시끄러운 주제와도 연관이 있어서 개인 의견을 좀 써볼까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노동으로만 부를 창출하는 것은 한계가 있기 때문에 대부분 위 3가지중 하나를 택해 자본을 늘리려는 도전을 하게 됩니다.
 저 역시 흙수저 출신으로 수저 색깔을 바꿔보고자 부던히 노력을 했고, 여기도 경험하셨거나 계획하고 있는 분들이 많을거라 생각하기에 모두 경험해본 입장에서 무엇이 가장 제게 맞았는지 써볼까 합니다.
 
1.창업
 남들처럼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시작으로 여러가지 요식업을 전전하다가 메뉴를 개발해서 가맹사업을 하기도 했고, 전혀 다른 종류의 IT벤처를 해서 폭망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지금도 좀 특화된 분야이긴 하지만 1인 자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창업으로 돈을 벌기도 잃기도 했지만 모두 정리한 이유는 너무나 큰 스트레스 때문이었습니다. 잘될때는 잘되는대로 인간적인 배신, 동업자 혹은 투자자와의 불화로 마음 고생을 했고, 안될때는 정말 피가 마르고, 배고파도 음식이 안들어가고, 몸이 피곤해도 잠을 자지 못하는 고통을 겪기도 했습니다.
 창업 성공률이 얼마인지 아시나요?
 요즘 인기있는 스타트업은 1프로 정도에 불과하고, 흔한 퇴직자 코스인 요식업은 2년 내 50프로가 망합니다. 문제는 그 과정에서 모아둔 돈과 신용이 날라가고, 가정이 파괴되고, 심지어 극단적인 상황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이죠.
 나는 다르다구요? 남들이 따라갈 수 없는 기술이나 아이디어가 있다구요? 저도 그랬고, 망한 사람 대부분이 그런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창업은 젊을때 도전해볼 수는 있으나 나이가 들어가면서는 리스크와 스트레스 관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 일찌감치 접었습니다.
 
2. 주식
 가장 짧게 경험했습니다. 처음에 간접투자로 30프로 손실을 보고, 안되겠다 싶어 책도 사보고 강의도 들으면서 파고들었습니다. 완벽한 이론과 자신감으로 직투한 결과 50프로 손실을 보고 완전히 접었죠. 일단 성격상 종일 폰만 들여다 보게 되더군요. 머릿속에 온통 차트뿐이었습니다. 하루하루 일희일비로 시간낭비만 하다가 내 성격엔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손절하고 끝냈습니다.
 개미투자자의 성공률? 10프로 이내라고 하죠.
 
3. 부동산
 개인적으로 성공을 경험했습니다. 처음 물꼬를 트신 분이 10억이었는데 자산으론 좀 더 많으니, 돈 5백으로 시작해서 제 그릇에 비해 많이 벌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 업계에선 명함도 못내밀 수준입니다. 강남에 손바닥만한 아파트가 10억 넘고, 지방 3~4층 상가 건물 하나도 비슷하죠. 그정도 소유한 사람은 정말 많이 있습니다)
 흔히들 부동산은 주식이나 창업에 비해 큰 돈이 들어간다고 생각하지만, 의외로 몇백~천만원 정도로 시작할 수 있는 물건이 많습니다. 요즘 대학생들도 알바해서 갭투자나 경매에 뛰어든다고 하죠. 저는 갭투자는 하지 않지만 가끔 경매 법정에 가면 예전과는 달리 학생들, 젊은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부동산에 정착하게 된 계기는 일단 리스크가 가장 적다는 점입니다. 창업이나 주식은 실패시 자산이 제로가 되거나 심지어 마이너스로 가기도 하지만,
부동산은 그럴 일은 없습니다. 제일 먼저 하게되는 일은 내가 살 집이나 땅에 투자하는 건데, 안되도 내가 깔고 있으면 되니까요. 물론 현금화 하는데 시간이 좀 걸린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또하나의 장점은 부업으로 하기 가장 적당하다는 점입니다. 창업은 실질적으로 올인해도 될까말까 하고, 주식은 겉보기엔 얼마든지 직장생활과 병행이
가능해 보이나 실제로는 업무에 지장을 주는 경우가 꽤 많더군요. 부동산은 주말을 이용해 발품(임장)을 팔거나 공부를 해도 충분합니다. 빠르게 사고 팔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1년에 많아야 두세건 거래할 수 있으니 그닥 많은 시간과 노력을 요하지는 않습니다.  흔히들 아파트만 생각하는데 굉장히 다양한 형태의 투자도 가능합니다. 개인적으로 주식이나 창업에 몰두할때 폐쇄적이 되었던 반면, 부동산은 아내와 함께 전국을 다니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임장 외에도 경험하고 얻게 되는 것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경험이니 주식이나 창업을 하고 계신 분들이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머리가 아주 좋아서 엄청난 아이템을 가지고 사업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지만, 또 인맥과 자본이 많아서 정보의 첫 소비자가 되어 주식으로 큰 돈 벌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지극히 평범하다 보니 가장 문턱이 낮고, 또 요즘 가장 욕을 먹는 부동산을 하게 됐습니다.
 종잣돈을 미친듯이 만들고 싶어서 쓰리잡을 뛰기도 하고, 노가다, 새벽 배달, 대리 운전등 안해본 알바가 없을 정도로 몸을 혹사하기도 했습니다. 지금도 간혹 새벽 배달은 하는데 돈때문이 아니라 땀을 흘리고 동이 트는 것을 보면, 머리가 맑아지고 복잡했던 것들이 정리되는 것을 느낍니다. 
 그래서 요즘 돈자랑이니 수저 자랑이니 해서 논란이 있는 글을 올리는 분들의 자랑하고픈 심정도 이해되고, 불편한 분들도 충분히 이해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경제 게시판을 찾아오고, 글을 쓰고, 댓글을 달 정도의 분들이라면 아직 젊고 여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한 민국이 팍팍하기는 하나 정권도 바뀌었고 아직은 기회가 있는 곳인것 같습니다. 노동을 하며 잠깐의 시간이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한다면 어느샌가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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