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media.daum.net/politics/others/newsview?newsid=20121115234212261&RIGHT_COMMENT_TOT=R12 "저는 '반정치'나 '무이념주의'는 아니에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 너무 비상식적인 부분이 많으니까, 이념논쟁은 오히려 고급이 돼버린 거죠. 상식부터 만들고 그 다음에 이념논쟁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는 '안철수의 이념'을 이렇게 설명했다. 15일로 출마 선언 58일째를 맞은 그는 이날 서울 정동 경향신문사를 찾아 경향신문과 마주 앉았다. 안 후보는 질문을 들을 때는 두 손을 가지런히 무릎 위에 올렸으나, 자신의 생각을 설명할 때는 양손을 모두 써가며 적극적인 제스처를 했다. 질문마다 "예, 예"라고 두 번 긍정의 뜻을 표하고, 답을 시작하는 것은 말버릇인 듯 보였다.
안 후보는 자신이 최근 읽었다는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진정한 진보주의' 기사를 예로 들며 "제가 추구하는 것과 참 유사한 게 많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초등학생이 봐도 비상식적인 일들이 우리 사회에 너무 많다. 그것부터 타파하고 이념은 그 다음에 논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저는 상식파'라고 얘기를 꺼낸 것이다. 양비론은 전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캠프 관계자들에게 "어젯밤 출마 선언문을 다시 꺼내 읽었다. 왜 출마했는지, 감당해야 할 시대의 과제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다"며 "초심으로 돌아가겠다.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고 한다.
안 후보의 결의는 인터뷰 내내 느껴졌다. 차기 정부의 가장 중요한 과제로 '격차 해소'를 꼽으며 그는 페르시아 대군을 상대로 한 스파르타 결사대를 다룬 영화 < 300 > 을 예로 들었다. 그는 "전쟁할 때 수칙이 전선을 좁히라는 것이다. 우리 병력은 100명인데 저쪽이 1만명이라면, 전선을 좁혀 우리 100명을 다 내보내고 저쪽도 한 번에 100명만 오게 해 대결하면 해볼 만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 후보는 "그러나 지금은 그 방법을 쓸 수 없다. 격차가 사회 곳곳에 너무 심하기 때문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동시에 해 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단일화 방법을 수차례 물었으나, 말을 아꼈다. 안 후보가 선호하는 단일화 방식이 무엇인지 묻자, "어제 같으면 말씀드릴 수 있지만 지금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선 출마가 늦어진 것에는 "그 점은 죄송하지만 23년간 언론에 노출돼 온 만큼 제가 어떤 가치관과 우선순위로 나라를 이끌 것인지 판단할 만한 자료는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인터뷰 후 경향신문사 건물 앞에서 정수장학회 규탄 농성을 벌이고 있는 부산일보 언론노조 관계자들과도 잠시 인사를 나눴다.
안 후보는 "5년 전쯤에 강의를 하러 경향신문사에 왔었다"며 " < 안철수의 생각 > 을 같이 펴낸 제정임 세명대 교수가 경향신문 출신이라 더욱 반갑고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