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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에 이모랑 산책하면서 들은 이야기
게시물ID : humorstory_27742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신진대사
추천 : 1
조회수 : 58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03 19:42:49
며칠전 운전학원에 실기시험 신청하고 오는 길이었습니다.

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막내이모를 만났습니다.

마침 이모도 멍멍이를 산책시키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셔서 같이 가게되었죠.

여러이야기를 하다가 예술의 전당을 거쳐 가려는데 갑자기 이모가 웃으시는 거에요.

갑자기 왜 웃으시나 했는데 이모 曰 "이 자리에는 슬픈 전설이 있어"

 - "뭔 일이 있었는데요?"

라고 저는 물었죠. 이모는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약 3년전 여름, 이모는 멍멍이 조이를 산책시키고 분수대가 보이는 자판기 앞에서 잠시 앉아 쉬고계셨죠.

근데 우면산을 내려오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될 만큼의 배둘레햄 소년이 내려왔더라고요.

(어떻게 생겼냐 물어보니까 우리나라 김장독같이 생겼다고 했습니다)

그 소년을 뒤따라 내려온 사람이 이렇게 말했죠.

(아마 아버지일 거라고 하셨는데, 소년과는 다르게 멀쩡하게 생겼다고 하셨습니다.)

"우리 ○○! 등산하니까 좋지?"

소년은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헥헥거리며 숨몰아쉬기에 바빴습니다.

"500원 줄테니까 물사마시고 와."

그 때 자판기에 500원 음료수는 물밖에 없었습니다.

그 소년은 헥헥거리며 이모가 쉬고있는 벤치 앞 음료수자판기











를 지나











커피자판기로 가서

핫초코를 눌렀습니다.

(그 지하철에 고급커피 그런 거 있잖아요 5백원 6백원하는 거)

이모가 하도 어이가 없어서 웃고싶었지만 아버지도 있는 관계로 웃음을 참고있는데.

"허-ㅵ !느ㅓㅓㅓ엏허!흐ㅡㅂ Aa! 훖후 Aa 흐ㅏ!"

같은 소릴 내면서 조금씩 맛보기 시작했습니다.

근데 핫초코가 뜨거웠나본지 

"후ㅜㅜㅜㅜㅜㅜ! 우후훟후ㅜ후후ㅜ후ㅜㅜㅜㅜ! 우ㅜ우후!"

끊어불면서까지 식히면서 땀방울을 송글송글 흘리는 그 녀석을 보면서

웃음을 참지 못할 거 같아 

지친 멍멍이 조이를 끌고 재빨리 달아나려는데

아버지로 추정되는 분이

"그래;; 뭐 단게 먹고싶을 수도 있지;;"

라고 말하시면서 벤치에 앉는 거까지 보고 이모는 파안대소를 하시며 달렸습니다.

그리고 동네에 다다를 때까지 웃으면서 왔다고합니다.

3년전 여름 그 핫초코는 달았나요.

문득 그 분이 어떤 분일까 혼자 생각하면서 이 글을 씁니다.

출처 : 제 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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