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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난 문재인 "친노는 단일화대상 아니라는 거냐"
"安이 과장된 보고 받고 있어", "이젠 담판방식밖에 없을 수도"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후보는 16일 "오히려 안 후보쪽에서 일어나는 상황에 대해 주변에서 자극적이고 과장을 해서 보고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안철수 후보에게 정면 반격을 가해, 양측간 긴장이 최고조로 높아지고 있다.
문 후보는 안 후보의 긴급기자회견후 이날 오후 상암동 DMC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오마이TV `열린 인터뷰'에서 "안 후보가 말하는 것을 보면 우리 측이 상당히 부정한 경쟁을 한다고 믿는 건데, 지금 그럴만한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협의 과정에서 문제가 제기됐는데도 해소되지 않거나 제게 보고되지 않은 것은 없다"며 "후보에게 알려야 할 중대 내용이 차단되거나 한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안 후보가 전날 정치부장 만찬 간담회에서 "단일화 합의 이후 합의에 반하는 일들이 생겨 수차례 문 후보 측에 전달했으나, (통화해) 보니까 ‘옛날 방식 정치 경쟁’에 대해 제대로 보고를 못 받으셨더라. 차단돼 있었다"고 주장한 데 대한 정면반격인 셈이다. 전날 세차례나 안 후보에게 사과하면서 협상 재개를 촉구했으나 안 후보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에서 재차 양자회동의 전제조건으로 낡은 관행 척결 등을 촉구한 데 대해 분노가 폭발한 양상이다.
문 후보는 안 후보측이 문제삼은 `안철수 양보론' 발언 논란에 대해서도 "바람직하지 못한 일이라면 문제제기는 좋은데, 그런 문제들이 안 후보 주변에서 과장되거나 마치 캠프 차원에서 조직적으로 이뤄지는 일처럼 확대돼 보고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조차 있다"며 "단일화를 협의하는 과정에서 크게 문제가 돼 판이 깨질만한 사정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친노 9인방 퇴진 이후에도 친노가 '막후정치'를 계속하고 있다는 안 후보측 의혹 제기에도 "그렇게 의심하면 단일화 대상이 안된다는 얘기 밖에 안된다"며 "윤건영이 배석하지 못할 이유가 뭐냐. 친노였던 이유냐. 그걸 묻고 싶다. 그것도 걸림돌이 돼선 안되니 배석에서 뺐다. 반면에 이태규 위원에 대해선 한나라당 경력을 우리가 페이스북에 하나 올린 것은 안된다는 것 아닌가. 이런 모순이 어딨나"라고 다소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안 후보측의 이해찬-박지원 퇴진 요구에 대해서도 "민주당에 대한 선의의 충고라는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약간은 아슬하다"며 "어떤 것은 저희에게 맡겨줘야 하고 저희도 민주당의 혁신 속에서 풀어나가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이어 "이런 얘기가 한달 전이라면 좋지만 지금은 채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이 시기를 감안해달라는 것"이라며 "풀 건 풀고 시간 걸리는 건 과제로 병행해 논의하자는 거다. 제가 말하는 취지를 그대로 받아들여달라"고 즉각적 협상 재개를 촉구했다.
그는 "단일화 시작 자체가 늦었다. 안 후보가 단일화 협의를 늦췄기 때문인데 새 정치공동선언을 한다고 또 시간 보냈고 단일화 방식을 협의하기 위해 앉자마자 협의가 중단됐다"며 "협의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는 모두 시정됐다. 시간이 부족한데 긴 시간 동안 공백이 생기는 것은 걱정을 끼치는 일이라서 다시 모여앉자는 당부 말씀을 드린다"고 거듭 협상 재개를 압박했다.
그는 단일화 방식에 대해서도 "미루다가 끝내 내놓는 방안이 과거처럼 여론조사 방식이라고 하면 국민들이 정말 야단칠 것 같다"면서도 "이제는 여론조사 말고는 다른 방안이 없게 될 수 있다. 담판 방식 말고는 없을 수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국민 뜻하고 멀어지는 것"이라고 개탄하며, 사실상 경선을 불가능하게 만든 안 후보측을 질타했다.
그는 "한달 전이라면 여유있게 임할 수 있을 텐데 불과 일주일 밖에 남지 않았다"며 거듭 안 후보측을 질타한 뒤, "유리그릇 들고 걷는 것처럼 조심스럽게 하겠다. 단일화는 반드시 국민들이 바라는대로 아름다운 모습으로 잘 이뤄내겠단 약속을 드리겠다"고 말했다.
한편 안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 열린 여성토크콘서트 참석 이후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의 발언 내용을 전해듣고 "만나서 이야기해 봐야겠네요"라고 짧게 답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떴다.
최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