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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편안한 밤입니다(기록할 겸 남기는 두서없는 긴 글입니다^^;)
게시물ID : baby_248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배고프면화냄
추천 : 4
조회수 : 124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20/08/02 00:38:51
신생아때부터 예민하고 숨넘어가게 우는 애였어요.
얼굴이 빨갛다 못해 까매지도록 숨을 안 쉬고 악쓰고 울기에 무조건 달랠 수 밖에 없었어요.
100일의 기적은 오지 않았고 만4개월이 되도록 여전히 애는 잠을 잘 못 자며 하루에 스무번 수유를 한 날도 있었어요.

안아서 둥가둥가(feat.짐볼)를 해야만 그나마 잠이 들던 아이가 한시간 반 이상 짐볼을 타도 밤잠을 못 자고 울어재끼기만 했던 어느날, 이대로는 안되겠어서 수면교육을 다시 시작했어요.(예전에 퍼버법, 안눕법 모두 실패)

우리애는 엄마아빠가 눈앞에 있으면 잠을 못 자는거였어요. 보채며 울거나 놀자고하거나...^^;
3주만 참으면 된다는 말을 믿고 매일매일 애간장을 녹여가며 애를 울렸어요.
처음엔 고강도로 1시간을 울다 지쳐 잠들었고, 차츰 우는 시간이 줄어드는가 싶었지만 3주가 지나가는 시점에도 여전히 잠들기 힘든 날이 많았어요. 수면의식 후 바로 잠들어도 30분~1시간 뒤에 깨서 한참 우는 패턴이 되었어요.

그저께는 결국 제가 열몸살이 났어요. 체온이 38.5도 이상 올라간 건 난생 처음이었어요. 이 시국에 코로나일까봐 걱정했는데 다행이 아니었네요. 애보느라 집에만 있었는데 코로나였으면 진심 억울할 뻔...
5시간 넘게 끙끙앓다가 5만원이 넘는...ㅠ 수액을 맞고서 겨우겨우 정신을 차렸어요.

어제는 낮잠을 많이 재워서 그런가.. 1시간정도 자다가 깨서 2시간반을 울었어요... 겨우겨우 재웠는데 새벽 3시에 또 깨서 한참을 울었죠...ㅠ
아침일찍 시댁에 갈 예정이라 정말 멘붕이 왔어요.
잠자리가 바뀔텐데 더 심하게 울면 어쩌나 걱정이었죠.

잠을 설치다가 시댁에 왔어요. 이유식은 몇 입 안 먹고 울며 거부했지만 다행이 잘 놀고 낮잠도 잘 잤고 목욕도 잘 했어요. 
아이 아빠는 목욕을 끝내고 저녁9시에 정말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러 나갔어요. 결혼하면서 멀리 이사한 터라 친구 만나기가 쉽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다행히 아이가 나름 잘 자네요.
재우자마자 잠들고, 35분만에 울며 깼지만 젖먹이니 다시 잠들었고, 또다시 50분만에 서럽게 울며 깼지만 잠시 지켜보다가 가슴에 손을 얹아주니 안정되어 다시 잠들었어요.
덕분에 엄마는 이렇게 장문의 글도 쓰며 출산 후 처음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고 있네요..^^

아이아빠한테서 '이야기가 길어지는데 1시까지 들어가면 안되냐'며 조심스러운 카톡이 왔어요.
기분좋게 그러라고 답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한 밤입니다.

아직 수유텀 늘리기와 밤수끊기 숙제가 남아있지만 언젠가는 되겠지요^^;


혹시나 수면교육을 고민하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면 하루빨리 시작하시기를 감히 권합니다.
제가 여러 소아과 의사와 전문가의 동영상강의(?)를 찾아보다가 마음의 위안을 얻은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태어났으니 교육을 받아야한다.'
'아기는 잠들때 원래 운다.'
'정서는 정서고 잠은 잠이다. 깨어있을 때 잘 반응하고 놀아주면 된다.'

모두 편안한 밤 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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