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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기
게시물ID : humorbest_24878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리
추천 : 73
조회수 : 5649회
댓글수 : 1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0/13 10:06:48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0/13 02:28:10
난 분명히 새벽 4시에 잠들었고, 알람은 오전11시30분에 맞춰 놓고 최대한 7시간 30분은 잘꺼라 생각했다. 그런데, 아침부터 개멍멍이가 나를 깨웠다. 헐떨이는 숨소리, 부들부들 떠는 다리. 난 이대로 이 멍멍이가 죽나 싶었다. 가슴에다가 귀도 대어 봤지만 뭐가 문제인지도 모를만큼 언뜻 보기에도 진이 상태는 좋지 않았다. 소아과에 일개월, 이개월 애기들 폐렴으로 입원하면 호흡수가 거의 70-80회 천명음이 장난이 아닌데 망할 멍멍이가 그 패턴으로 숨쉬고 있다니. 눈꼽도 뗄 생각도 못하고, 세수는 무슨 양치질도 안하고 바로 멍멍이 안고 동물병원으로 달려갔다. 사실, 무게가 너무 꽤 나가는 바람에,, 걸어갔다. 원장님이 바로 처치실로 데려가서는 이리저리 상태를 살폈다. 암캐라 자궁쪽 문제도 있을 수 있다며 초음파부터 먼저 하고, 초음파는 특별한 문제 없는것 같다며 X-ray 촬영. 맙소사. 이미친멍멍이가 아침부터 뭘 주워 먹었는지 위장부터 대장까지 가득가득 한가득 음식물이 차있는거다. 결국 미친듯한 식탐으로 인한 과식에, 위장이 부르다 못해 횡경막까지 눌러서 그렇게 숨쉬기 힘들어 했다는거. 그러다 위장에 있는 음식물이 소화가 안되는거면 개복술로 꺼낼수 밖에 없다고 만약의 상황까지 생각하라는 원장님. "저기 ,, 혹시 집에서 사료를 조금밖에 안주시는지.. 한번씩 굶기는가요..?" 조심스럽게 물어보신다. -아 저희집 개가 식탐이 조금 많아서요.. 십년전에 유기견이였는데 저희가 데려다 키우는데 옛날 버릇 아직 못버리나 봐요. 예전 쎄스코에서 개미약 뿌리고 간거, 먹었다가 개거품 물고 위세척도 한번 받았어요 "아 .. 네 " 울 개멍멍 나이가 있어서 개복술은 하고 싶지도 않고, 일단 조금 상태를 더 지켜보기로 했다. 주사도 세대씩이나 맞고, 집으로 다시 데려와서 24시간 금식 명령. 출근준비로 미치겠는데, 이 멍멍이 약까지 먹일려니까 숨멎겠다. 첨엔 맛있는거 주는줄 알고 나한테 왔다가 헤드락 걸려서는 억지로 낼름 받아먹기는 하더라. 혹시나 소화가 안되면 응급상황 될 수 있어서 꼭 안좋아지면 병원으로 데리고 오랬는데 .. 그래도 집에 데리고 오니 한결 낫다. 숨쉬는것도, 안색도. 노는것도 점심먹으러 온 엄마한테 도대체 어디에 뭘 놔뒀길래 배가 터질 정도로 개가 먹었냐면서 물으니까 베란다에 땡감 말릴려고 조각내서 널어 놨단다. 장독대위에. 얼추 보니 땡감 3개는 먹은것 같다. 모든 책임의 화살을 엄마에게로 돌렸다 . 이 놈의 식탐으로 그걸 가만히 냅두겠냐고. 내가 긁은 카드값 엄마가 갚으라고. 엄마가 아픈 개멍멍한테 소리를 지른다. "이멍멍이야 그땡감을 몇개씩이나 처먹어" 병원데려가기전 모습을 봤다면 소리 지르지도 못할껄 신여사. 오후 내내 일하면서도 걱정도 되더라. 집에 아무도 없는 사이에 황천길가면 어쩌나. 퇴근하고 바로 집에 들어왔더니 우리 개멍멍 .. 컨디션 최고다. 아침에는 피죽도 못먹을 만큼 죽을상이드만, 밤되니까 부활해서 날라다니면서 덤블링할기세다. 최고야 넌. 과식으로 숨못쉰 유일한 개일테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울집 개멍멍 진이 인증샷 ㅋㅋ 두번째 사진은 퍼옴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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