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 몇 마디 쓰고자 블로그에 들어왔다.
오늘 빅뱅 G-드래곤의 의상 논란에 대한 기사를 출고했다.
사실 이 기사는 지난 주말 선배에게 아이템을 토스받아 준비했다.
하지만 지난 토요일부터 YG 홍보팀은 전화가 닿지않아 기사를 완성할 수 없었다.
혹시나 했고 설마했다. 하지만 역시나였다. 하루에도 몇건 씩 보도자료를 보내
홍보에 열을 올리는 홍보팀이 정작 논란에 대해선 해명 대신 잠수를 탄 것이었다. 실망스러웠다.
어렵게, 어렵게 딴 멘트로 오늘 오전 이 기사를 출고했다. 거짓말처럼 포털에 기사가
들어가자마자 무섭게 휴대폰이 울려댔다. 홍보팀 관계자였다.
홍보팀 관계자는 통화가 연결되자 마자 볼멘 소리를 했다.
결과적으로 기사를 수정해달라는 말이었다.
관계자는 "이렇게 문제가 커지면 (권)지용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아직 어린데.."라고 덧붙였다.
이 말을 듣고 나 또한 마음이 안좋았다.
20세 청년이 뭣 모르고 실수로 저지른 일이란 점은 나도 어느정도 이해할 만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바로 이어진 홍보팀 말에 '아차' 싶었다.
홍보팀관계자는 "10대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존재라고 하는데
사실 빅뱅은 20대 팬이 더 많다"는 어이없는 답변을 내놨다.
20대 팬이 10대 보다 많은 지 중요한 일인가.
적어도 이 상황에서 말이다.
다 제쳐두고라도 이번 사건과 관련한 홍보팀의 태도가 정말 큰 문제였다.
홍보팀은 "그렇게 부탁드렸는데 기사를 냈다"며 나에게 원망 아닌 원망을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 되면 스포츠서울닷컴과는
더이상 아무런 이야기도 할 수가 없겠다"고 무언의 압력도 넣었다.
이 말을 어떻게 받아드릴까에 대해 잠시동안 고민했다.
'논란에 대해 해명을 하지 않을까' 했던 나의 기대는 보기좋게 무너진 채 말이다.
어이없는 홍보팀의 태도에 화가 났지만 전화를 끊고나서
곱씹을 수록 더 화난 것은 "우리 지용이..."어쩌고 한 말이었다.
G-드래곤이 입고나온 옷 그리고 그 문구에 받았을 충격에 대해선
나몰라라하고 자기네 멤버들만 걱정하는 모습에 뒷끝이 씁쓸했다.
'다 그런거 아니겠어'라고 생각하기에는 어쩐지 화가나는 부분이 있었다.
오늘 내 기사에는 많은 댓글이 달렸다. 다음 1200건, 싸이월드 4500건 정도.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한 여대생이 남긴 것이었다. "
어쩐지... 초등학생 조카가 어디서 듣고와서 69가 뭐냐고 묻더라.
대충 얼버부렸는데 아찔한 순간이었다"는 내용의 댓글이었다.
이미 많은 이들이 충격을 받은 듯하다.
G-드래곤 보다 훨씬 더 말이다.
나쁜 선례를 남기게 된 G-드래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많은 이들은 G-드래곤의 공식 해명을 바랐다.
의외로 G-드래곤의 팬들은 더욱 G-드래곤의 사과를 원했다.
홍보팀에서 써준 멘트 말고 진심에서 우러나온 사과 말이다.
팬들은 G-드래곤이 자신의 가벼운 행동을
반성하고 상처를 받았은 것에 대한 진심어린 뉘우침을 기대했다.
자신이 열열히 사랑한 스타의 멋진 만회를 기약하면서.
출처 : 스포츠서울기자 블로그
http://press.sportsseoul.com/3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