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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두돌 하고 6개월 된 여아 아빠입니다.
게시물ID : baby_2488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jjh1101
추천 : 3
조회수 : 2052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20/08/17 01:0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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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수빈 이라는 예쁜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 입니다.
키우면서 드는 생각이 있는데요.. 제가 다 키우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와이프가 아이를 케어 안하지는 않지만 그 정도의 차이가 너무 나는게 아닌가 싶아서 속이 상하는 경우가 너무 많네요. 물론 아이를 볼때는 그란 생각은 날라가지만요.

오늘의 일과를 예로 들면... 

오전 08:30  아이를 데리고 자던 저는 일어납니다. 와이프는 거실에서 자고 있습니다. 저는 아이엑 오줌을 누이고, 밤에만 차는 기저귀를 팬티로 갈아줍니다. 와이프는 일어나서 과일을 깎아, 아이와 저에게 줍니다.

오전 10:00 - 12:00 저는 아이에게 옷을 입히고 아이를 유모차에 태우고 장을 보러 갑니다. 그리고 놀이터에서 같이 그네도 타고 잡으러 다니면서 놀아줍니다. 아이도 땀이 나고 저도 땀이 나서 CU 에 들러 뽀로로 음료 와 하리보 구미를 같이 냠냠 합니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옵니다. 그 사이에 와이프는 집안 청소를 합니다. 청소를 엄청 거창하게 하는 건 아니구요. 25평 집 청소기 한 번 돌리거나 화장실이 더러우면 화장실 청소도 합니다. 

오후 12:00 - 13:30 저는 애기 피부가 땀으로 축축해서 물 샤워를 바로 시킵니다. 와이프는 애기 밥을 저에게 바로 먹여달라고 부탁 합니다. 좀 쉬고싶은데 말이죠.. 제가 홍초를 좋아해서 홍초 한 잔 하고 먹인다고 하고 얼음 타서 한 잔 합니다. 그 사이에 엄마가 좀 먹여본다거 하다가 아이가 안먹어서 결국 제가 먹입니다. 이때 티비를 보여주면 흥이나서 좀 더 잘 먹습니다. 와이프는 짜파게티를 끓여 먹자고 합니다. 나름 양파도 넣어서 해 줬습니다. (사실 요리는 집에서 제가 다 합니다...)

오후 13:30 - 14:00 오전에 제가 애기 데리고 나갔다 왔으니 유모차 태우고 10분 정도만 나가서 재우고 와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귀찮다고 합니다. 좀 너무 하다 싶어서 좀 궁시렁 거리고, 결국 제가 또 데리고 20분 정도 돌아다니면서 재우고 들어옵니다. 저희 아이는 유모차에서 잘 잡니다. 집에 들어와도 유모차에서 계속 잡니다.

오후 14:00 - 16:00 오늘따라 아이가 잘 자줘서, 자도 낮잠을 꿀잠 했습니다. 아이가 먼저 일어나서 벨트 풀어달라고 합니다. 귀여워서 벨트 풀어주고 안아줍니다. 

오후 16:30 분리수거 하고 옵니다.
 
오후 16:30 - 18:00 홈플러스 가자고 이야기하고, 쉬아를 뉘고 아이 옷을 다시 입힌 후, 먼저 데리고 나온 후 차에 태우고 시원하게 와이프가 오길 기다립니다. 그리고 홈플 가서 먹을 꺼리를 삽니다. 오늘은 한우 등심 할인을 하네요. 

저녁 18:00 - 19:30 집에 오자마자 저는 아이를 씻깁니다. 그리고 오전에 제가 사온 등심과 밥 그리고 잔 멸치로 준비해서 와이프 에게 넘겨 줍니다. 그 사이에 저는 양파를 얇게 슬라이스 해서 매실 액기스와 간장을 섞은 마법의 소스에 버무립니다. 그리고 홈플에서 사온 등심 두 개를 로스 합니다. 그리고 김치 겉절이를 꺼내달라거 해서 셋 이서 앉은뱅이 탁자에 앉아 먹습니다. 아이는 와이프가 거의 다 먹였네요. 저는 홍초와 함께 쩝쩝 하였습니다. 역시 마법의 소스 네요.

밤 19:30 - 21:30 밤에는 저희 아이와 아이가 좋아하는 티비 만화를 같이 봅니다. 저도 핸드폰을 하기도 하고 같이 보기도 합니다. 와이프고 같이 합니다. 아이가 감기가 걸렸어서, 저는 약을 타 줍니다. 그리고 치카치카 시간이 되어 저는 치카치카 를 해 줍니다. 티비를 보면서 해 줘야 아이가 치카치카를 잘 당해 줍니다. 안그럼 실패 입니다. 치카치카가 끝나면 티비를 끔니다. 이게 마지막- 이라는 말을 몇번 하다가 끄면 아이가 인정을 합니다. 이게 마지막- 이라고 하면서 한 두 프로를 더 안보여 주고 끄면 뒹굴면서 껐다고 아빠를 혼 냅니다. 물론 그렇게 꺼도 되지만 아이가 짜증 이라는 기분을 느끼게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해당 시간 이후는 저나 와이프가 같이 이것 저것 소꿉놀이도 하고 책도 보면서 잠 자리로 유도 합니다. 가끔 늦게까지 놀지만 보통 밤 10:30 이나 11:00 면 자러 들어가 줍니다. 매우 고맙습니다. 그런데 와이프는 갑자기 거실에서 이불을 말더니 자리를 잡습니다. 어제 제가 아이와 같이 잤으니 오늘은 제가 밖에서 자는 날임에 불구하구요. 티비를 보다 자고 싶답니다. 궁시렁 댔더니 저에게 짜증을 냅니다. 티비한번 보는데 그런 서리 들어야 하냐고 하네요. 저는 저대로 편하게 잠 잘수 있는 시간 인데요... 자기 멋 대로 한다는 생각이 들고 내로남불 이라는 용어가 떠오릅니다.


 둘 다 맞 벌이 입니다. 요리는 제가 담당이며, 설겆이는 와이프 담당입니다. 

보통 위와 같이 돌아갑니다.

아이는 저를 더 좋아하는 것 같아 내심 좋기도 합니다.

저는 와이프를 배려 한다고 하는데, 와이프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제가 힘들어 하는 부분을 배려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배알이 꼴립니다.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읽어 주셔서 갑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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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17 01:24:15추천 0/11
저는 와이프를 배려 한다고 하는데, 와이프는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 같고, 제가 힘들어 하는 부분을 배려 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어 배알이 꼴립니다.
ㅡㅡ
그래서..다 같이 아내님 욕하면
기분 참 좋으시겠습니다요?
댓글 3개 ▲
2020-08-17 02:01:22추천 5
아- 저는 뭐 수고가 많으시네요, 고생 하십니다- 뭐 이런말 하실 줄 알았는데, 욕까지는 생각도 못했네요- ㅎ
2020-08-17 02:03:46추천 5
아 그리고 오유는 좀 따뜻한 한 말 하는 곳 아니었나요.. 쩝.. 듣고 보니 기분이 좀 별로네요. 어디 위로 받을 곳 이 없어서 위로 받을라고 신세한탄좀 했더니... 됐네요- 참 내..
2020-09-15 13:33:41추천 1
지나가다 보고 제가 다 기분나빠 로그인했어요
힘들어서 위로받고 싶은 글에
고따구로 댓글달면 좋으시겠습니다요?
2020-08-17 09:13:39추천 0
아빠가 아이 보는동안 와이프가 뭐하는지가 중요한거 같아요. 만약 위의 일과에서 오롯이 아빠만 아이데리고 낮잠재우고 오는 시간에 와이프가 놀고있고 오롯이 아빠혼자 아이 놀아주는시간에 와이프가 놀고있다면 와이프께서 좀 심한거구요 그게 아니라 아빠가 아이와 보내는 시간동안  집안일이나 다른 소일거리를 하는 중이었다면 크게 문제 돼 보이진 않아요~ 저희집은 외벌이라 신랑 손끝에 물한방울 안묻히되 주말에 아이들과 놀이는 신랑이 전담하거든요. 각자 가정의 스타일대로 사는 것 아니겠습니까.
댓글 0개 ▲
2020-08-17 13:53:23추천 0
맞벌이면 님이 아이볼동안 아내분도 주말에 평일에못한 집안일 몰아서 하지 않나요..?
글에선 남편입장에서 남편이 한 일만 주르륵 써있어서 아내분이 한 일은 거의 안보이는것 같아서요ㅎ
그리고 남편분이 많이 도와주신다고는 해도 아이한테는 엄마의 손길이 정말 커요.. 안보이는곳 마다 신경쓰시고 계실거에요
저는 아직 아가가 뱃속에 있지만 저희 언니들네집만 보더라도(친언니3명ㅋㅋ) 아빠는 잠깐잠깐 놀아주는 역할, 아니면 다된밥에 숟가락얹기 정도로 그냥 단순히 놀아주거나 도와주는 정도만 하지
완전 엄마처럼은 안되는것 같아요.. 한언니도 전업하다가 맞벌이로 돌아서면서 아이케어때문에 싸우고 이혼문턱까지도 가고, 다른언니는 맞벌이하다 도저히 안되겠어서 전업으로 돌아간 언니도 있거든요..
예를들어 형부휴일, 언니출근 상황이였는데 언니가 말 안해주면 형부가 아이 학습지를 모르고 못시키는 일도 있었고
형부가 평소에 아이 학교숙제,준비물,기타 행사등등 아예모르더라구요
물론 가정마다 다 다르겠지만 제 주위를 둘러봤을때 상황은 이렇네요 ㅎ 아내분 편을 드는건 아니에요 ㅎ 글쓴님마음도 충분히 이해가요
그리고 역할분담에 있어서 정확히 반반은 현실적으로 어렵겠지만 본인이 불합리하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있으면 아내분과 직접 대화를 해보시는건 어떨까요?
이기회에 역할정리를 다시 하는것도 나쁘지 않을거같아요
댓글 0개 ▲
[본인삭제]꼬마아줌마
2020-08-17 16:00:42추천 0
댓글 0개 ▲
2020-08-17 16:04:16추천 0
일단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잘하시는것같아요~
근데 왜 배려한다는 마인드로 하시는질 모르겠어요ㅠㅠ
그럼 반대로 원래 님이 생각하시는 맞벌이 남편과 아빠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아니면 님께서 와이프분께 인정을 받고싶으신건가요?
댓글 0개 ▲
2020-08-17 17:04:27추천 0
와이프도 아마 글쓴님과 같은 마음일거예요. 맞벌이라면 사로 힘들죠. 그래도 아이가 아빠를 더 좋아한다니, 글쓴님이 얼마나 잘하시는지 알겠네요. 아마 와이프도 자기가 지금 당장 힘들어서 그렇지, 아마 속으로 고마워 하고 있을거예요. 글쓴님도 짜증날 때도 있지만 와이프한테 고마울때도 있잖아요.
저희두 맞벌인데 비슷해여. ㅋㅋㅋ 글쓴님처럼 울 신랑도 쟨 도대체 뭘하는거야 이러기도 하고 저한테 고마워도 하겠죠. 저도 그렇거든요.
연휴때도 수고 많으셨어요.
댓글 0개 ▲
2020-08-19 01:23:37추천 1
아빠가 너무 잘하고 아기도 좋아하고 본인은 편하니 그냥 전담시키는 부분도 없진않을거같아요.
좋아죽는 딸하고 오붓한 시간 만들어 주는데 왜 뭐 왜 이런마음도 쪼금은 있을거같고ㅋㅋ;;;;
솔직히 이야기를 하세요.
내가 진심으로 지치고 힘들때는 부탁할테니 당신이 몇시간, 반나절 전담해서 아이를 케어해주면 좋겠다. 라고요
그렇게 쉬고나면 미안하고 고마워서 남편분도 더 더 가족에게 신경쓰실거고.. 좋은결과가 될것같아요.
아이 어릴때 손 많이가고 힘들죠. 오늘도 수고많으셨어요.ㅎㅎ
잘 대화하시고 좋은결과가 있기를 바래요.
댓글 0개 ▲
2020-08-19 02:09:24추천 1
아빠가 아이를 좋아하고 아빠랑 잠도 잔다니ㅠㅠ 너무 부럽네요
저는 지난 토욜에 점심먹고 1시에 첫째친구만나러 둘째랑 같이 데리고가서 9시반에 집에 들어갔는데 그동안 남편은 친구만나 운동하고 티비보고~~~
그래서 치카하고 재우는것만 하라고 나도 운동하고싶다고 나갓다가 첫째가 울고불고 하는 통에 달래고 다시 나갓는데 이번엔 둘째가 울고불고..ㅎ 코로나로 살 너무 쪄서 밤에 1시간만 걷기운동하고 올려고했는데 30분지나서 전화오고 애는 울고~ 그래서 걍 집에갓더니 우는 애 옆에서 폰하고잇길래 빡쳐서 애도 못재우냐고 달랠 생각도없냐고 대판 싸웟네요~
아빠가 애한테 많이 노력하신것같아 부럽습니다ㅎㅎ
댓글 0개 ▲
2020-08-19 09:23:53추천 0
맞벌이인데 두 분다 집에 계시는 내용으로 글을 쓰신거 보니 주말 일정인거 같은데, 평일 일정은 어떠세요?

청소도 그냥 청소기로 대충 바닥만 밀고 끝났수도 있지만 헤드 바꿔가며 매트리스 털고 쇼파 밑, 쇼파 틈 등 하고 티비장, 장식장, 바닥 걸레질까지 하면 그것도 꽤 노동이에요. 화장실도 물 대충 뿌리고 끝낼 수도 있는거고 화장실에 있는 내용물 다 꺼내놓고 락스 뿌려서 한바탕 청소할 수도 있는 거구요.
아마 빨래도 돌리겠죠? 요즘 빨래는 세탁기랑 건조기가 다 한다고 해도 빨래 나눠서 돌리고 개는 것까지 하면 번거롭기는 하니까요.

오늘 이런 상황이 되기 까지 아이가 태어나서 자란 2년 반이라는 시간이 있었을텐데 그 사이의 일은 부부만이 아실거에요.
먼저 부인과 진지하게 먼저 이야기를 나눠보세요.
내가 이런 부분에서 부담감이 느껴진다, 힘이 든다 그러니 이런 부분은 같이/나눠서 했으면 좋겠다.
아이와 함께 자고 나면 나도 피곤해서 다음날이면 밖에서 자고 싶다.
이런 부분은 좀 잘 지켜달라. 보고싶은 프로그램이 꼭 있다면 넷플렉스나 티빙같은 프로그램을 결제해서
방송시간에 구애받지 말고 여유있을 때 언제든지 볼 수 있도록 하자 등등.

부인이 잘못하고 있더라고 하더라도 '니가 뭘 잘못해서 내가 힘들다'로 나가면 상대도 방어적이 될 수 밖에 없으니까
'내가 힘드니까 네가 여기까지는 해줬으면 좋겠다'는 식으로 말을 해보세요.
부인도 불만이 있을텐데 가능하면 대안을 제시해가면서 협상하는게 서로 관계를 부드럽게 이어갈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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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8-26 02:57:40추천 1
울 신랑이 님 반만큼만 해줬으면 좋겠네요...ㅋ
물론 전 전업주부고, 제가 평소에 부탁을 잘 안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아기 갖기 전 맞벌이였을때도 그랬네요. 물론 신랑에게 다른 부분에서 고마운 점들이 많긴 하지만, 육아부분에선 아이도 좀 더 많아 안아주고 사랑 좀 더 많이 줬으면 싶어요. 해튼 넘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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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9-02 01:27:31추천 1
여자도 그렇지만...남자도 힘든 티를 팍팍 내야지 상대방이 아는 것 같아요 속으로 너무 쌓고만 계시지 말고
솔직하게 얘기를 해보시는것도 좋지 않을까요ㅠㅠ 써놓으신거 보면 평일이라고 아내분께 다 맡기고 아예 손 놓고 계신 것 같지도 않은데..
(아빠를 더 따르는 걸 보면 육아참여를 훨씬 많이 하시는 것 같긴하네요ㄷㄷ) 맞벌이면 함께 해야죠ㅇㅇ
제 경우 아이보는 것보다 차라리 집안일 하는게 훨씬 편해서ㅋㅋㅋ....아내분이 그동안 집안일을 하신다고 하더라도
번갈아가면서 하자고 할 것 같아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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