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국시대에 살았던 정체불명의 환술사인 카신코지

그의 본명도 생몰년도도 출신지도 모두 불명이며 원래 닌자였다가 
나라 흥복사라는 절의 승려라는 것 정도가 알려진 사실이다

그가 벌였다는 몇가지 환술들 일화

1. 마츠나가 히사히데와의 일화

마츠나가 히사히데는 사이토 도잔, 호죠 쇼운과 함께 전국시대 3 효웅이라 불린 인물로

무로마치 막부 13대 쇼군인 아시카가 요시테루를 대낮에 습격해 살해하였으며

주군인 미요시 나가요시의 친동생인 아다케 후유야스를 참언해 죽게 만들었고 

또한 주군의 또 다른 동생인 소고 카즈나가, 주군의 아들 미요시 요시나리를 
죽게 만들었다는 의심을 산 인물이다

때문에 당시 사람들은 그를 귀신이라 부르며 두려워했다

그런 히사히데가 어느 날 연회를 열면서 카신코지를 초대했다

그리고 환술로 자신을 놀래켜 보라고 요구한다

이에 카신코지는 연회석에서 일어나 정원으로 나가 한 여자로 변했다

그 여자는 바로 히사히데의 아내로 이미 죽은 지 수년이 지난 상태였다

히사히데는 죽은 아내와 너무나도 똑같은 그 모습에 두려워 그만하라고 소리쳤다고 한다

2. 오다 노부나가와의 일화

카신코지에겐 지옥변상도라는 그림이 하나 있었는데 지옥의 참혹한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했다고 알려졌다

당시 천하인이었던 오다 노부나가는 그 그림이 가지고 싶어서 카신코지에게 
내놓으라고 요구하나 카신코지는 거부했다

이에 노부나가는 가신들을 시켜 강제로 그림을 뺏어오게 하였다

마침내 그림을 손에 넣은 노부나가는 그림을 펼쳤는데 그것은 백지였다

3. 아케치 미츠히데와의 일화

천하인이라 불린 오다 노부나가는 혼노지의 변으로 죽었다

혼노지의 변을 일으킨 사람은 노부나가의 부하였다 아케치 미츠히데로 
그는 주군을 죽인 후 연회를 열었다

이때 카신코지를 초청해 환술을 보여달라고 요구한다

당시 연회에는 유미팔경도라는 병풍이 있었는데 카신코지는 병풍의 그림 속 
조각배로 들어가버렸다

그리고 그림 속의 강물이 갑자기 쏟아져 나와 연회석은 완전히 물바다가 되버렸다

카신코지가 그림 속 조각배를 타고 유유히 사라져버리자 연회석은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병풍의 그림 속 강물은 없어져 버렸다

한편, 야마토 츠츠이성의 성주인 츠츠이 준케이는 미츠히데를 돕기 위해 
출진하였다가 우연히 카신코지를 만나게 된다

카신코지는 준케이에게 미츠히데는 곧 멸망할 것이니 고향으로 돌아가라고 
충고했고 준케이는 이 충고를 받아들였다

과연, 미츠히데는 야마자키 전투에서 하시바 히데요시에게 대패해 
도망치다가 농민들에게 살해당하고 만다

4. 도요토미 히데요시에 대한 일화

일본을 통일한 도요토미 히데요시도 카신코지의 환술을 보고 싶어했던 인물중 한사람이었다

그는 카신코지에게 여러차례 환술을 보여달라고 요구하나 그때마다 거부당했다

이에 화가난 히데요시는 카신코지를 잡아다 감옥에 가두어 버렸다

하지만 카신코지는 생쥐로 변해 유유히 감옥을 빠져나왔다

그리고 한마리 솔개가 날아와 생쥐로 변한 카신코지를 낚아채 사라져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