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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아버지도 공감한 서태지7집 0(Zero)...(실화)
게시물ID : humorbest_2489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제발베스트로
추천 : 73
조회수 : 2953회
댓글수 : 3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4/02/03 03:38:24
원본글 작성시간 : 2004/02/02 01:45:53
어제 저녁에 내방에서 오디오로 7집을 듣고 있었다. 

듣다보니 가사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프린트를 

했다. 컴퓨터도 끄고 두시간정도 방안에 누워서 음악에만 열중했다.

그렇게 듣다보니 어느덧 10반...아버지가 퇴근해서 집으로 오셨다. 

아버지가 아버지가 인터넷 쓸일이 있다면서 들어 오셔서 컴퓨터를 켜셨다. 

난 분위기가 어색해서 듣고 있던 서태지7집의 볼륨을 낮춰서 들었다.

조용한 방 안에서 7집 0(Zero)가 흘러나왔다.

다시 3분정도가 더 흘러서 제로의 클라이막스 부분에 이르렀다.

모두 같아 같아 같아 

내가 엄마의 손등에 

키스 하길 바라는 건

이젠 욕심일까 굿바이...

이부분에서 갑자기 아버지가 컴퓨터를 하다말고 오디오 볼륨을 높여보라 하셨다.

난 의아해 하면서 볼륨을 높였다.

그러자 아버지는 조용히 눈을감으셨다.

아버지가 음악에 이렇게 진지한건 지금까지 살면서 처음봤다.

아웃트로 까지 끝나자 아버지는 방금그곡 다시 틀어 보라 하셨다.

다시 제로를 튼 다음에 난 무슨생각이 들었는지 방금 프린트했던 가사집을 아버지께 드렸다.

아버지가 프린트물을 보면서 조용히 음악을 들었다.

모두 같아 같아 같아 

내가 엄마의 손등에 

키스 하길 바라는 건

이젠 욕심일까 굿바이...

또다시 제로의 클라이막스 부분이 나왔다. 

순간 아버지가 가사집을보다 표정이 일그러 지면서 눈을 감았다.

아우트로가 끝나고 하시는말...

아버지:이노래 누가 불렀노?

나:서태지요..ㅡㅡ;

아버지:내 오십평생 음악으로 내 심금 울리는 놈은 첨이네...ㅡㅡ 잘들었다.


난 그날밤 잠들기전 정말 묘한 기분이 들었다 도데체 서태지란 사람은 어떤사람인지.

나이가 50정도가 되면 정서가 매마른다고 한다...

이미 쉰을 넘기신 우리아버지의 맘에도 서태지의 피의 노력이 마음에 와닿는단 말인가.

난 아직 모르겠다 아버지가 아직 그런정서를 잃지 않고 있는것인지 아니면....

누구나 공감할수 있다는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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