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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라한 토대로 버틴 삶에 숨 가삐 청춘 지우고
심미 없이 경주한 세월이라
회의로 휩싸인 한 송이,
몰락을 져 고개 숙인 꽃이여
이대로 안 되는 걸 알면서
바뀌지 않을,
꽃말은 자포인 그래서
쓰레기 더미에 핀
가꾸지 못한 꽃이여,
모독으로 시든 자여.
여유가 메말라
배덕으로 뒤틀린 황야의
핀 꽃말은 수포인
그래서 퇴색이 된
절망에 드리운 꽃이여,
뿌리 깊이 무용(無用)한 자여.
호의는 제 몫 아닌 양 믿지 못해
야생 같은 경계심만 는 탓이니
줄기 속 혈통까지 치욕에 사무쳐
아픈 사연의 가시를 지닌 채
상처받기 싫은 색 발하고
만들어진 패배감으로
타인과 비교하며
이기와 시샘을 사육하고
정신적 독방에 스스로 고립된
독선의 꽃이여.
모진 비, 풍파를 견딜 때
죽기 위한 경력만 키워
이 세상 다 산 척 내쉼을
향기로 품으려 한 꽃.
서 로 가
향 기 를
전 하 게
설 계 된
경 이 한
자 연 에
구태여 온갖 부정의 사슬로 얽매인 폐습에 빠져
여럿이면서 홀로인 사색에 잠겨
고독만이 태산인 자가 돼
불치의 외로움 위에 핀 꽃이여.
욕보이고
자신을 믿지 못하고
그림자와 싸우고
미친 듯 경련 일으키고
몸을 던져
불꽃이 된 자여.
피어 있는 한
아픔 속에서 자라, 계속 자라라.
추하게 발악하고
울부짖었고
별거 아닌 일에 다시 웃고
그렇게 꽃밭과 같은 세상에 섞인
형편없이 아름다웠던 자여.
눈물이 독이 되어 맺힐 때 또한 지나가리
훗날, 아픔마저 보듬은 위대한 꽃이여.
제목.
세상에서 가장 슬프고 아름다운 꽃.
당신.
출처 | 전에 쓴 글 다듬어서 재업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