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네델란드 헤이스지방 거주중인 곧 유부징어 되는 여자입니다.
항상 그림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만 했는데 한국에서는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두기만 하다가 드디어 얼마전부터 그리기를 시작했습니다.
한국에서 다니던 직장이 방학때가 성수기였기에 정말 오기 직전까지 일해야해서 여기 학기 타이밍을 놓친관계로 반년을 놀게 되었어요.
시간이 갑자기 너무 남으니까 어찌할줄을 모르겠더라구요..한국에서는 일만 하다가 ㅜㅜ
그래서 좀 우울했는데 그림을 시작하면서 많이 좋아졌습니다.
참고로 저는 미술학원 근처에도 가본 적이 없습니다..
초등학교때 주변에서 재능이 있다는 말은 많이 들어봤는데 어렸을때 부모님께서 미술은 꿈도 못꾸게 하셔서..ㅎ
공부 열심히 하시기만 바라셨어요.
초딩때는 상도 많이 받고 했는데 어느순간 전공하는 친구들을 못따라 잡겠더라구요..
그래서 포기했어요. 부모님을 거스를 용기도 그만한 끈기나 열정도 없는것 같아서요.
그래서 초등학교때 이후로 낙서하듯이 끄적인거 말고 수채화는 처음이구요..
그림을 정식으로 배우신분 눈에는 우스워 보일까봐 겁나네요ㅜㅜ
한국에서도 그랬지만 여기서도 정식으로 배우는건 엄청 비싸더라구요..학생신분이라 학원이나 과외는 엄두도 안나요.
제가 쿠크다스 멘탈이라 악플은 자제ㅠㅠ 부탁드릴께요..
격려나 조언해주시면 신이 나서 더 열심히 그릴것 같아요!
그릴수록 더 나아진다고 믿고 계속 그려보려구요.
그럼 시간 순서로 올릴께요~
제가 여기와서 처음으로 그린거에요. 10월 중순쯤..
너무 많이 고쳐서 자세히 보면 종이가 살짝 헤졌어요.
수채화 번짐이란게 참 재밌다는 것을 그리면서 많이 느꼈어요.
이건 제가 오목눈이(일명 뱁새)에 빠졌을때 그린거에요.
요놈이 볼수록 귀엽더라구요,,딱 한달전에 그린거네요..11월 3일..^^
이건 동생 카톡 프로필을 보고 그린거에요.
사진에 자전거탄 남자가 남동생이고 배경은 한국 엄마집인 광주천이에요.
요건 저희 예비 시어머니 그림이에요..
인물화는 아직 어려워서 무려 세번의 실패끝에 그나마 비슷하게 그릴수 있었어요.
마마 스맛폰 셀카를 보고 그려서인지 사실성은 살짝 떨어지지만 예쁘고 젊게 그려졌다고 좋아하셨어요.
제 블로그 이웃님중에 사진을 정말 잘 찍는 분이 있으셔서 그분께 허락을 맡고 사진을 보고 그린거에요.
수원 삼풍농원에서 찍으신 거라고 하셨는데 한국 가면 꼭 들려보려구요.
2주전쯤 그린 예비 시누이에요. 저희 시누이가 미인이라서 항상 그려보고 싶었는데 인물이 예뻐서 그리는게 참 즐거웠어요.
시누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 gerbera(거베라)라고 해서 같이 그려봤어요.
이건 어제 그린 타워브릿지에요. 직접 가본 적은 없지만 아름다운 건물이라 보라색과 차가운 겨울색조로 생동감있게 그리고 싶었는데
좀 살짝 아쉬움이 남아요.
A4반 정도의 사이즈로 신랑 데스크에 올려놓을려고 작게 그렸는데 작은 만큼 스케치가 고생스러웠어요 ㅎㅎ
언젠가 기회가 되면 정말 정식으로 배워보고 싶네요..
오유님들 부족한 제 그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여기는 오전 9시반인데 한국은 곧 저녁시간이겠네요.
추천 주시면 신나서 더 예쁜 그림으로 곧 보답할께요~
다들 굳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