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서 한번 작성한 파일은 지우기를 눌러 삭제를 했다고 해도... 심지어 포맷을 하더라도 파일 복구 프로그램을 돌리면 그 내용을 다시 살려낼 수 있다. 자신이 작성한 파일을 가장 완벽하게 지워버리는 방법은... 역설적이게도... 똑같은 이름의 파일을 만들어서... 지우고 싶은 파일이 있는 폴더에 복사하는 것이다... 그러면... "기존의 파일을 이 파일로 바꾸시겠습니까?" 라는 메세지가 뜬다... Overwrite... 원래 있던 파일과 이름만 똑같고 내용은 전혀 다른 파일... 덮어쓰기를 하면 무슨 짓을 해도 다시는 예전의 내용을 살려낼 수가 없다...
지운다고 지웠는데도 내 머리속...아니면 가슴속 어딘가에 남아서... 특정한 시간과 공간이 만드는 프로그램이 돌아가면 어김없이 되살아나는 파일들... 말끔하게 새로운 기억들로 덮어쓰고 싶은데... 같은 이름의 새로운 파일로 덮어쓰기를 하려고 해도... 꾹 눌러줘야 하는 확인 버튼을...결국은 못 누르고 만다... 뭐가 그리 겁나는지... 그 기억들이 아까워서인지...다시 꺼내보고 싶은건지... 그것 참... 기억속의 사람을 추억으로 몰아내는 건...아직도 어렵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