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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한잔 마셨으니, 넋두리 좀 풀어 봅시다 ㅋ
게시물ID : gomin_2490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하늘벚잎
추천 : 1
조회수 : 716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2/12 01:01:39
우리 집안은 단란한 집안이었음. ㅋ 뭐, 지금도 단란하지만서도 그때, 어렸을 때는
나이들어보니 참 좋았다 느낄 정도의 단란함이나 즐거움이 있었음 ㅋㅋ
아, 여기서 집안은 우리 집을 포함해서 모든 일가 친ㅋ척ㅋ임 ㅋㅋ

그 중에서도 난 셋째 큰아버지를 레알 좋아했음 ㅋㅋ 어릴적 남아 있는 기억은
큰아버지가 내 턱 밑을 쓰다듬어 주시는 모습과 명절 때 어디를 가실 때면
나를 데리고 가셨던 거. 그리고 대가 고등학생 때 대학교 입학하면 같이 살자 ㅋ
라고 습관처럼 말씀 하셨던게 기억에 남음..
물론, 어릴 때 그 나이에, 생각이 없을 그때에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음
오시면 용돈 만원 쥐어주시는게 그게 좋아서 기다렸음
그래도 중삐리 정도가 되니 그 마음이 무엇인지 정말 느껴졌음 ㅋㅋㅋ

여튼, 큰아버지가 새로 이사를 하시던 날이었음. 그때가 내가 고등학생 때였는데
세 식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방이 두개 정도 더 딸린, 굉장히 넓은 집으로 이사를 하셨음.
우리 아버지(큰아부지 동생임)와 함께 이삿짐을 나를 때 큰아부지가 나를 데리고
새집으로 와서 하시는 말씀이 너가 대학교 오면 지낼 방, 큰거 마련했으니
열심히 공부해서 올라 오라고 하셨음ㅋㅋ
그러면서 내 머리 쓰다듬어 주시면서 내가 제일 좋아 하는 초밥을 사주셨심.. ㅋㅋㅋ
그래.. 좋았음. 그때는 정말, 큰아버지가 좋았고, 그 분 말씀 처럼 되기 위해서 노력했음 ㅋㅋ
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

반년 뒤에 큰아버지가 쓰러지셨음. 추운 날씨, 일하러 가시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지셔서
중환자 실에 가셨음.... 난생 처음 중환자실에 들어갔을때의 충격... 그건 나이를 먹은 
지금에도 생생하게 남아 있음.. 나보다도 두꺼웠던 팔과 다리... 든든하던 어깨가
마른 짚 처럼 바싹 말라 타들어가고 있었음...

그렇게 몇 달이 지나고 일요일 아침인가 전화가 왔음. 큰아버지가... 돌아가셨다고
부랴부랴 올라갔을때 난 솔직히 안 믿었음 ㅋㅋ 그냥 꿈꾸는거 같고 아무런 일도 아닌거 같았는데
병원에 들어서고, 큰어머니가 울고 있는 모습에 난 어... 어..? 했음 ㅋㅋ

그런데 누가 와서 나를 어디로 데리고 갔음. 아직도 기억나는게, 파란색 조명. 왼쪽에 
붙어있는 철판들... 그 철판의 문의 열리더니 그 남자가 무언가를 드르륵 꺼냈음...
굉장히 기계적으로, 그리고 무심하게 꺼낸 그걸 보고서 난 하느님을 그때 처음으로 원망했음
머리털 하나 없는, 바싹 마른, 그리고 혈기 하나 없는 얼어있는 큰아버지를 봤을때의
충격은........

그리고서 어머니께 들었음... 원래는 내가 큰아버지 양자로 들어가려 헀다고
아들이 없어 밑 동생인 아버지의 아들인 내가 큰아버지의 양자로 들어가려 헀는데
큰아버지와 어머니의 반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아아.. 그제야 조금은 알게 되었음... 그때의 그 손짓이 무엇이었는지..
그 말이 무엇이었는지... 그 웃음과 얼굴이 무엇이었는지.. 조금은..

그만큼 날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을 이제 다시 만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드는 저녁임
사람은.. 잊혀지지만 그 추억은 그대로 남아 그 사람을 기억하게 만드는거 같음..
술한잔 먹으니 더 그러는거 같네...

10년 가까이 되어가는 날이지만... 참.. 그리운 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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