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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말아야 할 일과 고마워 해야 할 분들 그리고 못다한 이야기들
게시물ID : lovestory_249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핸드레이크
추천 : 21
조회수 : 947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08/01/21 21:4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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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못다한 이야기들......

 

잘 잤어요. 여긴 날씨 맑음. 오늘 하루 보고 싶어도 쬐금만 참아요.
(사고 발생 7분전. 올 봄 결혼을 앞둔 송혜정씨가 애인 이호용씨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좀 있으면 중앙로역을 지난다. 곧 갈께. 조금만 기다려."
(9시50분. 서동민씨가 선배 송두수씨에게)

 

"지금 지하철인데 거의 사무실에 도착했어. 저녁 밥 맛있게 준비해 놓을테니깐 오늘 빨리 퇴근해요!"
(몇 분 뒤 다시 통화) "여보, 여보! 불이 났는데 문이 안 열려요. 숨을 못 쉬겠어요. 살려줘요... 여보 사랑해요, 애들 보고 싶어!" (김인옥씨가 남편 이홍원씨에게)

 

"지현아 나 죽어가고 있어. 나를 위해 기도해줘"(기독교 모임 간사 허 현씨가 강사 강지현씨에게)

 

"중앙로역 전동차에서 불이 났다!" 거기가 어디냐. 내가가 가겠다"

(기침을하며) 엄마가 여기 와도 못 들어와! (9시 45분께, 대학생 딸이 김귀순씨에게)

 

"아.. 안돼... 안돼!" (9시 58분 이현진양이 어머니에게. 이양은 올해 서울대 입학을 앞두고 있었다.)

 

"불효 자식을 용서해 주세요." (막내 아들이 이름을 밝히지 않은 늙은 부모에게)

 

"불이 났어. 나 먼저 하늘나라 간다" (김창제씨가 부인에게)

 

 

 

이제 갓 20살이 된 여대생 이선영양.

이선영 양은 어머니의 "정신차리고 살아있어야 돼! "
라는 말에도 불구하고

울먹이며 "숨이 막혀 더이상 통화못하겠어. 엄마 사랑해..."

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겼습니다.

 

지난해 결혼한 새댁 민심은씨(26) 역시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오빠 사랑해, 그리고 미안해" 라는 말만을 남겼습니다.

 

"아빠 뜨거워 죽겠어요"라며 숨가쁜 목소리로 아버지에게
구조를 요청했던 여고생...

 

"어머니 이 불효자를 용서하세요"라며 어머니와 마지막
전화통화를 한 30대 남자...

 

"숨막혀 죽겠어요. 나좀 살려주세요"라고 절규한 여고생...

 

슬픈 이야기들

 

 

1.

 

김양의 어머니는 티비를 보던 중 뉴스를 보게 되었다

거기에는 대구지하철참사사건이 나오는 중이엇다.

하지만 무심코 넘기신 김양의 어머니...

갑자기 걸려온 한통의 전화

바로 딸이었다.

딸이 엄마에게 물어보았다.

"엄마 나 없이도 살수있지?"

딸이 장난친 거라고 생각한 어머니는

"그래 내가 니만 없으면 속 시원하게 잘 살겄다."

라고 장난스럽게 대답했는데...

딸은 슬픈목소리로 이렇게 대답하는 것이었다.

"그럼 우리엄마 앞으로 잘 살겠네^^"

그러자 무언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엄마는 그제서야

무슨일 있냐고 왜그러냐고 물어보았다.

"여기 지하철 안인데... 연기가 가득하고 앞도 안보여...

머리도 어질어질하고 아마 나 곧 죽을련가봐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했어 엄마 나없이도 잘 지낼수 있는지 물어볼려구"

"....."

"다행이네 우리엄마 내가 없으면 속편히 살수도 있어서 좋겠네..."

"아 엄마 나 숨쉬기도 힘들다... 엄마 나 먼저 갈게..."

"......"

"엄마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 랑......."

뚝!

"...내 딸 어떻하니? 엄마도 너 없으면 못 살거 같은데...."

 

 

2.

 

나 : 다녀왔습니다

어머니 : 왔니?

나 : 엄마 나 내일 수련회가요

어머니 : 그래? 그럼 김밥 싸야겠네

나 : 엄마 나.. 용돈 주세요

어머니 : 용돈 여깄다 3만원

나 : 엄마! 나 내일 수련회 간다구요..

어머니 : 그래서 용돈 주잖니

나 : 맨날 3만원이에요 너무 적어요

어머니 : 수련회 가서 돈만 쓰다올래?

나 : 수련회에서 쓰는게 아니구요..

어머니 : 그럼? 어디다 쓰게?

나 : 아이씨.. 가방이나 신발 예쁜걸로 새로 살려고 그래요!

어머니 : 지금 니 가방이랑 신발도 많잖아

나 : 저것들 산지 3년이나 됬잖아요!

어머니 : 그래도 찢어진대 하나도 없다

나 : 아씨 엄마 우리집 거지예요? 그런거 하나 사 줄 능력 안되냐구요?

나는 그렇게 엄마와 싸우고 학원으로 갔다.

학원에 있는데 엄마에게 한통의 메세지가 왔지만, 난 무시했다.

하지만 학원에 있는 내내 엄마와 싸운게 걸려서 공부가 되지 않았다.

학원 끝나고 돌아오는 중에 2통의 메세지가 더 왔지 난 무시했었다.

그리고,

친구한테 어머니와 싸운 이야기를 했다.

친구는 내게 잘못했다고 말했고, 나도 그때 조금 미안한 마음과 함께 화가 풀렸다...

집에 도착하면 엄마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 마음도 들었다.

 

집에 도착했지만, 문이 잠겨 있었다.

그래서

매일 어디 나가실 때 숨겨놓는 우유 주머니를 뒤져 열쇠를 찾았다

엄마는 집에 안 계셨다

난 먼저 샤워를 하고 쇼파에 누어 티비를 켰다.

그때, 대구 지하철 참사가 티비에 나오고 있었다.

지금 시간 10시 어머니가 돌아오지 않았다.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

10시 30분 역시 돌아오지 않아 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때 갑자기 생각이 난 3통의 메세지

난 핸드폰을 꺼내 메세지를 확인했다.

 

첫번째 메세지
"사랑하는 우리 딸 지은이
 엄마가 화낸거 미안해
 그래서 너주려고 예쁜
 가방이랑 신발이랑 삿다."

 

눈물이 흘렀다.

난 눈물을 머금고

두번째 메세지를 열었다.

 

두번째 메세지
"사랑하는 지은아
 너줄려고 예쁜 가방이랑
 신발을 삿는데 못 전해줄거 같다
 미안해 지은아"

 

세번째 메세지
"지은아 엄마는 니가
 무럭무럭 자라 훌륭한 사람이
 됐으면 좋겠구나 앞으로
 공부 열심히 해서 훌륭한
 사람이 되야 한다"

 

 

엄마.........



 

 

다음달 18일이면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지 5년째입니다.

 

많은 이야기와 많은 슬픔들이 있습니다.

 

모두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기억해 주세요 못다한 이야기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