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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게시물ID : gomin_2492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소금절인식혜
추천 : 5
조회수 : 1153회
댓글수 : 12개
등록시간 : 2011/12/12 11:28:24
저는 집안의 장남입니다.
저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과 형제들과 제가 눈을 감는 그날까지 화목하게 지내고 싶습니다.
이유야 어찌되었건, 어떠한 경우라도 부모님과 형제들을 저버리지 않을 사람과 결혼하고 싶었지요.
물론 저도 처가집에 잘해야 하는건 두말할 것 없겠지요.
당연히, 집안일에도 일조해야 하구요.

부모님 소개로...
제 처를 처음 봤을때 그럴 느낌은 전혀 없었거든요.
결혼 초기에도 어머니와 제 처는 매일 연락 할 만큼 친하게 잘 지냈습니다.

아이 낳고....
저나 와이프 모두 일에 바빠서 집안일도 조금 미흡한 상태에서 계속 살았었고, 
서로 진솔한 얘기를 할 시간도 잘 없었습니다.

어느시점인지 잘 모르겠으나.
제가 보지 않는데서 고부간의 갈등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제 딴엔 중재를 해 보려고 발악을 했으나, 입장 중재가 도저히 안되네요.

안쪽은 연로하신 어르신, 다른 한쪽은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 봐 달라고.
둘다 틀린건 아닙니다. 그렇다고 둘을 어떻게 중재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도 중재에 지쳐갔고, 그냥 그대로 뒀습니다.
자기들끼리 싸우든지 말든지, 나한테 불똥 튀질 않길 바라면서.
그러면서 저도, 와이프도 서로 내면의 얘기를 하지 않게되었습니다.
집안 문제, 고민 등등...
오로지 현실적인 문제와 대안에 대해서만 얘기를 했지요.

제작년 부터는 고부간의 골이 더 깊어지고, 이제는 처음 다짐했던 마지막 한계점에 도달 했네요.

그저께 어머니께서 와이프한테 전화를 한 모양입니다.
전화상으로 한판 했네요.
안그래도 상당히 날카로와져 있었는데, 서로에게 치명적인 언사를 주고 받았나 보네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벌어진 일이라 중간에서 추측할 뿐이지만,
대충 상황은 짐작이 갔습니다.

이젠, 와이프의 시댁에 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두번다시 시댁에 갈일도, 연락 할 일도 없을거라고 합니다.

어머니, 아버지께서도 험담이 심하네요.
며느리 꼴도 보기 싫다고..

결국...
서로 얼굴보기 싫고 대화조차 하기 싫다는데, 저도 더 이상 중재를 할 수가 없겠네요.

선택의 기로에 섰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지요...ㅋ(딸 둘이 있습니다.)

1. 그냥 와이프랑 계속 같이 산다.
   애들 지금처럼 똑같이 키우고, 명절때에는 서로 각각의 집으로 찟어진다.
   서로의 집안에 무슨일이 생기든지 쌩깐다.
   필요한 행정적인 요소만 서로 도와준다.(껍데기만 같이 살 뿐, 마음은 멀어진 상태..)
   ---> 이게 부부로서 의미가 있을까요??

2. 그냥 와이프랑 계속 같이 산다.
   와이프만 시댁에 가지 않고, 나는 처가집에 간다.
   ---> 남편으로서, 맏형/장남으로서 자존심이 허락치 않습니다.
        (내가 뭐가 아쉬워서 처가집에???)

3. 제가 친가쪽을 버린다.
   처가쪽 식구들과 산다.
   ---> 이건 상상도 못할일입니다.

4. 그냥 깔끔하게 갈라선다.
   서로 정신적, 물질적인 손해를 보고서라도 갈라선다.
   ---> 힘들겠지만, 다시 밑바닥에서 일어나보기로 한다.

현재로서는 4번이겠네요. 더 이상 다른 선택은 보이질 않네요.
어찌 해야 할 지 난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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