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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딴세상 생각'
게시물ID : sisa_2480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銀培와準培
추천 : 1
조회수 : 23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6/10/18 18:49:24
참 여러개의 시선과 생각들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우리사회가 많이 발전되었다고 느낍니다.
여러분은 어떠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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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핵 '딴세상 생각' <김준형 온라인총괄부장 | 10/17 12:57 | 조회 8535>     
  
-김준형의 돈으로 본 세상-

지인중에 경기도의 한 소도시에서 어린이 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는 분이 있다.
6년전 삭막한 신도시 아파트 지하상가에서 도서관을 시작할때만 해도 잘 될까 싶었다. 지금은 단순한 도서관이 아닌 아이들과 마을 전체의 공동체로 자리잡았다. 하지만 아이들을 안아주고 눈을 맞추고, 상처입은 자리는 감싸주며, '비빌 언덕'을 만드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지금도 방황하는 아이들의 통제할수 없는 돌출행동으로 인해 도서관 식구들이 망연자실해지는 경우가 적지 않다. 얼마전에는 두 형제 아이가 밤에 도서관 문을 뜯고 들어와 컴퓨터를 몽땅 들고가 버렸다. 초기부터 도서관을 드나들었던 그 아이들은 길고 긴 대화와 포용에도 정착하지 못하고 사람들의 가슴에 못질을 해왔다. 

그 아이들이 바깥에 나가서 사고를 칠때마다 경찰서에 가서 찾아오기도 하고, 응급실에 싣고 가기도 했지만, 도서관을 운영하는 분들은 이번엔 스스로 아이들을 신고할 생각을 하고 있다고 한다. 컴퓨터도 컴퓨터지만, 함께 얼굴을 맞대고 살아온 사람들의 공동체를 쑥대밭으로 만든데는 합당한 대가가 뒤따른다는걸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에서일 것이다. 하지만 그 아이들과의 마지막 끈마저 놓으려는건 아니다. 도서관은 그 아이들을 또다시 품을 것이다..

진심으로 정성을 쏟은 상대가 오히려 위해를 가할때 느끼는 절망감과 가슴앓이를 남이 가늠하기는 힘들다. 분명한 것은 "그모양으로 무조건 받아주니 애들이..."라는 비난보다는 "그렇게 정성을 쏟았는데도"라는 안쓰러움이 합당한 정서라는 점이다.

한 도서관 공동체에서 일어난 일을 길게 소개한 것은 "그렇게 정성을 쏟았는데도..."라는 또다른 분노와 가슴앓이 때문이다.

핵실험을 무기로 들고 나선 북한 정권은 좀체 열리지 않는 마음과 공격적 행동으로 주변을 당혹스럽게 하며 존재를 확인시켜왔다. 

그같은 불안과 분노의 틈을 헤집고 '대결단' '철저한 응징' '대화중단' 같은 대결의 단어들이 언론의 지면을 뒤덮고 있다. 딴말을 꺼냈다간 민족의 배반자요 역적이라는 전시논리가 한껏 목청을 높이고 있다. 금강산 관광 주체인 현대그룹은 '뉴라이트'를 표방한 단체들에 의해 '매국재벌'로 지목됐다. 개성공단에 입주한 중소기업들도 노무현정권의 '대북한 퍼주기'에 동조하는 이적행위자들인 셈이다.

하지만 일반 국민들, 특히 시장과 경제에 근접한 사람들일수록, 북핵을 느끼는 방식과 강도는드러나는 표면적 현상들과는 괴리가 있어 보인다. 
이들에게 함북 길주군은 핵폭풍의 진원지라기보다는 자산가치의 하락을 초래하는 '악재'의 출발지로 받아들여진다.
주가급락으로 갖고 있던 종목이 하한가를 맞았을때의 당혹감, 겨우겨우 마련한 파주쪽 아파트가 값이 슬슬 탄력받나 싶었더니 핵실험의 최대 타깃이 되는거 아니냐는 불안감 같은게 그것이다. 핵실험 발표가 있던 9일이후 머니투데이 사이트 트래픽이 평소보다 60%가 증가한 것도 이같은 불안과 무관하지 않다.

하룻동안 무려 8.21%, 48.22포인트가 무너진 코스닥 지수를 비롯, 시장 지표는 1주일만에 원위치했다. 지정학적 갈등의 최전선에서 살아온 우리 국민과 시장은 무력제재나 군사적 충돌의 무모함과 비현실성이 곧바로 무력제재나 군사적 충돌로 이어지기 어렵다는걸 읽고 있었다. 북한이 핵실험이라는 위험한 불장난을 감행하게 되기까지의 북-미 관계 등 주변 정세들도 꿰뚫고 있다. 철저한 고립과 압박을 통해 북한이 붕괴됐을때 우리에게 닥칠 경제적 '재앙'도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다.

몇십년 아니 10여년 전만해도 꿈꿀수 없던 '딴 세상'사람같은 이런 생각을 하는게 '안보불감증' 환자나 돈독오른 '경제동물'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북핵전문가 20명에게 물었더니 포용정책(이른바 '퍼주기')이 북한핵실험의 원인이라는 전문가는 한명도 없었고, 포용정책 현기조를 유지하거나, 부분 수정해야 한다는 사람이 18명이었다.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구상(PSI)에 전면 참여해야 한다는 사람은 3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지금처럼(9명)', '제한적 참여(8명)'라고 답했다. 북핵문제 해결 방안도 북미간 직접대화나 6자회담 남북정상회담 등 대화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16명이었다.(한국일보 10월16일자)

무력충돌 가능성을 무릅쓰고라도 '대결단'을 내려야 한다거나, 당장 북한과의 모든 연결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한 공감을 찾기는 힘들다.

합당한 채찍을 들고, 핵포기를 압박하되 그 강도와 수단은 절절히 조절함으로써 스스로를 지켜야 한다는게 수십년전과는 완전히 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생각이다.

'딴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들은 또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 요인 중에서도 '왕악재'가 돼야 마땅한 핵실험을 보고도 구글은 한국에 R&D센터를 짓겠다고 나섰고, 캘퍼스는 한국에 25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한다. 조지 소로스를 비롯, 세계 금융시장의 거물들은 한국에 모여들어 투자 회의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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