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나 나름대로의 답변이니 제가 꼭 맞다는 법은 없고요. 저와 생각이 다르신 분들은 댓글로 답변을 달아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프로그래밍을 좋아하는 많은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
1. 어떤 언어로 입문을 하는 것이 좋을까요?
- 비슷한 질문으로 C로 입문하는 것이 좋을까요 JAVA로 입문하는 것이 좋을까요 가 있고요.
굉장히 많은 분들이 하시는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 많이 쓰이고 있는 메이져 언어라면 무엇으로 입문하더라도 상관 없습니다.
언어의 종류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하여 예를 들어보면 C, C++, JAVA 를 일단 이야기 할 수 있고요.
최근에는 (사실은 꽤 오래되었어요. 어디까지나 앞의 언어들에 비하여 최근 이에요) 파이썬과 같은 스크립트 언어가 급 부상 하고 있습니다.
사실은 언어는 어떤 것을 사용하더라도 크게 상관은 없습니다. 제가 메이져한 언어라는 조건을 붙인 이유는 많이 쓰이는 언어가 자료가 많아서 배우기가 용이하고, 쓰이는 곳이 많아서 투자대비 효율이 좋기 때문입니다.
저는 C를 가지고 밥을 먹고 살고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 주변 지인들에게는 파이썬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적당히 인터넷을 보면서 만져주다 보면, 상당히 복잡한 프로그램도 금방 만들어 지는게 참 신기하더라구요..
다만 한가지 중요한 것이 있는데요. 어떤 언어를 하던지 하나를 깊숙히 파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것도 저의 개인적인 생각일 뿐이지만 저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므로 아랬쪽에서 조금 더 이야기 해 보겠습니다. :)
2. 알고리즘을 모르면 코더, 알고리즘을 알아야 프로그래머라던데요...?
- ~하면 코더이고 ~할 수 있어야 프로그래머다 라는식의 분류가 나온 것은 상당히 오랜 전통(?)을 지닌 이야기 같은데요.
개인적으로는 이 무슨 황당한 분류인가 싶습니다 -_-;;
저 이야기에서 나오는 알고리즘이 학부에서 배우는 퀵소트, 바이너리 서치 같은 전산학 지식을 의미한다 생각을 하시고
' 님은 알고리즘 할 줄 모르니 코더에요. 알고리즘을 공부하셔야 진짜 프로그래머에요.'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시는 경우
를 꽤 많이 보았는데요.(심지어 오프라인에서도 저런 이야기를 꽤 많이 들었습니다.)
우선 실무에서 전산학이 반드시 필요하거나, 혹은 전산학만을 이용해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프로그래밍에는 여러 분야가 있고, 각 분야에는 각각의 배경지식이 필요하며 알고리즘이라는 것은 그것들 중 한 가지 종류일 뿐 이죠.
웹을 다루는 프로그래머라면, 웹서버와 브라우져가 어떤 형식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지, 고객이 요구하는 프로세스가 어떤 것인지를 배우고 익힐 필요가 있을 것이고요.
드라이버를 다루는 프로그래머라면, 하드웨어가 어떤 형태의 인터페이스를 갖는지 해당 OS에서 동작하는 드라이버를 작성하기 위해 어떤 API를 다루어야 하는지. 각 OS의 내부 동작은 어떤식으로 이루어 지는지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펌웨어나 임베디드를 다루는 프로그래머라면, 아키텍쳐의 동작과 커널의 동작구조와 일부 전자공학적인 지식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알고리즘을 모르면 코더 라는 식의 이야기는 '알고리즘이 필요한 분야를 제외한 나머지 분야의 프로그래머들을 모두 한 등급 낮은 기술자로 매도해 버리는 이상한 주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좋은 형태의 코드를 만들고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기술입니다!
프로그램이 복잡해지고 규모가 커 질수록 이러한 기술의 난이도는 올라가며, 중요도는 점점 더 커집니다.
3. C언어를 마스터 했는데 다음에는 어떤 언어를 공부해야 할까요?
- 이것도 C언어에 한정해서 상당히 많이 나오는 질문인데요.
답변하시는 분들은 'C언어를 마스터 했다'라는 부분에 발끈하셔서 질문자를 공격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았습니다.
'흥 난 20년쨰 C언어를 해도 아직 마스터를 못했는데'라거나, '지구상에 C언어를 마스터한 사람은 한명도 없을걸요' 라거나 하는 식이죠.
이런 경우 질문자의 의도는 대부분 'C언어 책에 나온 문법을 숙지하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도의 의미이기 때문에 그리 발끈할 건 없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질문자들이 한 가지 언어의 문법을 숙지했으니 이것보다 조금 더 복잡한 문법을 가지고 있는 다음단계(?)의 언어를 익혀야 할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는 점 인데요.
대략 5~10년 정도 전 까지만 해도 이 질문에 통용되는 독학용 C언어 테크트리(?) 가 있었습니다.
'C를 하셨으면 C++ 공부하시고요 WIN32API 학습하신 다음, MFC를 공부하세요. 여기까지 익히신 다음 분야에 따라 DX나 TCP/IP,OPENGL을 공부하세요' 라는 식의 답변이 네이버 지식인이나 관련 까페에 많이 달리던 것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닙니다.
조금 다른 바리에이션으로 이런 것도 있습니다.
'C를 우선 공부하시고 WIN32 API를 공부하시고요. C++을 익혀서 객체지향을 공부하신 다음 MFC/ATL로 넘어가세요.'
윈도우에서 GUI를 구현하기 위한 거의 유일한 방법이 MFC였을 때의 이야기 입니다.
C#이 등장하고 MFC가 사장되다시피 한 지금에 와서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 할 수 있지만 말이죠.
저는 첫번째 테크트리(?)를 끝까지 다 타버려서..(망테크를 탔...) ㄱ- 프로그래밍을 공부한 케이스 인데요. 지금은 MFC를 대신할 수많은 라이브러리들이 나왔고, 저 역시 윈도우와는 거리가 먼 환경에서 일을 하는 관계로 MFC를 사용할 일은 없지만, 아니 게다가 루아나 파이썬 같은 스크립트언어가 GUI를 워낙 강력하게 지원하기 때문에 더욱 그렇지만요.
잡설이 너무 길어졌는데요. 이 질문에 대한 제 의견은 이렇습니다
'하나의 언어를 정하고 그것을 깊숙히 공부하세요.'
한 언어의 문법을 어려움 없이 다루게 되었다면, 여러가지 라이브러리의 활용법을 익히거나, 어떠한 로직을 이해하고 구현해 본다거나 하는 강력한 기능을 활용하고, 작성할 수 있는 외공을 연마할 수 있을 것이고요.
디버깅 기법을 연마한다거나, 버그에 강한 내성(?)을 가진 코드를 연습한다거나(있어요.. 진짜로) 확장성을 가지는 코드의 구조를 고민한다거나, 에러의 활용이나, 모듈화 습관을 강화한다거나 하는 형식의 더 크고 견고한 프로그램을 작성하기위한 발판이 되는 내공을 연마할 수 있습니다.
쉽게 요약을 하자면, 언어를 이해하고 어려움 없이 다루게 되는 것은 게임에서의 룰을 이해한 것과 같고요.
게임의 룰을 이해한 지금 시점부터는 그것을 이용한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연마하기 위한 지속적인 반복 연습과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죠.
많은 주제를 다루고 싶었는데, 글이 너무 길어져서 -_-;; 일단 세 가지로 마무리를 해 볼까 합니다.
재미없고 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