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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한테 일기를 적다
게시물ID : readers_2493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빗속을둘이서
추천 : 2
조회수 : 423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6/04/27 02: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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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소위 굶주린 직업은

바람결에 목소리 띄우고
무형 위로 시를 짓고
자연 모든 곳에
붓 놓는 재주가 있는지라

먹과 연필 대신
태블릿을 이용해도
원시부터 19세기
그리고 지금까지 불변한 것은 달의 힘!
시대를 잇는 예술혼의 원천이다.

자비로운 조언자면서
절대 닿을 수 없는
오직 뮤즈의 연인이기도 하오

그 자신은 어둠을 비추지만
이면(달의 뒷모습)을 가리지.
바로 연민에 빠지기 쉬운 속성이
시인이 닮게 된 것이라네.

사랑 주는 걸 가르치면서
정작 받는 법은 나 모른 체한
몹쓸 스승인 거요,
그 외로운 밤에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했던
동주가 가엾소.

월태가 훤히 차면
빈곤에 쩐 무명 배우는
입장료 없는 언덕에 올라
기억 속에서 희곡을 더듬고
눈물 연기를 선보이지.
완벽한 혹은 진실일지도.

가난한 방 안에 갇힌 자는
찬 공기에서 얼음 몇 조각 꺼내
술 한 잔을 비운다.
얼음은 각각 이름이 있는데, 그것은
"밤의 시간"
"달을 보려고 창문을 열었는데 너무 추운 것"
"뇌리에 언 기억"

그리고

알코올의 주성분은 감수성,
그는 지독한 슬픔에 취했고
심장의 고동을 한 글자씩 옮겨 적는다.
맥박도 불분명한 생존이
랫말 혹 소설로 쓰여
역설적이게 불멸이 되려 하네.
 
동주는 죽지 않았다.
나도 그 친구처럼
존재를 대신할 불멸의 유작을 꿈꾼다.
가히 음기가 탱천한 밤의 달이로군.
텅 빈 내장도 모르게
기호 하나 선 하나하나
때려 박는 간절함은 극이 돼
제 소설과 노래, 제 그림이
세상의 중심이어야 할 것이라 기도하네.
이 얼마나 이기적이냐면
작품에 부여한 의지를
전 세계인이 통감하기 바란단 거요.
모든 예술가의 목표라지만
베토벤의 곡과 섹스의 햄릿도
못 이룬 업적인 것을!
신조차 악마라는 문화의 벽이 있는데, 하하.
출처 옆집 개가 큰 달보고 놀랐나, 계속 짖길래 번역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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