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안철수, 박원순의 등장과 로마 천년의 비밀
게시물ID : sisa_16745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aru2u
추천 : 3
조회수 : 329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2/05 20:28:12
뭐 수능마치고 다들 논술학원으로 달려갈 때 필자는 홀로 위풍당당하게 기타학원의 문을 두드렸었다. 
고등학교 밴드부 3년, 무학과 독학 속에서 처음으로 정식 코스를 밟게 되었으나 
부모님과 선생님, 기타 스스로도 약간의 불안감은 가지고 있었으나...
그때 로마인 이야기를 읽게 된다. 

로마 천년의 비밀은, 
사실 그 정치 체제에 있었다. 
초기에는 매년 집정관 2명을 뽑는 원로원 체제, 
중기 이탈리아 반도 통일 시에는 전쟁에 동원된 시민들의 권리가 향상되어 평민회/호민관 제도의 신설, 
카르타고 승전 이후에 히스패니아 (스페인), 갈리아 (프랑스), 그리스로 속주가 확장된 이후에는
지속적으로 속주민의 로마화가 이루어지고 이들이 집정관이 되는 등
매 고비마다 시민의 정치 참여와 자연스럽게 지배계층에 흡수되는 그런 통로가 열려 있었다는 것. 
그게 핵심이었다. 
물론 카이사르 이후 제정 전환, 이후 사치와 부패하게 된 제정, 국방의 용병 대체화, 물가 관리의 실패 등으로 파멸하게 되었지만 로마 천년 역사의 핵심은 바로 정치체제에 있었다는 것이 정설이다. 

안철수, 박원순을 필두로 한 새로운 얼굴(New face)들은 바로 이러한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인 것이라고 본다. 
기존 정치권이 시민들의 요구를 알아차리지 못하고 그들만의 세계에서 쿵짝 거리는 것을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원래 인간이란 그런 것이고 정치란 것이 그런 거니까. 
다만 새로운 얼굴의 등장으로 자연스레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운명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과정에서
보이는 다양한 추태와 발악이 작금 우리나라 정치계를 뒤덥고 있는, 
권력 교체 (Power shift)가 일어나는 과도기적 과정이라 생각한다. 

이 자연스런 변화의 흐름을 뒷받침해야 하는 것이 현재 우리 시민들의 역사적 의무이고, 
그들의 발악과 추태에 그렇게 비난하진 말자. 그냥 측은하고 애잔한 마음으로 철퇴를 내리면 되는 것일뿐. 
대인배적 정신으로 그저 변화를 이끌어나가는 세력이 있는지 유의깊게 관찰하고 응원하고 힘을 보태어주는 것.  
선거때뿐만 아니라 선거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과 성원을 보일 것. 
That's all. 

같이 가시죠. 모두들.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