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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동굴에서 2.심령스팟 3.여관에서 4.오른손
게시물ID : humorbest_2494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인중없는아이
추천 : 25
조회수 : 3382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0/20 11:26:36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0/19 21:17:20
1. 동굴에서

고등학교 때 그럭저럭 친하게 지냈던 나, B, C는 그 해 여름 오랜만에 오키나와로 여행을 가게 되었다.
도착한 것은 밤 7시. 우리들은 예약해 뒀던 펜션에 짐을 풀고 재빨리 해변으로 나갔다.
단순히 바다에서 헤엄치거나 헌팅하는게 목적이 아니다.
사실은 며칠전 C의 형이 친구 몇명과 여기를 방문했을 때 이상한 동굴을 찾아냈던 것이다.
해변 근처에 있는 숲속으로 들어가야만  발견할 수 있는데 그 숲을 빠져나가면 바로 앞에 있다.
C의 형은 친구들과 놀다가 그 동굴을 찾아냈는데
궁금한 점이 있어서 근처에 사는 사람에게 물어보니 이상한 동굴이라 아무도 다가가지 않는다고 한다.
그 동굴로 지금 가는 것이다. 그것도 밤중에.



동굴에 도착한 우리들은 조금 놀랐다. 낙서같은 못된 장난의 흔적이 전혀 없다.
원래 이런 동굴에는 못된 녀석들이 와서 뭔가 이것저것 해버리는 법이다.
각오를 단단히 하고 안으로 들어갔다.
살금살금살금·········나아가다가 B가 입을 열었다.
「이거 아무 의미없잖아·········?」
겁먹은건가 하고 이 동굴탐험을 계획한 C가 말했다.
「이런 곳에 오는 거 의미없어. 귀신이 있다면 그 다음은? 될대로 되라는 식이야?」
B가 미간에 주름을 잡으며 말했다. 상당히 초조해 하고 있다.
「이걸로 찍을거야. 잡지에 그런 기획이 있거든. 심령사진 한장에 3천엔이라더라」
C는 그렇게 말하면서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손에 들고 웃었다.
「젠장, 결국 돈 때문에 온거였군」
B는 마지못해 다시 나아갔다. 나도 계속 뒤따라 갔다.



어느 정도 왔을까, 돌아가는 길에는 땅에 형광 테이프를 붙여놓고 왔지만 여전히 두렵다.
C는 동굴 구석에서 오줌을 누고 있다. 우리 3명은 동굴 바닥에 앉아서 무료하게 C를 기다렸다.
D가 침묵을 찢었다.
「낯선 사람에게 갑자기 사진을 찍히면 너희들도 화나지?」
D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건지는 모르겠지만 나와 B는 솔직하게 「그렇지」라고 답했다.
「그런 일을 당하면 귀신들도 화나지 않을까? 원래는 인간이었을테니까」
무슨 말을 하려는 건지 알았다. 사진을 찍다가 귀신을 화나게 만드는 건 아닐까.
하지만 나는 이미 여기에 발을 디뎠을 때부터 화나게 해버렸다고 생각했다.
「금기같은 걸 깨지 않고 싶나보네. 그렇지만 C는 이미 그런거 상관안할 걸」
조금 전의 일 이후로 B는 아무래도 기분이 안좋은 것 같다.
「A는 어때」
B가 물어 왔다. D도 곁눈질로 이쪽을 보고 있다.
「나는········· 괜찮아. 모두 함께 가면 무섭지도 않고 (웃음)」
그렇게 이야기하는 사이에 C가 돌아왔다.



시계바늘은 7시 반을 가리키고 있지만 벌써 몇시쯤 걸은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계속해서 목도 마르다. 목표로 삼고 있는 사진은 한장도 못 찍은 상황.
「이거 좀 위험하지 않을까·········」
B가 조용히 말했다. C는「또 그러냐」하고 말한다.
「뭔가 저 앞에 귀신들이 손짓 하고 있어. 잔뜩·········」
C는 B가 가리키는 방향을 라이트로 비춘다.
「아무것도 없잖아. 어서 앞으로 가자구」
「안돼!!」

B가 소리를 질렀다. 방금전까지는 그래도 분위기 괜찮았는데.
「뭐야! 그럼 너 혼자 돌아가 버리면 되잖아. 이 앞에 뭔가 있다면」
C도 고함친다. 점점 험악한 상황이 되어 갔다.
「그럼 먼저 돌아가게 해줘.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나도 B의 말을 듣고 있는 동안 점점 무서워졌다. 누가 손짓 하고 있지?
「아, 나도 돌아가게 해줘. 먼저 펜션에 가서 기다리고 있을게」
C는 「겁쟁이녀석들」이라는 말을 내뱉으며 D와 함께  동굴 안쪽으로 사라져 갔다.
「자, 가자!」B는 그렇게 말하며 내 손을 끌어당기면서 달려서 지금까지 왔던 길을 되돌아 갔다.
나는 몇번이나 좀 기다리라고 했지만 B는 못 들은척 그냥 계속 출구로 향했다.



두 사람 모두 잠깐동안 숲 근처 해변에서 좀 쉬고 있었다.
나는 가까이 있는 자판기에서 산 음료수로 목을 축이며
「저 애들 괜찮을까」라고 말했다. B는 왠일인지 나를 노려보고 있다.
「아마 살려달라고 할걸. 틀림없이」
B의 발언에 놀랐지만 나는 곧바로 말했다.
「어떻게 알아? 저 애들도 계속 멍청하게 있진 않을 거고 곧 돌아올텐데」
「사실은 누군가 손짓하고 있다고 한 거 거짓말이야. 아무도 손짓같은 거 안했어」
나는 「뭐야 거짓말 한거구나」하고 웃는 얼굴로 말했다.
「근데 A, 잘 생각해 봐」

















 
<span style="; color:silver;">
                    D는 누구야?」
</span>
 





2. 심령스팟


이것은 언니가 체험한 이야기입니다.

그 때는 여름이라 아주 무더웠고 한창 담력시험 같은게 유행하던 시기였었습니다.

언니와 친구, 이렇게 둘이서 심령 스팟이라고 소문이 나있는 산으로 올라갔습니다.

그 심령 스팟에 갔을 때는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아서 상당히 실망을 했습니다.
거기서 내려와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도중에



「어디어디 까지 ∼Km」


라고 써있는 표지판에
무엇 때문인지 조그마한 아이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고 합니다.
그 당시에는 기분탓이라고 생각해서 언니 친구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내려와 배가 고파서 음식점에 들어갔을 때였습니다.
음식점에 들어가자 점원이 물을 3잔 담아왔습니다.
언니와 친구는 단 둘뿐이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하고 점원에게 물어보니



「지금 3분 오셨잖아요」


라고 대답했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뭔가 하나가 달라붙어 왔던 것입니다.





3.여관에서

꽤나 오래 전 일이라 이즈인지 아타미인지 하코네인지 잊어버렸습니다만
아무튼 어느 여관에 묵었을 때의 이야기입니다.

안내된 방은 1층 구석쪽의 방이었는데
복도 끝에 위치한 방이었습니다.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그다지 신경도 쓰지 않고 묵었습니다.

한밤중이 되었는데도 묘하게 소란스럽길래 눈을 뜨니
바로 옆 방에서 벽으로 물건을 던지고 크게 고함치는 소리가 들려 왔습니다.
프론트에 전화를 걸어서 따지려고 했지만 아무도 받지를 않았습니다.

하도 시끄러워서 벽을 두드렸지만 아무 효과가 없길래
직접가서 한소리 해주려고 일단 뜰로 나왔다가 저쪽 복도에 들어가려고 생각했습니다.

(옆방이긴 했지만 구조상 복도로 나가서 바로 옆방으로 갈 수는 없었습니다.)
일단 저쪽 복도로 들어가서 그 방의 문을 힘껏 열어 젖혔는데…


방안은 아주 조용해져서 사람이 있는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형광등의 스위치 눌러 보니 방에 전기는 들어오길래

주위를 둘러 보는데 이불장이 희미하게 움직인 기분이 들었습니다.


열면 안된다


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과감하게 열어 버렸습니다.
안에는 이불이 들어가 있었는데 문득 눈 앞에



새하얀 손

 



이 이불 사이에서 삐져나와 있었습니다.
그것을 본 순간 굳어져 버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점점 머리가 나오고 길다란 머리카락이 나왔는데
손가락은 위를 향하고 있었고 머리도 위를 바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목이 반전


 

 

 



했습니다.
눈과 입주변은 피로 새빨갰습니다.
그 순간 의식이 없어졌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아침이었는데 무섭고 당황해서 뜰로 도망쳐 나와서

프론트에 달려가 종업원에게 이야기하니


「이상한데요. 그 방에는 손님을 받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해 함께 보러 갔더니
방 입구에는 쇠사슬이 둘러져 있고 작은 자물쇠로 잠겨 있었습니다.

나중에 마누라에 이야기를 들으니,

흔히 있는 이야기입니다만
옛날 그 방에서 불륜을 저지르고 있던 부인을 신랑이 낫으로 죽이고는


시체를 이불장 안에


숨기고 있었다고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무섭기도 하거니와
어떻게 그 방에 들어갈 수 있었는지 떠올릴 때마다 식은 땀이 납니다







4.오른손

어느 초하룻날 밤

 

달도 뜨지 않고 별도 반짝이지 않는 밤, 변두리에 있는 어느 병원.

쾅!!

갑자기 수술실 문이 열린다.

가족은 문을 에워싸고 수술결과가 어찌 됐는지를 기다리고 있었다.

"1개월간 푹 쉬면 건강해질 겁니다."

가족들은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다.

의사와 간호사는 그들을 뒤로 하고 급하게 엘리베이터를 향해 달려갔다.
"1층 응급실에서 긴급 호출이야! 벌써 2시네. 피곤해 죽겠군, 정말 !"

의사는 만사가 귀찮은 듯 하다.
엘리베이터는 의사의 마음과는 반대로 천천히 내려간다.

 

3

2

1

 

그런데 엘리베이터가 멈추지 않는다.


"뭐야 이거!!" 

의사는 버튼을 다시 눌렀다.
하지만 엘리베이터가 여전히 계속해서 내려갔다.

 

B1

B2

B3

 

덜컹

엘리베이터 문이 스르륵 열린다.

멀리서 여자 한사람이 이쪽을 바라보며 걸어오고 있었다.
의사는 그녀를 한번 힐끗 쳐다보았다.

"몸매 좋네..."

그러다 갑자기 버튼을 마구잡이로 누르며 서둘러 엘리베이터 문을 닫아버리는 것이었다.

"왜 문을 닫는거에요? 아직 저 사람 안탔는데."

간호사의 질문.

"멍청하긴! 지하 3층은 영안실이야. 방금 그 여자 오른손 안봤어?"

의사는 계속해서 버튼을 눌러대며 말한다.

"그 손목에 있는 띠. 그건 사람이 죽은 다음에 오른손에 묶는 거잖아!"

그러자 간호사는 오른손을 내밀며 웃었다.

"바로 이것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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