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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태평양 작은 섬나라 키리바티에서 겪은 이야기 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57162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짐홀
추천 : 6
조회수 : 73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06 00:05:55
1996년 동원산업 소속 원양 참치선망선에 기관사로 근무할 당시

남태평양 한가운데 날자 변경선에 위치한 작은 섬나라인 키리바티에서

어획한 참치를 운반선에 넘겨주고자 키리바티 항에 입항하고

2일간 700 여 톤의 각종 참치를 모두 운반선에 넘겨주고 난후

다음날 어로 작업을 위해 출항을 할때 였습니다.

이날 아침 제가 불의의 사고로 오른손목이 절상되어 동맥파열은 물론 손목을 통과하는

근육과 신경모두와 함께 뼈까지 절상되어 손만 간신히 붙어있는 위태위태한 사고를 당했습니다.

이에 저는 타 선원의 응급처치를 받으며 선망선에서 다목적으로 쓰이는 스피드 보트를

타고 병원으로 향하여 동료선원과 함께 키리바티 항으로 내달렸습니다.

선장님께서 키리바티 탕가루 병원에 구급차 요청을 해놔서 부두에 도착해 보니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간신히 붙어있는 손목에 동맥파열로 많은 피가 뿜어져 나와 쇼크상태 직전까지 갔지만

응급처치로 부목을 대고 붕대를 감아 다행히 출혈은 더 없었지만 절상된 부위에

느껴지는 통증은 도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출혈이 많아선지 순간 순간 정신이 혼미해지고 불타는 듯한 통증으로 까무러치기를

수십번 오락가락 하며 쑈크 많은 면해야 겠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통증을 버티는 동안

구급차는 4차선 도로가 뻗어있는 시내를 쏜살같이 질주 했습니다.



구급차에서 병원 의사인지 저에게 산소호흡기와 두대의 주사를 놓은후

통증은 사라졌지만 과다 출혈로 자꾸 혼미해져가는 의식으로 눈이 감기는걸

이를 악물고 버티며 구급차 침대에서 의식을 잃치 안을려고 일어나 앉아

구급차 벽에 기대고 구급차 창밖을 바라 봤는데....

그런 급박한 순간에도 구급차 창밖으로 보이는 놀라운 광경에 너무 감동 했습니다.

 
구급차가 싸이렌을 울리며 빠른 속도로 도로를 질주하는데 구급차 앞에서 주행중인 다른 차들이

구급차 소리를 듣고 그많은 차들이 순식간에 모두 갓길 옆으로 비켜주데요...

그모습은 마치 모세의 십계명 처럼 홍해 바다가 갈라지는 놀라운 관경으로 제눈앞에

벌어지는 거였습니다.

정말 대단했습니다... 

주행중인 차들 그들 자신도 나름 바쁘게 가야할 차들도 있고 한데 한대도 빠짐없이 싸이렌 소리를 들은 

모든 차들이 구급차의 길을 열어주는데 정말 감동 그 자체 였습니다...

그로인해 저는 부두에서 20여 키로 떨어진 병원까지 거짓말 좀 보태서 눈깜짝 할사이에 안전하게 

도착해서 곧바로 수술대위에 오르게 되었습니다.....

이후 이병원에서 근 두달여를 한국인이라고 단한명도 없이 혼자서 외롭고 쓸쓸한 시간을 치료를

받으며 지내다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부산의 메리놀 병원에서 재수술을 받고 6개월간의 병원 재활 치료를 받았지만 근육 신경 장애라는

후유증은 아직까지 남아 있어서 그후 1년여 동안 재활을 위해 갖은 방법을 동원해 노력을하여 

현재는 선박근무는 못하지만 그나마 다행인게 단순한 작업은 할수있을 정도로 차츰 나아지고 있습니다.

 
아직도 젓가락질이나 힘을 쓰는 일은 못하지만 손다치기전까지 취미로 그림을 그리다 사고후

그림 그리는걸 포기 했었는데 작년 11월께에 문득 뇌리에 스치는 그림을 그리고픈 욕구가 생기기에 

연필에 화장지를 말아 그려보면 어떨까 생각해서 그림그리는걸 다시한번 시도해 봤습니다...

근육 신경 장애라 주먹이 절반정도 밖에 쥐어지지 않아 연필을 제데로 못잡기에 두루말이 화장지로 연필을

쥘수 있을 만큼 말아서 그려보고 있습니다

 

잘그린 그림은 아니지만 함 올려봤습니다...


마도로스 스토리와 함께하는 짐홀의 연필화 갤러리 : http://blog.naver.com/alpalav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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