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뭐먹었냐고 물어보고 연예인 누가 더 이쁘네 누가 더 좋으네 가벼운 말싸움도 할 수 있고 드라마 보면서 이번편 어땠네 서로 이야기 하고 가끔 남에게 말하긴 살짝 그런 고민이 있을때 술한잔 걸치며 속 시원히 이야기 할 수 있는 그런 친구가 있으면 좋겠다 요즘 자꾸 고등학교 시절 꿈을 꿉니다. 정확히 말하면 있지도 않은 상상속의 고등학교죠. 수학여행 가는 배 안에서 친구들이랑 서로 피라미드 쌓고 맞고치고 같이 과자도 먹는 그런 꿈. 타인에게 한 걸음 먼저 다가가고 언제나 친절하게 대하며 거짓말 하지 않고 가식없이 솔직하게 대해야 한다 는걸 너무 잘 알고있는데 그걸 깨달은게 너무 늦은게 아닌가 싶고...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아~~~무도 없네요. 생각해보니 옛날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러네요. 언제나 남이 먼저 손내밀어주길 바라고 먼저 다가와주길 바라고... 그래도 몇몇 손내밀어 준 사람도 있긴 했었어죠. 정말 잘해줬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난 좋은 호구였다는 생각이 아주 잘 들고 기껏 좋은 사람 만나놓으면 계속 상대방이 손내밀기만 기다리기만 하고 내가 먼저 전화라도 한통 해볼 생각은 안해보고..... 엊그제 외가쪽 큰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셔서 조문 다녀왔었는데 조문객들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나 죽으면 이렇게 와서 눈물흘려주고 명복 빌어줄 사람이 있을련지... 크게 바라는 것도 없어요. 마주앉아 그 사람의 눈을 보면서 이야기하고 위로도 받고 같이웃고 그래보고싶어요. 마음속이 한켠 텅 비어버린 허무감만이 넘쳐나는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