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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를 두고 해외 파견....
게시물ID : wedlock_24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Porory
추천 : 11
조회수 : 1731회
댓글수 : 50개
등록시간 : 2016/06/14 02:48:09
작년 11월에 결혼한 신혼부부이지만...
2월 해외파견을 발령받아 결혼 3개월 후 바로 이산가족이 되어서 사우디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유부남입니다.
 
7년 반의 수많은 위기(?)를 넘기고 결혼에 골인하였지만,
결혼 후 또 바로  떨어져 지내야 하는 현실은 정말 가혹하네요, 더 나은 미래를 생각하며 긍정적으로 일하려고 노력은 하고 있습니다만...
와이프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결혼 후 저 없이도 저의 부모님은 물론 할머니까지 챙기는 와이프에게 항상 감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문제는...... 1년의 헤어진 시간 후  다시 만난 두 번째 데이트 장소를 기억하지 못하는 엄청난 죄를...저지르고 말았습니다..
평소 잘 삐지지 않은 성격에 삐지더라도 금방 풀어지는 와이프인데 어제는...회식을 하고 늦게 귀가하는 상황에 연락 한통 없는 부분이
저도 화가 나서.......풀어주질 못했네요. 해외근무를 하다보니..와이프가 늦게 귀가할 경우 신경이 매우 신경이 많이 쓰입니다..
외국에 있으며 한국의 범죄 소식은 왜그렇게 잘 접하게 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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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미안해....
업무 스트레스와 ...사막의 온도에 머리가 녹았나바......ㅠ
 
남들 다 가지는 신혼의 재미, 신혼의 재미로 평생을 산다는데....나는 그런 행복을 주지 못해 미안해
서로 힘들지만 잠깐 젊은 날의 고생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고 더 큰 행복을 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해 일하고 빨리 돌아갈게 
 
우리 결혼선언문의 마지막 구절처럼
 
처음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의 마음을 잊지 않겠습니다.
 
지금 가지지 못하는 신혼의 재미를, 평생 신혼처럼 사랑하며 아끼며 살아가자 사랑해
그리고 내가 없는데 우리엄마 생일 잘챙겨줘서 너무 고맙고 씩씩하게 생활해줘서 감사해
 
 
남편이 없는 신혼집에서 자기 전 쓸쓸함을 결혼 게시판을 보며 잠을 청하는 와이프입니다.
퇴근을 앞두고 마음이 불편하여서... 이런 글을 남기게 되었네요.
와이프가 이 글을 읽고 기분 좋은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해외에서 근무하시는 모든 남편 분들...많이 힘들지만 힘을 냅시다. 좋은 날이 오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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