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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순환도로의 공포.
게시물ID : panic_2496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별의목소리
추천 : 7
조회수 : 44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2/02/18 01:13:37
도시전설 내부순환도로 괴담.

내부순환도로에 얽힌 이야기.

 도심 내부를 순환하는 고가도로로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용한다.
 내부순환 도로의 단면을 보자면 애래쪽으로 툭 튀어 나온 부분의 안쪽에는 조그마한 통로가 있다. 가로세로 80cm 정도의 정사각형 구멍이 뚤려있는 철판이 80cm 간격으로 끝없이 이어져있다.
 애초에 통로로 사용되는 곳이 아니기에 관리는 커녕 조명조차 없는 칠흙같이 어두운 공간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간간히 뉴스에서는 아이들이 고가도로로 올라가는 조그마한 통로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일어나는 사고를 보도한다. 실종된지 3일동안이나 내부순환도로 안쪽 통로를 끝없이 기어가다 관리 부실로 중간에 열려있는 조그마한 출구로 겨우 빠져나와 내부순환도로의 기둥에 매달려 구출되는 사건.
 하지만, 과연 구출되는 아이들만 있을까? 
 처음에는 장난삼아 들어갔지만 조금만 더 들어간다면 빛은 사라진다.
 뒤돌아 나가려 한다해도 한번 들어간 이상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순환도로를 타게 된다면 더 이상 끝은 존재하지 않는다.
 돌아가려고 해도 너무 어두워 옆으로 빠져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도 지나쳐 버린다. 그렇게 마지막 유일한 통로를 지나치면 뫼비우스의 띠 마냥 끝없이 이어진 어둠속에서 오직 손끝감각에만 의지하여 끝없이 기어가는 아이들. 
 수십센치의 시멘트를 타고 들려오는 건 오직 고가도로 위로 지나가는 자동차소리뿐. 심해 어처럼 눈의 존재의미가 사라진 어두운 통로 안에서 끝없이 기어가는 아이들.
 하지만 아무리 기어간다 해도 끝이 나올 리 없는 어두운 통로를 기어간다.
 자동차의 소음이 잦아들고 쏟아지는 졸음만이 원래 집에 돌아가야 했을 시간이란 걸 말해준다.
 몇일을 기어갔을까? 더 이상 지치고 배고프고 목이마르고 통로는 보이지 않고 돌아가려고 해도 너무 멀리 와버렸다.
 어두운 통로에 박혀 울음을 터뜨리지만 자신의 울음 소리는 자동차타이어와 아스팔트 사이의 마찰음 묻혀버린다. 모든게 잠겨들고 아무도 없는 어두운 통로 안에서 귀가 얼얼 할 정도로 울려 퍼지는 자동차 소음.
 몇일 동안이나 더러운 통로의 바닥을 짚어 새까만 먼지로 뒤덮인 팔로 눈물을 훝치고 눈물과 먼지가 얼굴에 눌어붙는다. 
 얼마나 울었을까, 먼지와 눈물이 볼에 달라붙고 굼주리고 먼지로 인해 따가운 목, 저리고 아파오는 팔다리와 몇일이나 자지못한 탓에 몽롱해진 머리를 이끌고 또다시 어두운 통로를 기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이는 자신이 어디있는 지도... 
 자신이 얼마나 왔는지도... 
 얼마나 더 가야하는 지도..
 심지어 자신이 이미 몇바퀴를 돌았다는 것마저 모르고...
 서서히... 서서히... 죽어간다.


 우리가 매일같이 다니는 내부순환 도로 안쪽에는 어린아이들의 미이라가 잠들어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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