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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월드 다이어리에 쓴 제 일기
게시물ID : humorstory_24966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지놈
추천 : 4
조회수 : 912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1/09/01 23:29:20
 

 


누나가 부산에서 지내게 되서 

캐리어에 생활용품을 싸서 

부산엘 가게됬다 


일을 다보고 수고했다며 누나가 저녁을 사줬다 
내일이 개강이라 부산에 와놓고도 

바다한번보지도 못한채 대구로 올라가야 했다


헤어지며 누나는 '자다가 서울까지 가지말고ㅋㅋ'라며 농담을 했다 예전에 자다가 대전까지 갔던 일을 알고 있나보다 -_-ㅋ


11시 40분쯤 대구에 도착하면 할증안붙고 택시타고 집에 가겠네~하면서 잠을 청했다


...

 

눈을 떴다

 


젠장 기차에 아무도 없다

 


어떤역에 막 멈추는걸보고 아차싶어 바로 내렸다


영등포역이었다...


시계를 보니 시간은 세시반....


휴대폰은 기차타고 얼마안되 배터리가 다되서 꺼져버린 채였다


내리자마자 대구로가는 기차를 타려고 

자동티켓판매기를 찾으려는데

직원아저씨가 철장셔터를 내리며 

다섯시가 되야 열린다고 했다

 


이런 ㅆㅂ....


일단은 집에서 걱정하실까봐 

당장 역앞의 편의점에서 배터리충전을 맡겼다


사십분이 걸린다기에 그동안 역주변이나 둘러보려고 했다


역주변엔 노숙자분들이 꽤 많았다


역을 나서자 왠 아주머니가 총각 자고가~ 

아가씨들 있어~하고 붙잡았다

 나는 아니요 아니요를 연신 내뱉었었지만

 쉬고가라고 계속 붙잡았다


또 근처 감자탕과 술집근처를 돌아다니니까

 왠 이십대후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나보고

 

 '형님 형님 하면서 자고가려구요? 

아가씨들 있어요 젊은애들...

아유 뭐찾으시는데??안마방도있어요 쉬고가요'

 

 라며 날꼬드겼다


둘러보니 바로 옆에 모텔촌이 있었다 ㅡㅋ


'젠장 난 그럴돈도없고...그쪽보다 형이 아니라고요ㅜㅡ'

 라고 말하고 싶었다


대여섯번은 이런일이 있었는데 가만보니 내손에든 캐리어 때문이었다 여행객으로 보였나보다


휴대폰도안되고 심심해서 

노래방 앞에 캐리어를 놓고 앉아서 

음악을 듣고 있는데 

연락만남같은걸 하는 여자를 태우러온 벤도 봤고
나보고 길묻는 남자도 보고 

나보고 아저씨라며 오천원짜리를 천원짜리로 바꿔달라는 아저씨도 만났다


하아....맡겼던 휴대폰을 찾았다


이런 병신짓을 저질렀는데...이거보다 더 병신스러운건 이런 일이 일어나자 다이어리에 어떻게 쓸까를 생각하는 나였다


지금은 네시 사십분...


집에 가고 싶다


...

 

기차는 6시에 있었고 덕분에 지금 집에 도착했다...

 

서울 대전 대구 부산 찍고~라는 노래가 생각난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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