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의 황금시대를 이끌었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3년 연속 스페인 라리가 우승과 두 차례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FIFA 클럽월드컵 우승 등 네 시즌동안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과르디올라는 올시즌 라리가 4연패와 챔피언스리그 연속 우승 실패로 연장 계약을 포기했다.
영국 공영방송 ‘비비씨(BBC)’는 26일(현지시간) 인터넷판 뉴스를 통해 과르디올라가 현지시간으로 27일 금요일 중으로 공식 기자 회견을 갖고 바르사 감독직 사임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과르디올라는 바르사 클럽 회장 산드로 로셀과 3시간 가량의 면담을 가진 뒤 사임의 뜻을 굳혔다.
3시간 면담의 내용은 끝내 사임이었다. “다음 시즌에도 펩이 우리 감독이길 바란다. 우리는 그를 믿는다. 그는 우리의 경기 방식에 핵심”이라며 지지선언을 보냈던 로셀 회장은 올여름 이적 시장에서 무제한 이적 자금 지원을 약속했다. 카탈루냐 방송 'TV3'에 따르면 백지수표의 연봉을 제시받았다.
하지만 과르디올라는 지금이 떠나야 할 때라는 생각을 돌리지 않았다. 과르디올라는 1년 간 다른 팀 감독직을 맡지 않고 휴식을 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1년 단위로 연장계약을 체결해온 과르디올라는 최근까지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았다. 엘클라시코 더비와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치른 뒤 두 대회의 우승 가능성을 잃은 과르디올라는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이제 곧 모든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하며 거취 문제를 일단락 짓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과르디올라는 금요일 오전에 선수단 전체와의 미팅을 소집했고, 미팅이 끝나는 오후에 공식 기자 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 사임의 변을 직접 전한다. 이 자리를 통해 소문만 무성했던 과르디올라의 바르사 퇴단이 공식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바르사는 2011/2012시즌 두 차례 메이저 트로피를 놓쳤으나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우승, UEFA 슈퍼컵 우승, FIFA 클럽월드컵 우승에 성공했고 현재 코파 델레이 결승전에 진출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