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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스파크가 튀었다
이 작은 스파크에 빨강주전자가 끓어 넘쳤다
한방울 낙수.
억만겁의 낙수로 몸 전체에 실금이 나
애처로워보이는 작은 항아리가
또한번의 낙수.
시꺼멓게 썩어 문드러진 옛 여인의 한
날카롭게 벼려진 썩은 물이 활화산처럼 솟구쳤다.
솟구친 물은 주전자를 때리고 주전자는 물을 쏟아내는
끝없는 연쇄반응.
이 끝은 벼려지다 벼려지다 부러져버린
심연의 나락색의 등장이어라.
활화산도 죽고 낙수도 그쳤지만
가냘픈 작은 항아리에 깊고 많아진 실금이 새겨졌다.
다음번의 화산은 멸망을 예고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