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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참다 못해 오유인분들께 하소연이라도 해보고 싶어 씁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5717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arpeDiem!
추천 : 2
조회수 : 25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2/02/06 14:28:20
오늘 학교 마치고 집에 오면서 베게 글을 하나 봤습니다.
http://todayhumor.co.kr/board/view.php?kind=&ask_time=&search_table_name=&table=humorbest&no=437685&page=2&keyfield=&keyword=&mn=&nk=&ouscrap_keyword=&ouscrap_no=&s_no=437685&member_kind=

뭐.. 짧게 줄이면 쿨링오프제 시행을 한다는건데
착잡하네요.
단순히 제가 게임을 많이 한다, 이젠 자유가 죽었다 이런 소리로 하는게 아닙니다.
우선 여기엔 저보다 더 나이 많고, 저보다 더 인생경험 풍부하신분들이 많으실겁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애들 문제다 어른들 문제다로 넘어갈것이 아닌
어찌보면 우리나라 전체의 문제가 될거 같다는 기우에 이렇게 몇자 적어봅니다.




저는 올해 김해외고 (수도권 지역으로 치면 대원외고 수준일겁니다.)를 입학 합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준비 했냐고요?
아니요. 
저는 고등학교 어디 가고 싶냐 하는 물음에 경남 과고를 택했지만, 
포트폴리오가 부족해서 김해외고로 전향했습니다.

이걸 말씀드리는 이유가 뭐냐..

저는 중학교 3학년 동안 매일 3시간씩
게임을 꼬박꼬박 챙겨 했습니다.
마치 밥먹는거 처럼요.
부모님도 걱정하셨죠, 시험기간에도 머리식힌답시고 1시간정도 몇번 하는 정도였으니까요.

근데 제 성적은 항상 상위권.
1학년 1차고사 빼고는 전부 5퍼센트 안, 2,3학년때는 아무리 못해도 4퍼센트 안
그리고 3학년 2차 (1학기 기말고사)평가때는 전교 2등까지 차고 올라갔습니다.

제가 이 얘기를 왜하냐구요?
제 머리 좋다는걸 자랑하려고?
아니요.
만약 정말 게임이 나쁘고, 공부 방해하고, 유해한 매체였다면
제가 이정도까지 성과를 끌어낼수 있었을까요?
매일 3시간씩 챙겨 했는데?







이건 국가에서 바로 잡을 그런 문제가 아닙니다.
애초에 집에서 교육을 시켜야 할 일을
오히려 부모님들이 이 일의 근본이다는 생각 하시는분들 안계신가요?
'컴퓨터 꺼'
'공부해'
'그딴걸 왜 해'
'너무 잔인하잖아 안돼.'
'지금 끄고 공부해'
이런 말을 자주 한다는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제 주변 아이들로부터 많이 들었습니다.
왜?
왜 이렇게 강압적으로 하는 걸까요.
원래 '욕구'라고 하는건 '규제'속에서 생기는겁니다.
차라리 아이들을 어릴때부터 잘 타일러서

'이거는 너무 오래하면 안되는거야, 왜냐고? 중독될수도 있으니까.
 니가 자제할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하는거야. 엄마(혹은 아빠)가 도와줄게.
 너무 오래하지 않도록 서로 노력하자'

라고 하는 마인드로 아이들을 차차 버릇을 들게 하는거지.
저렇게 강압적으로 눌러서는 폭팔한다는 겁니다.


이 강압적으로 눌려 있던 마음을 풀곳?
없습니다.
어떤분의 글에서 본거지만, 어른분들께서는 스트레스를 풀 것이 많을겁니다
술, 담배, 드라이브, 노래방 등등...
그런데 애들은요?
술? 나이도 안되는데 어떻게 마십니까?
담배? 나이도 안되는데 어떻게 입에 댑니까?
드라이브? 에이.. 면허도 없는데?
노래방? 갈수는 있겠죠. 근데 어른분들만큼 그렇게 프리하게 놀 수 없는 아이들이 많을까요?
또 어떤분들은 그러시겠죠
그런거 다 몰래몰래 하잖아
몰래몰래 하는게 정말 왜 그런지 몰라서 그러시는건가요?
무작정 '안돼'라고 말하는 교육정책, 아이들에게 쌓여있는 울분. 
이것들이 이런 일들을 불러 일으키는겁니다.
위에서도 말했듯 이유를 들어가며 차근차근 말해 주는것이 더 좋은 솔루션이 될지도 모릅니다.

이것도 안돼. 저것도 안돼. 이건 뭐하니까 안돼. 뭐하면 안돼.
이렇게 눌려있던 마음을 풀 장소는 저희에게 제한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우리의 자유를 표현할 수 있는 곳이 바로 게임이라는 장소였죠.
근데 이제는 그 자유를 표현할 장소를 막겠다뇨?
하루에 2시간?
당치도 않는 소릴 하십니다. Mr.MB씨.
지금 당신들은 하나는 생각하지 둘은 생각 못하고 있어요.
아 맞다. 원래 하나는 생각하고 둘은 생각 못해서 비리로 돌려막기 하고 계시지?
그럼 제가 차근차근 설명 드릴게요, 비리왕 비리씨.




자. 우선적으로 게임을 강제로 끄게 만듭니다.
하루에 4~5시간 자고, 하루에 7~8시간. 많으면 12시간까지도 잡혀있고.
그 후에는 학원 가야하고.
그러면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쌓이겠죠.
그 스트레스를 풀려고 집에 들어가면 10시~11시 사이에 들어가겠죠.
이제 조금 쉬려고 컴을 켭니다.
게임을 켭니다
안켜져요. 씨발
셧다운제에 걸렸대요. 시간이 지났대요.
마음 가득 짜증과 울분을 가지고 학교에 갑니다.
같은 루틴의 반복.
이러면 자연스레 욕구가 쌓이게 되겠죠. '스트레스를 풀 욕구'.
그런데 게임을 하려고 하니 그 시간에는 학원, 학교 등등 잡혀있고.
부모님께 풀자니 그건 인간이 아니고.
그때 보이는게 주변에 친구들입니다.
학교폭력이 왜 일어 나냐구요?
일단 근본적으로는 인성 문제에 있겠죠.
자기 중심적인 인성, 이기적인 생각, 스트레스 해소의 장.
이런것들이 모여서 터지는게 바로 학교 폭력입니다.
그런데 지금 처럼 게임 규제를 하게 된다면?
스트레스가 쌓여, 위에 것과 더불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겠죠.
근데 이 시너지 효과가 1+1=3,5,9.. 가 아닌
1+1=∞가 된다는 것입니다.

이래도 정말 원인이 게임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비록 17살 밖에 되지 않았지만 꼭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만약 게임이, 지금 이루어지고 있는 모든일의 원인이라고 믿고 싶다면 그렇게 믿어라.
 하지만, 그게 시간이 지나면 모두 당신들에게 쏘아질 화살이다.
 당신들은, 근본적인 원인을 타파하는것이 아닌, 불난 집에 기름을 붓고 있는 것이다.
 과연 게임 하나만 막는다고 모든것이 해결될까?
 최악의 상황에는 대한민국 IT문화의 퇴보를 불러 일으킬 일이다.
 
 명심하라. 근본적인 원인을 찾지 못한 수사는, 진정한 수사가 아니다.
 그 수사의 결과는, 완벽하지 못한, 2%가 비어버리는 그런 결론을 얻게 될것이다.'





조금 길게 써서 죄송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그랬습니다.
쓸데 없는 17살짜리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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