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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록 잎 살포시 흔드는
작은 날갯짓의 속삭임 따라
우거진 숲 사이로
몽환적인 약초 냄새 듬뿍 마시며
드리운 안갯속 거니네.
귓가에 청량한 소리 스미고
해륙풍이 코끝에 내려앉으리,
발가락 사이로 온 썰물의 환의가
전신 곳곳 고스란히 퍼진다.
부서지는 포말조차
노래가 되는 생기로운 곳,
홀로 자연과 하나 되는 무대
전설이라 손색없는 해안에서
꿈을 꾼 이, 두 발로 버티다.
맞아, 개구라.
현실이 아님, 설친 꿈.
아버지 따라 아버지가 된 내가
두 팔은 해파리인 양
가공의 물결 치며 밤을 유영하네.
병실 침대가 그대로 옮겨진 채.
대체 이 무슨 전개인가,
그는 사색에 잠긴다.
불씨만 탁탁 튀는
의식 끝 부뚜막에 쉬면
마른 목으로 그 장소 애타게 찾네.
붉게 타들어 가는 황혼녘이
지난 시간의 재 먹고
더 아름답게 피어오르는 성소를.
상처 피투성이 때 두고 간
기억의 닻 거두어 오라는
고운 가루로 흩어지기 빈다.
초록빛으로 일렁인 수평선은
극야의 기적 받아 별나라 비추니
죽어서 별이 되고파
마침 가는 길도 거기 담겨 있소.
폭풍우 가운데
언덕에 핀 꽃잎의 살랑거림이
광속으로 확장되면서
등골이 촉촉이
적셔짐이 느껴짐이
묘했다, 꿈이.
유체이탈?
혹 다른 차원?
어딜 다녀온 거야, 난.
그날 밤, 현실에서 분 바람이
염기가 느껴진다.
출처 | 분양합니다. dog 드림(dream), 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