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은 정말 좋은 사람이에요 착하고 성실하고 저한테 잘해주는 딱 어른들이 좋아할 스타일이지요 만나면 서로 좋고 서로 뭔가 해주고 싶어하구요.
그런데 사람이 너무 반듯하면 융통성이 없다고 해야 하나, 제가 뭔가를 지적하면, 전 나름대로 더 잘해보고 싶어서 그런 건데 저를 이상주의자, 깐깐한 사람, 예민한 아이로 봅니다. 그냥,.,'좋은 게 좋은 거' 라는 사고방식? 너무 반듯하게 자라왔기 때문에, 마음 속에 다른 사람의 사연을 품을 수 있는 공간이 없어요. 문자도 항상 형식적으로 보내요. 각종 사이트와 가게에서 오는 감기조심하란 안부문자와 별반 다를 게 없구요. 남자친구가 있어도 외로운 기분이에요. 표현력이 없다보니까, 제가 무슨 말을 하면 반박과 수용을 못하고 화를 냅니다. 그런 면에서 아직 어린아이들의 특성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잘해보고 싶어서 말한 건데, '그렇게 말하는걸 보니 나와 잘해볼 생각이 없구나' 하고 받아들여요. 서로 정이 많이 들어서 헤어지고 만나고를 몇번 했네요.
정말 이대로 그냥 제 마음을 숨기고 좋게 그냥 만나다가는 제가 속병이 들 것 같은데, 헤어지기가 두려워요. 헤어지면 곁에서 사라지는 거잖아요.
'니가 이런 성향을 가지고 있는데 고치면 좋겠다'고 말을 했더니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서 말하라고, 그걸 밥먹을때 느꼈다든가 걸어가면서 느꼈다든가 하는게 있을 게 아니냐고, 이상한 소리만 하네요..그냥 곁에서 느낄 수 있는 사람의 총체적인 성향이 있는건데,,
아 어쩌다 이런 답답한 사람을 만나서 차라리 나쁜 남자를 만날 것을 그러면 미련은 안 남을 것을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