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께서 몇 년 전에 잘못 선 보증 때문에 파산신고를 할 정도로 집이 망했었어요.

이미 50대에 접어드신 아버지는 어쩔 수 없이 퀵서비스 일을 시작하셨지요.

퀵서비스는 기사 능력에 따라 일당이 다르기 때문에 하루에 15~20만원 정도, 많으면 25만원에 가까운 돈을 벌 수 있거든요..

당장 하루 먹고 살기도 힘들 정도로 집안 사정이 좋지 못했으므로, 위험하다는 가족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저를 가르쳐야 한다는 일념 하에 일을 시작하셨고, 지금까지 5년 가까이 이 일을 하셨는데 오늘 사고가 났어요.

신호를 기다리던 아버지의 오토바이를 노인분이 운전하시던 차가 뒤에서 받아버린 겁니다. 

아버지 목이 뒤로 꺾이셔서 척수에 손상이 갔는데, 상지와 하지에 부분적으로 마비가 왔어요..

담당 의사분 말씀으로는 수술 후에 재활치료가 필요하며, 재활치료를 한다고 한들 평생 정상인 수준으로 돌아올 수 없다고 하십니다.. 기적적인 회생도 바라기 힘든 상황이고요..

근데 이번 검사로 알게 된 사실인데, 척추 연골에 경화가 예전부터 진행되어 왔었고. 경화된 연골이 척수를 찔러서 손상이 왔다고 의사분이 말씀하시더군요.

담당 의사분 말씀으로는, 경화 진행 속도가 느렸기 때문에 이번 사고가 아니었으면 평생 모르고 살았을 수도 있다고 하셨거든요... 별다른 증상이 없었을 테니까요.

 여기서 보험 협상을 할 때, 이전에 이 증상에 대해 검사한 기록이 없어도, 기왕증의 적용을 받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