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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태왕복.사.기'가 방영되는군요
게시물ID : freeboard_2500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로렌줘오이
추천 : 1
조회수 : 98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07/08/29 00:06:09
김진님의 '바람의 나라' 만화를 너무도 감명깊고 재미있게 봤던 나로서는..처음 태왕사신기 시놉을 보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죠..어쩜 이리도 똑같은지..

'바람의 나라' 보신 분은 아마 저와 같은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바람의 나라' 

당시 같이 연재되던 '불의 검'과 더불어 제 대학시절을 가슴 뛰게 만들었던 만화였습니다. 솔직히 대다수의 순정만화가 연애담이 주였던(지금도 그렇긴 하겠지만) 당시에 바람의 나라는 신선한 충격이었죠

역사물이라 해도 대부분이 외국, 특히 프랑스 혁명이 대다수 배경이 되었던 그 시대에 우리 고대사를 배경으로 한 만화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리고 추모대왕보다 더 주변민족에게 추앙받았던 '대무신왕'(신왕이라는 명칭은 주변국에서 붙여준 이름이라 하죠)을 주인공으로 한 만화에 푹 빠져 한달에 두 번 나오던 만화 잡지 발간일만 기다렸더랍니다.

중간에 잡지 폐간되고 졸업하면서 만화를 끊어서 뒷부분을 못봤지만 아직도 그 내용들은 거의 다 기억합니다.

그런데!! 한류스타 배용준을 주연으로 하는 '태왕사신기'를 제작한다며 포털사이트에 뜬 시놉시스와 태왕을 도운다는 사신수를 보니 이건 화가 나는 걸 넘어서 황당+허무하기까지 합디다..

더욱이 한 술 더 떠서 김진 작가님이 드라마 작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패했다는 기사를 본 순간 제 억장이 무너지더군요..더불어 우리 나라 만화의 미래가 없음을 그 때 이미 절감했답니다.

어떻게 고귀한 작가가 저급한 만화를 베꼈겠느냐...

만화의 작품성 자체를 인정 안하는 거죠..

그 뒤에 리니지의 성공에 기뻐했다가 리니지 2엔가 관련된 소송에서 신일숙작가님의 패소를 듣고 정말 한국 만화계의 몰락이 예상되어 만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슬프더군요.

우리가 그렇게 싫어하는 이웃나라 일본은 만화를 통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합니다. 만화를 독립장르로 인정해주니 전문성과 작품성을 갖춘 만화가 나오고 그 만화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을 만듭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요새 들어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가 몇 있었으나 한 드라마는 원작자가 유감을 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원작을 무시한 억지스런 연애구조를 넣었다가 시청률 뚝~ 떨어뜨리는 만행을 저지르는 등 원작에 충실하기보다는 제작자의 의도에 충실하게 개작을 해버리는 것 같습니다.

쓰다보니 삼천포로 빠지고 말았네요..언제쯤이나 만화도 떳떳한 장르로 대접받는 날이 올까요? 쓰레기글이라 치부되던 로맨스소설이 많은 드라마의 원작으로 쓰이기 시작했으니(모르신다구요? 김삼순, 포도밭 그 사나이, 커프, 영화 s다이어리 등 제법되요) 가까운 시일내로 그런 날이 오리라 믿고 싶네요.

암튼 전 태왕복사기 안볼랍니다..재방송도 안볼랍니다. 그게 제 대학생활을 빛내준 한 편의 작품에 대한 예의라 생각되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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