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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7, D-365 <그날이 오면>
게시물ID : humorstory_12661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Copain
추천 : 0
조회수 : 23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06/10/20 20:58:03
그날이 오면 - 심훈 <출제확률 ★☆☆☆☆>

그 날이 오면 그 날이 오면은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한강 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 날이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 주기만 하량이면
나는 밤 하늘에 나는 까마귀와 같이
종로의 인경을 머리로 들이받아 올리오리다.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이 나도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나으오리까.

그 날이 와서 오오 그 날이 와서 
육조 앞 넓은 길을 울며 뛰며 뒹굴어도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커다란 북을 만들어 들쳐 메고는
여러분의 행령에 앞장을 서오리다.
우렁찬 그 소리를 한 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요점정리
성격 : 저항적, 희생적, 의지적, 역동적
심상 : 시각적, 청각적 심상
표현상의 특징 : * 자신의 의지를 드러내기 위해 극한적인 시어의 사용
                * 경어의 종결 어법
                * 비유를 통해 자기 희생의 의미를 강조하였다.
                * 의인화와 과장의 수법으로 그날에 대한 열망을 표현
                * 반복의 기교로 억제할 수 없는 격정적 감정 표현
어조 : 남성적 어조, 의기가 넘치는 강건한 어조, 호소력 있는 어조
주제 : 조국 광복에의 간절한 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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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27

...이주일째 죽을맛이다. 죽고싶다. 내 나이 평생 이렇게 간절히 소망해 본 적은 처음이다.
엔트로피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사물은 움직인다. 컵은 깨지기 마련이고, 사람도 죽기 마련이다. 그렇다.
모든것은 순리대로 진행되는 것이다. 이것에 역행하는 아우성은 그저 힘없는 몸짓에 불과하다.
그래, 죽자. 죽어야 산다. 나는 죽음으로서 도(逃)를 얻을것이다. 얻어야만 한다. 이 생활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이번주도 지긋지긋한 메X스터디를 봐야 한다는 사실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_-

"여기서 멘하튼이 아니라 멘앗흥~ 입니다. 이와 같은 발음들로.."
선생님.. 강의가 오늘따라 졸리웁게 하십니다 그려.
평소에는 재밌다던 강의가 오늘따라 유난히 졸립다.



당연한거다. 새벽 2시까지 이 광증을 해왔다. 이번주만 이랬다면 다행이다.
2주 전부터 시작된 생활.. 폐인이 아닐 수 없다. 눈구덩만 보면 누가 맞은 줄 알것이다.

"자, 그럼 단어를 살펴봐야겠지? A부터 시작하자. 여기있는 단어들은.."
말이 청산유수다. 저 흘러가는 말이 자장가로 들린다. 그래도 잠은 안온다. 왜?

눈밑에 물파스 바른 사람치고 눈 감을 수가 있나 -_-
오늘도 계속된다. 열린계, 개방계[OPEN SYSTEM]에서의 엔트로피 역행은 계속된다.
겨우 물파스 하나로 그렇게 아우성은 계속된다 -_-.

D-365

"오빠, 언니들! 힘내세요!"
"와와! 수능 대박나세요!"

마지막 날. 그리고 시작의 날. 

모든 시작과 끝이 이곳에서 발생하며, 시험에 드는 모든 인간에게 주어지는.. 제 첫번째 날.





은 개뿔이고. -_-
그냥 간단히, 수능날이다.

다들 긴장되어 보인다. 치열한 응원. 선배들에게 힘을 주기 위해서 모인 따스한 마음들이 수험생의 가슴을 적셔오는구나..



지롤. 니들때문에 더 머리아프다 -_- 
이러한 응원단 덕분에 영어듣기때 망쳐버렸다는 고 3 이야기들은 부지기수. 첩첩산중이다.
그런데 뭐하려고 새벽부터 자리잡고 이렇게 응원하는건가..-_- 
고3 옛멕일려고? 지금 염불처럼 공부한거 정리하는 고3들 머리 흔들어주게?



그것 참 좋은 생각일지도?







.........그럼, 1~2년뒤의 그대들은 어쩌시려고?


D-27

다시 생각한다. 나는 왜 공부를 하는가. 어째서? 거부하지 않으면 남은 27일도 이짓거리를 해야한다.
목소리를 키우자. 목에 힘을 주자. 그리고 당당히 외치자!

"누나!"
당장에 돌아본다. 돌아보는 여인네의 얼굴이..


팬더다. -_- 하기사, 추석 전부터 누나는 이 생활을 해왔으니..
내 눈과 나의 상황을보고 뭐라 할게 아닌 것 같다.
"왜? 사랑스런 동생아? ^^"
"저기 그게.."
그래도, 나는 해야만 한다. 이럴때일 수록 목소리는 크게! 자신감은 충만하게!

자, 가라!





"로즈X 선생님은 너무 많이 본것 같아서 ^^ 오늘만 6회째잖아? 그러니까.."
"그럼 경제지리볼래? ^^?"

저 웃는 눈 속에는 지옥이 있다. 분명하다. 거부하면 분명 좋은 꼴은 안날것이다.
그래도.. 이제는 이렇게 살지 못한다.
프롤레타리아 계급도 분명 붉은혁명때 이러한 마음이였겠지? 프랑스 대혁명때의 그들도?
그래. 그들을 본받자. 하늘에 한점 부끄럼 없이, 당당하게 대답하자!













"응! ^^"

-_-..

D-365

시험은 끝나고. 모든 이들의 얼굴에는 평화가 감돈다. 어느 이들에게는 아쉬움도 있지만,
모두들 대단한 일을 끝낸 것이다.

그리고 이들을 축복하는 눈이..



11월 중순에 내릴 턱이 없다. -_- 폭죽세례라면 모를까?
이제 광란의 밤을 지새우겠지. 모두에게 평화가 감도는 밤이 되겠지. 그렇겠지..






고 2에게는 제 3세계 소리다. -_- 아니, 이제는 고 3이다. 수능 D-365 타이머는 작동했다.
그리고.. 그 중에는 우리 누나도 있었다.


D-27
오늘 새벽도 2시까지 위의 저러한 광란의 밤을 보내야만 했다.
경제지리 신X호 선생님의 개그도.. 이제는 슬프기만 하다. 노래 제목이 떠오른다.
내가 웃어도 웃는게 아니야..
그심정이다. -_- 가요엔 관심이 없지만, 딱 그심정이다.

그래도.. 27일이다. 1달도 채 안남았다니...
정신차리자. 27일이다. 그날은 분명히 올 것이다.

그날이 오면.. 삼각산은 들썩이고, 나의 어깨도 들썩일 것이다.

단 27일이다. 그래! 조금만 더 하자.

이렇게 각오를 다지고 있을때.. 문자가 날라온다.

<동생아~ ^^ 모의고사 4월, 6월, 9월, 10월 받아줘~ ^^ 인쇄는 기본! 알지?>



...나의 임. 그대는 얄밉기 짝이 없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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