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어느 의경의 숭례문 사건에 대한 개념글 (펌)
게시물ID : lovestory_2502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51344;
추천 : 14
조회수 : 890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08/02/13 23:46:45
난 의경이다.


근무서다가 숭례문이 전소했다는 무전을 듣고



결국 다음날 우리중대도 출동을 나가 경비 근무를 섰다..



이미 기자부터 일반 시민까지 숭례문 광장을 가득메우고 있었으며



그와중에 나는 한 경찰로서 아니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정말 부끄러운점을 느꼈다..



몇몇 분들은 국화꽃까지 사들고 오셔 부서진 기왓장에 놓으시며



울음을 터트리셨고 심지어 목놓아 우시는 어르신까지 있었다..



하지만 젊은이들 아니 우리들은 그렇지 못했다.



미니홈피에 올린다며 대박이라며 얼짱포즈로 사진을 찍는가하며



기자들 카메라 앞을 일부러 지나다니며 방송탄다고 장난까지 치고



심지어 잘탔다 멋지네하며 경찰아저씨 저거 멀쩡한 기왓장 기념으



로 한개만 가져가도 되냐고 하는 도저히 정상적인 사고를 가진 사람



이라면 하기 민망한 발언까지 해댔다...



이게 우리의 현주소다..



자존심은 무너진지 오래며



연대감은 사라졌다.



너나할것 없이 대한민국을 외치던 함성은 과거의 역사일뿐이며



서로서로가 개인의 배만 채우고 



"너와 나"가 아닌 "나"로만 바껴 버린지 오래다.



물론 매일 숭례문을 바라보며 사는 내가 개인적인 정 때문에 감정적



으로 과장된 글을 써내려가는 것일수도 있다.



하지만 그게 크든 적든 이게 우리의 현모습이 아닐까 생각한다.



부서진 기왓장과 녹아버린 기둥은 우리의 부끄러움이 아니라



상처다. 



바로 그를 바라보며 역사의식 자존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연대감은 잊은체 카메라나 개념없이 찍어대는 우리의 모습이



부끄러움 그 자체다.



숭례문 광장에 들어서면 아직도 탄냄새가 코를 찌른다



오늘 밤 역시 영하의 추위속에서 근무를 서기 위해 나가야 한다.



어제 밤..



근무 서면서 나를 시리게 했던건 영하의 추위가 아니라 개념없이 처 



웃어대며 포즈까지잡아가며 연신 플래쉬를 터트리던 녀석들의 비소 



일것이다.



난..



묻고 싶다..



그대는 진실로



숭례문의 탄 냄새를 맡아본적이 있는가? 



그 냄새를 진실로 맡아본자..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릴것이다.

-웃대 북치기치기님글펌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