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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이외의 타인을 위한 어떠한 뽐지랖도 실수입니다.
게시물ID : bestofbest_25030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앨리스40
추천 : 183
조회수 : 13163회
댓글수 : 27개
베오베 등록시간 : 2016/06/21 07:48:40
원본글 작성시간 : 2016/06/21 00: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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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뽐뿌에서 활동하던 아재입니다. 오유에서는 타인을 위한 전자기기 구매를 뭐하고 하는 지 모르겠지만, 그 동네에서는 뽐지랖이라는 말을 사용하죠.
 
그리고 그 동네의 불문율 중 하나가 뽐지랖은 가족까지만... 사실 가족도 뽐지랖 했다가 짜증나고, 어이없는 경우가 많지만 그래도 가족이니 참을 뿐이죠.
 
그런데 오늘 어머니께서 갑자기 같이 운동하는 친구의 대학생 아들, 즉 엄마 친구 아들의 컴을 대신 구매해 줄 수 있냐고 묻더군요.
 
나름 전자기기를 많이 구매해 봐서, 최소한 무릎 정도에서는 구매할 수 있기에 우리 가족의 전자기기는 제가 대부분 구매합니다. 최근에는 형 컴도 새롭게 맞춰줬고...
 
그래서 별거 아닌 거라 생각한 어머니께서 친구 아들 컴도 저에게 이야기했지만,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어떠한 제품을 사 줘도 그 사람은 마음에 들지 않을 거라구요. 물론 마음에 들게 할 수 있죠. 최신형 삼성컴퓨터를 OS설치해서 조립 가격으로 맞춰주면 되는 일이죠.
 
그러나 신이 아니고, 장물 판매업자가 아니고, 자선 사업가도 아니기에 불가능한 일이죠.
 
그리고 한편으로 그렇게 맞춰줘도 어떤 또라이같은 인간이 한마디 잘난 척하고 싶을 거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삼성보다는 LG가 좋다는 말을 할 수도 있고, 조립이면 왜 메이커가 아니냐고 하겠죠. 게다가 이게 결정타인 데, 왜 프로그램 안 깔려있냐고?? 윈도우 설치는 당연히 되어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윈도우 정품 구입비만 10만원이 넘지만, 그런 소리 씨도 안 먹히는 인간들 정말 많습니다.
 
제가 조립 컴퓨터 안 맞춰주는 이유가 프로그램 세팅해 달라는 또라이들 때문이죠.
 
프로그램 세팅 우습게 보는 사람들 많은 데, 이거 윈도우 업데이트 뻑나면 다시 처음부터 다 깔아야 합니다. 윈도우 10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윈도우 7의 경우 한번에 수많은 업데이트 동시에 돌리다보면 시간도 시간이지만, 그런 위험도 존재합니다.
 
게다가 컴퓨터 맞춰줬다는 이유로 끊임없이 문의하죠. 이게 안 되네, 저게 안 되네...
 
대부분 소프트웨어 문제죠. 예전에 있던 프로그램이 안 깔렸으니 당연히 안 되지만, 컴알못은 관심 없습니다.  윈도우 10으로 세팅하면 윈도우 7에서 돌아가던 프로그램이 안 돌아가는 경우도 꽤나 많습니다.
 
참고로 컴퓨터 하드웨어 고장은 초기 불량을 제외하고, 거의 없죠. 본인이 발로 차거나, 컴퓨터 하드 옆에 자석을 붙여 놓거나, 기타 등등의 또라이 짓을 하지 않는다면...
 
실화인 데 냉장고에 붙여놓는 캐릭터 자석 병따개를 컴퓨터 하드 위치에 장식품으로 붙여놓은 친구도 봤습니다. 왜 그랬는 지 물어봤더니 이뻐서라구 하네요.
 
네 머리도 예뻐서 달고 다니는구나.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런 이유 등으로 뽐지랖을 했다가 돌아오는 피해는 고스란히 제 몫이죠.
 
호의로 한 행위가 결국은 욕 먹는 일이 되어버리니...
 
그리고 이런 경험이 가장 많았던 건 휴대폰이죠. 20만원 컴퓨터 사건이 대단히 유명하지만, 사실 휴대폰에 비하면 조족지혈이죠. 컴게니 간단히 이야기하면 말도 안 되게 저렴한 가격으로 폰을 구매해줬지만, 왜 넌 공짜가 아니냐고 물어보는 인간들이 종종 있었습니다. 가게에 적힌 것을 보니, 네가 구매해 준 폰이 공짜라고 하던 데, 넌 왜 15만원 주고 구매했냐고... 또는 30만원 주고 구매했냐고...
 
할부원금 개념도 없는 그들에게 차근차근 설명해 줘야 합니다. 젊은 친구들 중에도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고... 제 말보다 가게 말을 더 신뢰하는 지, 거기서 샀으면 공짜였을 거라는 x소리를 시전하네요.
 
그래서 가족 이외의 뽐지랖은 하는 게 아니라는 말이 뽐뿌 자체 내에서 불문율처럼 된 거죠.
 
 
다시 컴퓨터 이야기로 돌아와서...
 
본인 취미가 인내심을 기르고, 욕 먹는 게 아니면 절대 가족 이외에는 뽐지랖을 부리는 게 아닙니다. 그 어떠한 물건도 해당 지식이 없는 인간들한텐 만족스럽지 못 합니다. 그리고 그 지식이 없다는 건 동시에 합당한 가치를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말도 안 되는 가격을 부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니 보살의 덕이 없다면 그냥 쳐다보길 바랍니다. 내가 한 만큼의 수고가 돌아올 거라는 거 기대도 하지 마세요. 누군가에게 부탁했다는 건 이미 해당 분야에 지식이 없다는 반증입니다. 그 지식을 대리 구매자가 직접 넣어줘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감사가 아니라 욕만 돌아올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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