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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가 죽었다
게시물ID : humorbest_250372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바보Ω
추천 : 71
조회수 : 4072회
댓글수 : 2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09/10/28 12:51:10
원본글 작성시간 : 2009/10/28 02:38:11

지난 5년간 내 사랑이었던 그녀가 죽었다
난 이제 조그만 항아리에 담긴 그녀밖에 볼 수 없다
예정된 죽음
알면서도 붙잡고 싶었던 나
장례식도 결국 하얀 가루가 되서 나온 모습도 다 거짓말같아
아파하던 니 곁에서 계속 손을 잡고 있어도 넌 그렇게 떠나버렸어
참 많이 사랑했는데 정말 좋아했는데
처음 너에게 관심있던 친구를 따라 니 얼굴이나 한번 보자고 따라갔다가
난 그렇게 첫사랑에 빠져버렸지
너랑 가까이 있고 싶어서 난 서울의 일도 그만두고 니 곁에 맴돌았어
널 좋아하던 남자들 중에서 난 내세울것도 없이 속앓이만 하고
너의 애인들도 다 지켜보면서 내가 더 화나고 힘들어서 니 곁을 떠날려고 했었지
이루어지지 않을 사랑 포기하고 끝내고도 싶어서 떠나봐도 
언제나 걱정되고 생각나서 돌아가게 되는건 너였어
엉뚱하고 특이하기도 한 너였지만 그만큼 마음 여리고 착했던 너
며칠째 아프던 널 데리고 간 병원 그리고 거기서 판정받은 남은시간 2년
한번도 살고싶다거나 무섭다거나 그런 소리는 한 적 없었지
넌 그저 예전처럼 똑같았어
가망없는 수술 후에도 산소호흡기를 달고 계속 누워있는 너의 모습은 잠든거 같기만 했고
위급상황이었던게 거짓말처럼 회복하고 깨어난 널 보면서 나도 바라던 희망을 현실로 착각했었어
눈앞의 넌 웃으며 잘 움직이고 환자처럼 안보일정도로 멀쩡해보였지
시간이 지날수록 밥 한숟갈을 제대로 못먹고 자꾸 토하고
통증에 시달려 잠도 못자고 울던 모습
너에게 투여되던 진통제는 갈수록 효과를 보지 못하고
어느새 병원은 널 포기했지
퇴원당하면서 아픈 널 데리고 서울까지 갔었지만 결국 거기서도 거절당했어
그저 집에서 처방약으로만 버티던 널 만날때마다
아파서 절로 찌푸려지는 얼굴도 억지로 웃으며 버티던 모습
하지만 계속 기대했었지
괜찮다 좋아질거야
그렇게 너는 혼자서 슬픔과 무서움 아픔을 감당해내고 있었나봐
넌 먼저 스스로 떠나버렸어
마지막까지 곁에 있어주고 싶었는데 내가 힘이 되주고 싶었는데
결국 그렇게 떠날 너 때문에 나 힘들고 슬퍼해도 괜찮았는데
너의 사랑이 되지 못한다해도 난 그저 손닿는 곳에 있어주고 싶었는데
너의 부모님 친구들 그리고 나 이렇게 열심히 기도하고 바랬었는데
그동안 먹먹해진 가슴에 머리가 아플정도로 울었지만
그래도 너 하나쯤은 평생 내 가슴에 박혀있어도 괜찮을거 같아
사랑해
돌아보면 너를 알고나서 함께 지냈던 날들 
자꾸만 웃게되고 그래서 더 슬퍼지는 순간
하늘나라에서는 아프지 않고 행복하기만을 바랄게
여전히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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