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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는 분들에게
게시물ID : lovestory_2505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화이팅*^^*
추천 : 17
조회수 : 1055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08/02/21 16:02:26
'군대'라는 단어와 거리가 먼 연애를 할때는 그랬습니다.
내사람이 군대에 가게되더라도 헤어지고 가는 것이 맞다고.
전역을 한 후에도 서로가 그립다면 그때 다시 만나는 것이 맞다고 말이죠.

하지만 군대에 갈 나이의 연애를 하게되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2년이라는 시간동안 태어나서 처음겪는 일들을 견뎌내야한다는 것을
실감하게 되었을 때 내가 힘이되어 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어요.
왜기다리냐고도 하고 기다려봤자라고도하고 더 좋은 사람 많다고도 말하죠.
하지만 전 알아요.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도 사랑하는 사람이 입대를 하게되면 헤어지지 못합니다.
분명히 그래요. 

누가 더 힘이든지는 가리기가 힘들겁니다.
대한민국에 있는지도 몰랐던 이상한 이름의 지역에서 지독하게 추운겨울과 지독하게 더운여름에 
익숙해지지못하고 힘들 그사람과 수많은 기념일과 반짝이는 날들과 서럽게 아픈 날을 혼자 버티며
전화기 하나에 매달리며 있어야 하는 기다리는 사람도요.

세상 모두가 그대로인데 너 하나만 없는 내 세상과
세상 모두가 바뀌고 너하나만 그대로인 너의 세상중에 누가 더 힘들고 덜힘들지 가리기는 힘든일입니다.

남자친구의 군입대는 드라마가 아닙니다. 로맨틱하지 못하죠. 
한밤중에 열이나고 아파도 달려와줄 수 없고 아무리 보고싶어도 휴가나 멀고 먼 강원도까지 
면회를 가지 않는 이상은 절대로 만나지 못했습니다

수없이 버스안과 버스밖에서 눈을 마주쳐야하고 억지로 웃어야 하고 다시보자고 말해야하고
나도 모르게 온 부재중전화는 다음전화를 받기전까지 안절부절하게 만들기도 하구요.

직접 만나지 못해서 쌓인 오해들은 입대전과 전혀 다른 강도로 연타해옵니다.
디데이를 세어가며 휴가를 기다리고 외박을 기다리고 내 정신세계가 온갖방해를 무릅쓰고 
너하나에게 집중되며 아주 빈번히 핸디캡이 많아지는 생활을 해야합니다.

그런데 행복한 일도 많았어요.

매일보던 그사람의 부재가 소중함이라는 단어를 다시보게 해주었고
함께 있을수 있다는 단순한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게 해주었죠.

새삼스럽게 전화라는 것이 얼마나 위대한 발명품인지도 알았고
평생 해보지 않았을 우표붙여 보내는 편지도 지겹도록 써봤습니다.

그를 만나러 가는 긴 버스안의 시간이 얼마나 설레이는 것인지도 느껴보았고. 
면회가서  그사람 기다리다가 잠시 눈을 다른곳으로 돌린동안 내앞에서 달려와 턱까지 찬 숨을 들이쉬며 
마법처럼 서있던 모습을 난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사랑한다는 말을 그렇게 가슴깊이 들어본 장소가 없습니다.
보고싶다는 말을 그렇게 눈물나게 들어본 전화는 없었습니다.

이 사람을 사귀면서 내게 최고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얼마나 사랑하는지 심장 가장 가까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경험을 언제다시 해볼까요
피하지 못하는 2년이라면 잊지못할 추억으로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서로 노력했고 매일을 함께할 수 있는 날이 드디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절대로 안올것 같은 날이 드디어 다가옵니다.

잊지못할거예요.
단하루도 평범한 하루가 없었습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2년이였습니다.

멋진사람이 되어 돌아올 내가 사랑하는 내 남자친구가 자랑스러워요.
수고했다고 안아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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